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무소 알바가 쓴 가난하다고 착한거 아니다
난 동사무소에서 알바임..
어느날 김치공장 운영하는 독지가가 김치를 몇천만원 어치 기증함..
동사무소 창고에 이걸 다 수용할수 없어서 수요 생길때마다 공급해주기로 함..
솔까 직원들 입장에선 일거리만 하나 더 늘어난거니까 그닥 반갑기만 한 일은 아닌데
그래도 야근 하면서까지 어떻게 배분할지 리스트 작성하더라...
기증량이 많으니까 대상자도 존나 많아짐..
배달은 감히 엄두도 안남..
그래서 대상자 수천명에게 문자로 전송함..
이때부터 어이없는 상황 발생..
나는 이렇게 맛있고 좋은 김치를 공짜로 받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상상했다..
근데 왜 배달을 안해주냐며 내가 아픈 다리 이끌고 거기까지 김치 받으러 가야 되냐면서
지랄하는 항의전화가 폭주..
지금 인력이나 예산으론 배달 불가능...
그래도 진짜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사람은 직원이랑 내가 배달해줌..
퇴근시간 6시가 됐는데 퇴근을 못하겠더라..직원은 그냥 가라면서 떠미는데 눈치가 아니라 불쌍해서 못감..
결국 내가 자발적으로 초과근무 찍고 11시까지 같이 배달함..
초과근무 8시까진 0원이고 이때부터 시간당 4천원 붙음...
고작 1만2천원 더 벌자고 이 비효율적인 병신짓을 할 색긴 없을거임..
거동 불가 ㄹㅇ장애인 새끼들한텐 김치 잘 쳐먹으라고 던져줬으니 이젠 알아서 갖다 쳐 먹겠지 싶었는데
웬걸...
왜 누군 배달해주면서 우린 안 해주냐고 항의전화가 X2 됨...
'이 씨발 그지 새끼들이 진짜...'
이 거지들밖에 모르는 거지바보 복지담당 직원은 일요일도 쳐 나와서 일하는 주제에 또 배달을 하기 시작함..
존나 웃긴건 그 주말에 우리 동네 마트에서 삼겹살을 존나 세일 했음..
근데 다리 아파서 동사무소에 김치 가지러 못 온다고 지랄하던 아줌년이 휠체어 타고 삼겹살 살려고 줄 서있더라..
갑자기 존나 울컥하면서 그러면 안되는데..
"동사무소에선 공짜로 준다고 해도 못온다면서 여기까진 어떻게 오셨데요?" 하니까 씨발년이 머라머라 함..
진짜 거지들은 상종을 하지 말아야됨..
영혼이 병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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