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후보시절 '햄버거 외교'가 이제와서 조명받고 있다. 또한 그것을 근거로 남북정상회담 뒤에 있을 북미정상회담에서 대박이 터지는 게 당연한 것처럼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의 햄버거 외교 연설을 기억한다면, 핵협상이 그렇게 순탄치는 않을 것이며 진행되더라도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햄버거 외교 발언의 원본은 2016년 6월 15일에 있었던 애틀랜타 유세 연설이다. 북한관련 부분을 요약하면, 핵협상을 통해 김정은이 핵을 버릴 확률은 낮지만, 대화를 해보긴 할 것이며, 잘안되도 그만이라는 이야기였다.
이 햄버거 외교 연설에서 중요한 부분은 따로 있는데, 바로 이 연설에서조차 '중국'이 언급되었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북한 핵문제에서 중국은 무엇을 하느냐고 일관되게 이야기해왔다. 사실 생각해보면, 전세계에서 핵 기득권을 나누어가지고 있는 것은 미국만이 아니다. 1970년 발효된 핵확산 금지조약에서는 핵보유국을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으로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미국은 한국일본의 핵무기와 미사일 전력이 일정이상으로 높아지지않도록, 특히 중국을 위협하지않도록 억제해주고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자신들은 중국에게 이만큼이나 해주고 있는데 왜 중국은 북한에게 미국이 한일에게 하는 것처럼 하지않느냐고 따져묻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4월 시진핑 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중국의 일부"라고 발언했다는 사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인터뷰를 통해 알려졌다. 현재 북한의 핵무기 보유 명분 중 하나는 주한미군이 자신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인데, 중국이 이 점을 들어 북핵문제를 해결해거나 전폭적으로 협력하는 대신 대가로 영향권 조정을 요구했다면 앞뒤가 맞는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햄버거가 정상급 회담에 부적합한 음식임을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 혹은 대화노선에 부정적이라고 아예 못을 박기도 한다. 그러나 당시 이 연설은 도널드 트럼프가 힐러리 진영에게 독재자와 대화하겠다는 보수표 분열성 공세를 받은 상태였고, 그에 대한 변명 내지 해명에 가까웠다는 것을 감안해야한다. 그리고 이 연설에서조차 김정은과 만나겠다는 의사표현을 Why not?을 통해 철회하지않았다. 그가 협상이나 대화노선에 부정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단지 유리한 협상을 끌어내기 위한 압박 대상에 중국이 포함되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