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2510404
편의점 야간 알바 중이거든요
주로 이시간이면 물건 한참 정리중일 시간입니다
제가 알바하는 곳은 레미안,이편한세상 대단지 아파트 있는곳이라 대부분 잘사는 사람들이거든요
소위... 우리나라에서 브랜드 아파트를 월세든 전세든 매매든... 거기에 산다는것이 여유 있거나 나름 잘 사는 사람들이 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비행하는 청소년 들도 별로 없고
애들 놀만한게 근처 PC방인데 거기는 또 10시 넘어가면
청소년 안 받고 그러다 보니 새벽에는 학생들이 거의 안옵니다
그런데 이 늦은 새벽에도 돌아다니는 중,고등 학생들은...
집이 보호의 대상이 아니구나 좀 비행을 하는 애들이겠죠
아니면 딱봐도 무거운 책가방이나 한손 가득 책 들고 오는
독서실 다니는 애들이거나요
한참 물건 정리중에 딱보면 초등?학생 같아 보이는애가
들어와서 카운터에 있다가 좀 물건 고르는 시간이 길어지길래
저는 냉장고에 들어가서 하던 일을 하고 있었죠
매장에서는 냉장고 안이 잘 안보이지만
냉장고 안에서는 매장이 아주 잘 보입니다
좀 이전에 학생들이 담배 훔쳐간적도 있어서 냉장고 안에서
매장을 주시 하면서 물건 정리 중인데
그 학생이 삼각김밥을 저 몰래 주머니에 넣더라구요
분명 제가 자기를 못 봤다는 생각에 그런거 같더라구요
다시 카운터로 가서 좀 앉아 있었는데 학생이
주시쿨 400원짜리 가져와서 계산 하길래
"앞으로는 그러지 마세요" 라고 하니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죄송합니다" 하면서
주머니에 있던 삼각김밥을 꺼내더라구요
참... 그래서 몇학년이냐고 물어보니 중2이라고...
저는 너무 왜소해서 초딩인줄 알았거든요
하이튼 솔직히 좀 짠해서 "더 먹고싶은거 골라와요"라고 하니
웃으면서 먹을걸 한참 고르더라구요
대부분 이런 상황에서 창피하고 그러니깐 그냥 갈텐데
얼마나 배고팠으면 그런가 싶더라구요
그러더니 빵이랑 삼각김밥 2개 골라왔더라구요
그래서 " 이거면 충분해요?" 라고 말하지 "네" 라고 하길래
빵이랑 삼각김밥이랑 그 학생 사주고
1+1 하는 펩시콜라 하나 저 마시고 하나 학생주고...
그랬네요 대충 0.5시간 시급이 날라갔지만
그냥 그 학생의 미래에 투자 했다 생각 할려구요
학생 보내면서 "배고프면 주말 이시간에 항상 나 있으니깐 또 와요" 라고 보냈네요...
가슴 미어지는줄 알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