윤석열 대통령은 인수위 첫 워크숍에서 '실용주의'를 언급했었다. 그렇다면 33억이든, 40억이든 윤석열 취임식은 '실용적'인가? 윤석열 대통령이 본인 취임사를 직접 쓰고 있다는 데, 과연 '실용'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지 궁금하다.
취임식부터 클라스 차이가 보이기 시작한다. 국민의힘이 이재명이 지지율 앞서고 있었을 땐 차기 취임식 예산을 40억을 잡아놓았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호화취임식 공세를 받자 답변이랍시고 내놓은 게 그따구였다. 취임식 준비위원장은 33억 초호화 취임식 비판에 "포장마차서 하란 말이냐"는 기겁할만한 답변을 내놓았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식은 25분 약식으로 엄청나게 간소하게 치러졌다. 물론, 탄핵 사태때문에 벌어진 일이고 탄핵 사태가 없었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검소하게 취임식을 치렀을 지는 미지수이긴하다. 하지만 어쨌든 문재인 전 대통령은 '굳이' 정식취임식을 고집하진 않았다.
그 덕에 저렴하고, 괜찮은 전례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 전례는 이어지지않는다. 거창하게 취임식을 준비한 결과가 '청와대 관람권 중고 판매'다.
여론조사 상 윤석열 부정평가가 문재인 부정평가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보수언론들은 애써 '콘크리트층'의 영향이라고 평가절하한다. 미안하지만 전혀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 부정평가 사유 1순위는 용산 청와대 이전 문제다. 윤 당선자는 역대 대통령이 청와대에 고립되어서 부작용이 심하다는 것을 이전 명분으로 내세웠었다.
그런데 그 말을 하는 당사자는 청와대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도 부작용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 용산 청와대 이전의 명분은 약해질 수 밖에 없고, 부정평가로 이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