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의 직업으로 공무원을 검토하고 계신 분들은 공무원의 근무조건을 민간기업의 근무조건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가 아는 선에서 답을 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현재 광양항 남측 부두(여수산단 부두) 관리 업무를 2년째 하고 있기 때문에 여수산단의 사정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잘 알고 있습니다. 여수산단에 입주한 업체로는 GS칼텍스, LG화학, 한화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 여천NCC, 제일모직, 한국석유공사, 한국바스프, (주)E1 등 많은 업체들이 있습니다. GS칼텍스, LG화학 같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부터 시작하여 한국바스프 등 외국계기업, 한국석유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같은 공사, 공단까지 여러 종류의 업체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저는 IMF 시절이던 1998년 5월에 9급 일반직 공채에 합격하여1년 뒤인 1999년 5월에 발령을 받았습니다. 당시 경쟁률이 230:1 정도였는데 정말 천운으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 경쟁률이라면 아무리 실력이 있다 해도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면 합격하지 못했겠죠. 하지만, 노력하는 자에게는 천운도 거역할 수 없는 법이니 공무원을 목표로 공부하고 계신 분들은 계속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그 당시 제가공무원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위에 기술한 기업에 들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기업에 들어가는 것도 정말 하늘에 별따기이지만 공무원 시험 공부하듯이 공부했다면충분히 들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공무원을 목표로 공부했던 터라 토익 시험같은 것은 보지도 않았고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였습니다. 집에 와서도 쉬는 시간이 거의 없었죠. 그 정도로 공부했으면 다른 대기업이나 공사, 공단도 들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 보고 이야기하겠습니다.  

 

  저희 동기들 중 대부분은 5, 7, 9급공무원, LG화학, 데이콤, 현대자동차같은 대기업,한국수자원공사, 장애인고용촉진공단같은 공사, 공단으로 취업을 하였습니다. 제가 이런 기업에 취업을 했다고 가정하고 지금 페이가 얼마가 될 것 같냐고 물어보신다면 저희 동기들의 예를 가정할 때 총액 기준 6,000만원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여수산단에 있는 한화석유화학의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이 7천만원 후반대입니다.(7,800만원?) 한화석유화학이 많이 받는 기업이라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평균적인 기업이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겁니다. 여수산단 입주기업의 연봉이 국내 최고수준이기 때문에 이 기준에 맞춰 일반화하는 것은 힘들고 6,000만원 정도로 잡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저보다 1.5배를 받는다는 것인데 이런 것을 감안하면 공무원 때려치우고 사기업으로 가야겠죠?

 

  하지만, 저보고 선택하라고 하면 저는 그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결코 여수산단 입주기업 선택하지 않습니다. 제가 고졸이라면 여수산단 입주기업 갑니다. 생산직으로 취업이 될 것이기 때문에 노조가 보호해 줄 것이고 쌍용차처럼 회사가 망하지 않는 이상 거의 정년까지 갑니다.

 

  하지만 생산직으로 취업하기가 정말 힘듭니다. 이런 말은 하기 뭐하지만 생산직이 사무직보다 들어가기가 더 힘들고 채용과정이 투명하지가 않습니다. 생산직이 페이도 더 많고 거의 정년까지 합니다. 노조의 힘입니다.

 

  정말 열심히 일해서 능력을 인정받아 이사급으로 승진하게 되면생산직 직원을 한두명 정도 추천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부분 자식이나 친인척을 추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기업의 근무조건을 설명하기 위하여 현대하이스코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업무 관계로 현대 하이스코 직원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사로 진급하지 못하면 50세가 마지노 선이라고 합니다. 50세까지 버티면 그나마 괜찮은데 여러 이유로 30대나 40대에 직장을 관두고 나오는 사람들도많이 있다고 합니다. 여수산단 업체들 거의 대부분이 직원 자녀가 대학에 가면 대학등록금을 지급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사실은 매우 유명무실합니다. 대학등록금 지급은 사실상 생산직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죠. 사무직들은 이사로 진급하지 못하는 이상 50세를 넘기지 못합니다. 자녀를 정말로 빨리 낳지 않는 이상 어떻게 대학등록금을 받겠습니까?

