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 종편 보도프로그램에서 야당 모 의원의 인공위성 발언을 가지고 전화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원인은, 인공위성, 로켓, 미사일이 주는 뉘앙스 차이와 그에 따른 여론 조성 때문이다.
일단 이 세가지 용어를 살펴보자
미사일은 무선, 레이더, 적외선 따위의 유도에 따라 목표물에 닿아서 폭발하도록 만든 포탄이나 폭탄을 말한다. 즉, 무기다.
로켓은 고온 고압의 가스를 발생 분출시켜 그 반동으로 추진하는 장치, 또는 그런 힘을 이용한 비행물을 이야기한다. 즉 추진기관을 말한다. 하지만 추진기관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무유도로켓 무기체계를 말할 때도 쓰인다.
인공위성은 행성 주위를 빙글빙글 도는 인공 장치를 말한다. 군사목적으로 사용하는 정찰위성이나 항법위성도 있지만 직접적인 공격용위성은 우주조약 때문에 현재까지 만들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무기의 이미지는 미사일 < 로켓 < 인공위성 순으로 옅다.
일단 지금 우주로 향한 것은 미사일이라고 직접지칭하기는 어렵다. 재돌입실험이 없었고 위성이 궤도에 안착했다는 것을 강조하면 인공위성이라고 부를 수 있다. 다만, 그 추진체가 탄도미사일에 응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추진체를 강조하기위해 로켓이라는 표현이 자주 쓰이는 것이고, 한발 더 나아가 이번 발사를 미사일 발사 실험이라고 지칭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인터뷰에서는 미사일이라고 해야한다. vs 인공위성이다. 가지고 대판 싸우더라.
지난 번 아시아경제가 종이신문 안팔린다는 기사를 냈었는데, 그 댓글 중 하나가 주류 언론 수준이 인터넷방송 수준으로 떨어졌다. 였었다. 진짜 그런가보다. 이번 로켓발사가 지난 은하3호 발사 때처럼 보도되었다면, 이런 초딩말싸움이 일어나진 않았을 것이다. 지난번에는 인공위성, 미사일, 로켓 용어로 이렇게까지 시끄럽지 않았다. 은하 3호 발사때는 언론에서 운반로켓 은하 3호, 탑재위성 광명성 3호라고 확실히 구분을 해주었고 북한 미사일에 대해 언급하더라도 혼란이 없도록 “북한 미사일 기술 어디까지?”라는 식으로 보도했기때문에 혼동이 일어날 이유가 없었다.

일반 국민들이 생각하는 미사일 이미지는 위의 무수단 미사일같은 것이기 때문에 시청자를 생각한다면 더더욱 명확히 구분해주어야했다.
하지만 구분 그딴 거 상관없고 시청자가 혼동하든말든 일단 물어뜯고보자니 미사일이라고 불러야한다 vs 그럼 미사일이냐? 같은 싸움이 일어났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