 

  현대하이스코 직원들한테 직접 들은 말인데 처음에 15명이 신입사원으로 들어오면 그 중에 5명 정도만이 부장으로 진급한다고 합니다. 부장 진급에서 탈락한 나머지 10명은 모두 사표를 써야 한다고 합니다. 부장으로 진급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 45세 정도라고 하며, 이 나이까지 부장으로 진급하지 못하면 사표를 쓸 수 밖에 없답니다.

 

  그리고, 이사 자리는 더욱 치열해서 부장으로 진급한 이 5명 중에서도 한명 나올까 말까하다고 합니다. 이사로 진급하지 못하면 부장으로 진급한 이 5명도 5년 후인 50세에는 사표를 써야 한답니다. 그렇다면 결국 처음에 입사한 15명 중에 이사로 진급할 수 있는 사람은 1명이 될까 말까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사로 진급하지 못하면 50세 이전에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고요.

 

  사실 회사 입장에서 보면 나이가 들면 들수록 호봉이 쌓이기 때문에 월급을 많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이드신 분들은 시대의 흐름도 잘 따라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서 젊고 유능한 직원을 채용해서 쓰는 것이 낫죠. 봉급도 점점 고액이 되어가는 데다 써 먹을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회사는 당연히 정리해고하려 할 것이 아닙니까?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회사는 이윤을 추구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 같습니다.

 

  이 경우를 공무원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저같은 경우 원래는 작년에 진급을 해야 했으나 건교부와 해수부가 합쳐지면서 정원이 줄어들어서 작년에도 올해도 진급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내년에 6급으로 진급하고 그로부터 10년뒤에 5급 사무관으로 진급하게 되면 지금 물가 기준으로 50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게 될 것입니다.

 

  비상시적 급여가 있으니 연봉으로 환산하면 7천만원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그 때면 제 나이가 50세 정도가 되지요. 현대하이스코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사로 진급한 사람들은 억대 이상의 연봉을 받게 될 테니까 저보다 훨씬 좋죠.

 

  하지만, 이사로 진급하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회사 그만두고 재취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 경우 주로 선택하는 것이 자영업인데 최근 한 통계에 의하면 치킨 가게 등 자영업 가게를 차려서 1년 이상 영업을 계속하는 가게가 신규 오픈하는 가게의 3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가게 10개가 오픈을 하면 그중 7개는 1년도 못가서 문을 닫는다는 것입니다. 그 정도로 자영업에서 살아남기가 힘듭니다. 보통 자영업 몇 번 실패하면 퇴직할 때 받은 퇴직금 고스란히 다 날리죠. 프랜차이즈의 주 타겟이 명예퇴직하면서 수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람들 아닙니까?

 

  현명하게 판단을 해서 자영업을 하지 않고 다시 재취업을 한다고 가정할 경우 이 분들은 사실 한달 100만원 버는 직장도 구하기 힘듭니다. 특별한 기술도 없는데 나이든 사람을 비싼 월급 주면서 써주는 데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50세 이후 사기업체를 선택하신 분과 공무원을 선택하신 분은 연봉에서 확연한 차이가 드러나게 됩니다. 공무원을 선택하신 분의 연봉이 7천만원이라면 사기업체를 선택하신 분들의 연봉은 잘해 봐야 2천만원 정도로 볼 수 있겠죠. 자영업으로 다 날려 먹지 않았다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또, 공무원들은 50세 이후가 되면 보통 과장이 되는데 많은 권한이 생기게 되고, 사회적으로도 직위에 걸맞는 대우가 따르게됩니다. 공무원을 선택하기를 잘했다는 보람을 느끼게 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정리해고 당한 현대하이스코 직원들은 어떨까요? 하루하루가 괴롭지 않겠습니까? 또,60세에 제가 정년퇴직하게 되면 저는 한달에 200만원 이상의공무원 연금을 받게 됩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지금 물가 기준으로 250만원 정도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사기업을 중도에 나오신 분들은 국민연금을 도중에 충실히 납입하셨다는 전제하에 100만원 내외의국민 연금을 받게 되겠지요. 이 상황이 죽을 때까지 갑니다.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이 몇살인지는 모르겠으나 80세에 죽는다고 가정하면 20년동안 공무원들은 사기업체 직원들의 두배 이상의 연금을 받게 됩니다. 그렇다고 공무원들을 도둑이라고 생각하면 그건 곤란합니다.

 

연금 부분에서 한가지 오해가 있는데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공무원들은 퇴직금이 없습니다. 일시금이나 연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일시금을 선택하면 연금을 받지 못하고 연금을 받으면 일시금을 받지 못합니다. 한마디로 퇴직금과 연금 중에서 양자 택일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사기업의 경우는 퇴직금도 받고 국민연금도 받습니다. 이것이 틀린 부분입니다.

 

  둘째, 공무원들은 월급의8.5%를 공무원연금 기여금으로 냅니다. 하지만, 사기업 직원들은 월급의 4.5%를 기여금으로 냅니다. 즉 공무원들은 사기업 직원들보다 거의 두배에 가까운 기여금을 내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이든 공무원연금이든 기여금을 받아서 연금을 지급하는 것이고 재정이 파탄나면 지급하지 못합니다. 공무원 연금 금액이 많아 보이는 것은 제도적으로 위와 같은 두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이 모든 점을감안한다면 공무원도 페이 면에서 그리 나쁜 직업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공무원과 비교할 때 사기업의 어려운 점은 한가지가 더 있는데 엄청난 스트레스와 노동강도에 있습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술로나 강하지 않으시면 오래 버텨내기가 힘듭니다. 특히 삼성은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대우에 걸맞는 최고의 능력을 요구하는 기업이 삼성입니다. 그렇다고 공무원이라고 해서 아주 편하냐 하면 그것도 사실이 아니고요, 사기업보다는 못하지만 공무원도 일이 많고 일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습니다. 일하다 보면 때려치우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빈도나 강도가 사기업보다는 좀 덜하다는거죠. 여러가지 점을 감안하면 저 같은 경우 욱하는 성격이 있기 때문에 사기업에 가서 버티기 힘들 것아서 공무원을 선택했고 나름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상기한 내용을 종합하면 공무원도 사기업 직원에 비하여 그리 떨어지는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월급은 작더라도국민에게 봉사하고 그 과정에서 나름 보람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에게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고수입은 적더라도 안정적인 생활을 원하시면 공무원이라는 직업도 고려해볼 만한 꽤 괜찮은 직업입니다.

 

이 글 보시는 분들 대부분이 공무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일텐데 열심히 공부하셔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https://instiz.net/pt/3332058

[내용펼치기(클릭)]

  장래의 직업으로 공무원을 검토하고 계신 분들은 공무원의 근무조건을 민간기업의 근무조건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가 아는 선에서 답을 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현재 광양항 남측 부두(여수산단 부두) 관리 업무를 2년째 하고 있기 때문에 여수산단의 사정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잘 알고 있습니다. 여수산단에 입주한 업체로는 GS칼텍스, LG화학, 한화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 여천NCC, 제일모직, 한국석유공사, 한국바스프, (주)E1 등 많은 업체들이 있습니다. GS칼텍스, LG화학 같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부터 시작하여 한국바스프 등 외국계기업, 한국석유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같은 공사, 공단까지 여러 종류의 업체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저는 IMF 시절이던 1998년 5월에 9급 일반직 공채에 합격하여1년 뒤인 1999년 5월에 발령을 받았습니다. 당시 경쟁률이 230:1 정도였는데 정말 천운으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 경쟁률이라면 아무리 실력이 있다 해도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면 합격하지 못했겠죠. 하지만, 노력하는 자에게는 천운도 거역할 수 없는 법이니 공무원을 목표로 공부하고 계신 분들은 계속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그 당시 제가공무원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위에 기술한 기업에 들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기업에 들어가는 것도 정말 하늘에 별따기이지만 공무원 시험 공부하듯이 공부했다면충분히 들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공무원을 목표로 공부했던 터라 토익 시험같은 것은 보지도 않았고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였습니다. 집에 와서도 쉬는 시간이 거의 없었죠. 그 정도로 공부했으면 다른 대기업이나 공사, 공단도 들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 보고 이야기하겠습니다.  

 

  저희 동기들 중 대부분은 5, 7, 9급공무원, LG화학, 데이콤, 현대자동차같은 대기업,한국수자원공사, 장애인고용촉진공단같은 공사, 공단으로 취업을 하였습니다. 제가 이런 기업에 취업을 했다고 가정하고 지금 페이가 얼마가 될 것 같냐고 물어보신다면 저희 동기들의 예를 가정할 때 총액 기준 6,000만원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여수산단에 있는 한화석유화학의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이 7천만원 후반대입니다.(7,800만원?) 한화석유화학이 많이 받는 기업이라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평균적인 기업이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겁니다. 여수산단 입주기업의 연봉이 국내 최고수준이기 때문에 이 기준에 맞춰 일반화하는 것은 힘들고 6,000만원 정도로 잡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저보다 1.5배를 받는다는 것인데 이런 것을 감안하면 공무원 때려치우고 사기업으로 가야겠죠?

 

  하지만, 저보고 선택하라고 하면 저는 그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결코 여수산단 입주기업 선택하지 않습니다. 제가 고졸이라면 여수산단 입주기업 갑니다. 생산직으로 취업이 될 것이기 때문에 노조가 보호해 줄 것이고 쌍용차처럼 회사가 망하지 않는 이상 거의 정년까지 갑니다.

 

  하지만 생산직으로 취업하기가 정말 힘듭니다. 이런 말은 하기 뭐하지만 생산직이 사무직보다 들어가기가 더 힘들고 채용과정이 투명하지가 않습니다. 생산직이 페이도 더 많고 거의 정년까지 합니다. 노조의 힘입니다.

 

  정말 열심히 일해서 능력을 인정받아 이사급으로 승진하게 되면생산직 직원을 한두명 정도 추천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부분 자식이나 친인척을 추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기업의 근무조건을 설명하기 위하여 현대하이스코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업무 관계로 현대 하이스코 직원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사로 진급하지 못하면 50세가 마지노 선이라고 합니다. 50세까지 버티면 그나마 괜찮은데 여러 이유로 30대나 40대에 직장을 관두고 나오는 사람들도많이 있다고 합니다. 여수산단 업체들 거의 대부분이 직원 자녀가 대학에 가면 대학등록금을 지급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사실은 매우 유명무실합니다. 대학등록금 지급은 사실상 생산직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죠. 사무직들은 이사로 진급하지 못하는 이상 50세를 넘기지 못합니다. 자녀를 정말로 빨리 낳지 않는 이상 어떻게 대학등록금을 받겠습니까?

 

  현대하이스코 직원들한테 직접 들은 말인데 처음에 15명이 신입사원으로 들어오면 그 중에 5명 정도만이 부장으로 진급한다고 합니다. 부장 진급에서 탈락한 나머지 10명은 모두 사표를 써야 한다고 합니다. 부장으로 진급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 45세 정도라고 하며, 이 나이까지 부장으로 진급하지 못하면 사표를 쓸 수 밖에 없답니다.

 

  그리고, 이사 자리는 더욱 치열해서 부장으로 진급한 이 5명 중에서도 한명 나올까 말까하다고 합니다. 이사로 진급하지 못하면 부장으로 진급한 이 5명도 5년 후인 50세에는 사표를 써야 한답니다. 그렇다면 결국 처음에 입사한 15명 중에 이사로 진급할 수 있는 사람은 1명이 될까 말까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사로 진급하지 못하면 50세 이전에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고요.

 

  사실 회사 입장에서 보면 나이가 들면 들수록 호봉이 쌓이기 때문에 월급을 많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이드신 분들은 시대의 흐름도 잘 따라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서 젊고 유능한 직원을 채용해서 쓰는 것이 낫죠. 봉급도 점점 고액이 되어가는 데다 써 먹을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회사는 당연히 정리해고하려 할 것이 아닙니까?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회사는 이윤을 추구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 같습니다.

 

  이 경우를 공무원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저같은 경우 원래는 작년에 진급을 해야 했으나 건교부와 해수부가 합쳐지면서 정원이 줄어들어서 작년에도 올해도 진급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내년에 6급으로 진급하고 그로부터 10년뒤에 5급 사무관으로 진급하게 되면 지금 물가 기준으로 50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게 될 것입니다.

 

  비상시적 급여가 있으니 연봉으로 환산하면 7천만원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그 때면 제 나이가 50세 정도가 되지요. 현대하이스코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사로 진급한 사람들은 억대 이상의 연봉을 받게 될 테니까 저보다 훨씬 좋죠.

 

  하지만, 이사로 진급하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회사 그만두고 재취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 경우 주로 선택하는 것이 자영업인데 최근 한 통계에 의하면 치킨 가게 등 자영업 가게를 차려서 1년 이상 영업을 계속하는 가게가 신규 오픈하는 가게의 3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가게 10개가 오픈을 하면 그중 7개는 1년도 못가서 문을 닫는다는 것입니다. 그 정도로 자영업에서 살아남기가 힘듭니다. 보통 자영업 몇 번 실패하면 퇴직할 때 받은 퇴직금 고스란히 다 날리죠. 프랜차이즈의 주 타겟이 명예퇴직하면서 수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람들 아닙니까?

 

  현명하게 판단을 해서 자영업을 하지 않고 다시 재취업을 한다고 가정할 경우 이 분들은 사실 한달 100만원 버는 직장도 구하기 힘듭니다. 특별한 기술도 없는데 나이든 사람을 비싼 월급 주면서 써주는 데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50세 이후 사기업체를 선택하신 분과 공무원을 선택하신 분은 연봉에서 확연한 차이가 드러나게 됩니다. 공무원을 선택하신 분의 연봉이 7천만원이라면 사기업체를 선택하신 분들의 연봉은 잘해 봐야 2천만원 정도로 볼 수 있겠죠. 자영업으로 다 날려 먹지 않았다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또, 공무원들은 50세 이후가 되면 보통 과장이 되는데 많은 권한이 생기게 되고, 사회적으로도 직위에 걸맞는 대우가 따르게됩니다. 공무원을 선택하기를 잘했다는 보람을 느끼게 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정리해고 당한 현대하이스코 직원들은 어떨까요? 하루하루가 괴롭지 않겠습니까? 또,60세에 제가 정년퇴직하게 되면 저는 한달에 200만원 이상의공무원 연금을 받게 됩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지금 물가 기준으로 250만원 정도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사기업을 중도에 나오신 분들은 국민연금을 도중에 충실히 납입하셨다는 전제하에 100만원 내외의국민 연금을 받게 되겠지요. 이 상황이 죽을 때까지 갑니다.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이 몇살인지는 모르겠으나 80세에 죽는다고 가정하면 20년동안 공무원들은 사기업체 직원들의 두배 이상의 연금을 받게 됩니다. 그렇다고 공무원들을 도둑이라고 생각하면 그건 곤란합니다.

 

연금 부분에서 한가지 오해가 있는데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공무원들은 퇴직금이 없습니다. 일시금이나 연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일시금을 선택하면 연금을 받지 못하고 연금을 받으면 일시금을 받지 못합니다. 한마디로 퇴직금과 연금 중에서 양자 택일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사기업의 경우는 퇴직금도 받고 국민연금도 받습니다. 이것이 틀린 부분입니다.

 

  둘째, 공무원들은 월급의8.5%를 공무원연금 기여금으로 냅니다. 하지만, 사기업 직원들은 월급의 4.5%를 기여금으로 냅니다. 즉 공무원들은 사기업 직원들보다 거의 두배에 가까운 기여금을 내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이든 공무원연금이든 기여금을 받아서 연금을 지급하는 것이고 재정이 파탄나면 지급하지 못합니다. 공무원 연금 금액이 많아 보이는 것은 제도적으로 위와 같은 두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이 모든 점을감안한다면 공무원도 페이 면에서 그리 나쁜 직업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공무원과 비교할 때 사기업의 어려운 점은 한가지가 더 있는데 엄청난 스트레스와 노동강도에 있습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술로나 강하지 않으시면 오래 버텨내기가 힘듭니다. 특히 삼성은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대우에 걸맞는 최고의 능력을 요구하는 기업이 삼성입니다. 그렇다고 공무원이라고 해서 아주 편하냐 하면 그것도 사실이 아니고요, 사기업보다는 못하지만 공무원도 일이 많고 일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습니다. 일하다 보면 때려치우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빈도나 강도가 사기업보다는 좀 덜하다는거죠. 여러가지 점을 감안하면 저 같은 경우 욱하는 성격이 있기 때문에 사기업에 가서 버티기 힘들 것아서 공무원을 선택했고 나름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상기한 내용을 종합하면 공무원도 사기업 직원에 비하여 그리 떨어지는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월급은 작더라도국민에게 봉사하고 그 과정에서 나름 보람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에게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고수입은 적더라도 안정적인 생활을 원하시면 공무원이라는 직업도 고려해볼 만한 꽤 괜찮은 직업입니다.

 

이 글 보시는 분들 대부분이 공무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일텐데 열심히 공부하셔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https://instiz.net/pt/3332058


최근글
인기글
이모티콘창 닫기
울음
안녕
감사
당황
피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