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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건설업 기공입니다. 분야는 코킹이구요.
최근 큰 현장 반장을 맡고 있었습니다. 일을 관두게된 이유는 구구절절 설명하자면 엄청 긴데...
제가 잘한건 하나도 없는거 같습니다.
전 예전에도 현장을 맡아 반장을 하게되면 잠수를 두번인가 탔었습니다.
일이 힘들어서 잠수를 탄건 아니고 반장으로 현장을 맡게되면 책임감 때문에 어쩔수 없이
사람들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 한마디 하게되고 게다가 욕도 먹게되고 이런게 계속 지속되다 보니
스트레스가 쌓이다가 의욕이 떨어지게되서 잠수를 타게 되었습니다.
전 제가 많이 바뀐줄 알았습니다.
근데 전 바뀌지 않았더라구요.
제가 왜 반장직을 하면서 사람을 대할때 스트레스를 받느냐면 이런 부분 떄문입니다.
왠만하면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 싫은 소리 잘 안합니다.
근데 반장직을 하다보면 관리를 하다보니까 어쩔수 없이 해야만 할때가 있습니다.
일만 하는 사람들은 솔직히 깊게 생각하려 하지 않고 관심도 없어요 대게...
그래서 말을 해서 주의를 줘야 할때가 많은데...
이걸 주의를 주려고 그러면 안된다. 하면서 뭐라고 하다보면...
전 상대방 얼굴부터 살피게됩니다. 표정변화요.
싫은소리 한마디 하게되면 사람들의 표정이 눈에 훤히 보입니다.
근데 현장에 들어올때 초보자와 같이 일하게되면
일도 알려줘야 하고 같이 일도 해야 하는데...
일을 알려주면서 부터 가르켜야 하고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야 하는데 이게 장난 아니게 잔소리를
많이 하게됩니다. 솔직히 잔소리가 아니라 잘못된 부분을 알려주는 거니 일에 대해 알려주는 거라고 봐야 하는데
듣는 사람입장에선 잔소리로 들릴거에요.
제가 일하는 공종 자체가 1~2년 배운다고 쉽게 배워지는 일도 아니라서 배우던 사람들도
많이 관두고 떠납니다. 뭐 일이 힘든건 아니에요. 단지 고소작업이 많을뿐...
제가 싫은 소리를 하고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게되면 상대방 멘탈에 금이 가야하는데...
오히려 제 멘탈에 금이갑니다.
전 상대방 얼굴을 살피며 최대한 상대방이 기분 안나쁘게 얼굴 살펴가며 말을 하고 말조심도 하는 편인데...
이게 은근히 저한테는 스트레스로 작용합니다.
상대방이 기분 나빠하는 얼굴 표정이 보인다 싶으면 그것 또한 제게는 스트레스고...
아 이걸 말로 표현하기가 힘드네요.
암턴 일할때는 힘들건 뭐건 멘탈에는 지장 없는데....
사람대하는게 제일 힘들어요. 반장일때만요.
그래서 뭐 일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 잡더라구요.
현장 맡아서 생각하는것도 싫어지고 그냥 시키는 일만 하는게 정말 좋다고 생각되요.
그래서 사장한테 말했더니...
제가 과거부터 쌓은 이미지가 원래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전 남들 밑에서 일 못하는 놈이라고 합니다.
다른 팀으로 옴겨도 그럴거라고 하더군요.
전 아니라고 반박했죠.
뭐 제가 반장을 하다가 그냥 반장 포기하고 식구들 밑에서 작업지시만 받고 일만 한다는거에 대해
생각 안해본것도 아닙니다.
암턴 정 안되면 관두고 나가겠다는 얘기까지 했는데...
몇일 뒤에 술자리에서 식구들 앞에서 말이 바뀌더라구요.
솔직히 제가 사장한테 전화로 진심으로 얘기할때 더 이상 잠수 타기 싫고 잠수타면
식구들도 힘들어 지고 하니 여유가 생길때까지만 일하고 관두겠다. 정리좀 해달라
라고 얘기를 했죠.
근데 술자리에서 식구들이 다 있는데서 그러더군요.
그냥 잠수를 타랍니다.
니가 있으나 없으나 일은 돌아간다.
잠수를 타던가 아니면 지금 이 현장을 끝내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지금 준비중인 앞으로 예정에 있는 현장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현장 들이 앞으로 3곳인가 더 발생되더군요.
현재 인원으로는 지금 식구들로 앞으로 발생되는 현장까지 생각하면 엄청 빠듯합니다.
그러니까 제 생각에는 포기 못하겠으니까 니가 잠수타 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니가 잠수타고 나서 생각해도 늦지 않아 어떻게든 돌아가...
왜냐면 현장 하나 아는 팀에 넘기면 그만일테니까요.
그리고 제가 말한 잠수타기 싫으니까 팀에 문제 안생기게 여유생길때까지 일할테니 정리좀 해달라는 말은
무시당한거구요.
솔직히 여기서 10년간 일했습니다.
전 제가 잘했다는 생각은 안합니다. 10년동안 잠수를 2번인가 탄 경험이 있고...
그리고 지금 직종 일이 처음으로 시작해서 이팀에 꽤 오래 머물러 있었거든요. 타팀으로 가본적도 없구요.
그날 술자리에서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이걸 참고 그냥 일해야 하나 아...X같다. 그냥 관둘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구요.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그냥 당장 관두자 였습니다.
이대로 참고 일하다보면 분명 언제고 잠수 탈지도 모른다고 생각됐습니다.
그것도 아주 최악일때 잠수 탈거라고 생각되더군요.
그 최악이 앞에 말한 3곳의 현장이 다 돌아갈때 엄청 바쁠때 제가 잠수 타는거죠.
그래서 최악은 피하자 싶어서 당장 관두자 싶어서 식구들한테 말하고 관뒀습니다.
사장한테는 연락하지 않았죠. 분명 연락이 올겁니다.
솔직히 이번에 현장을 맡으면서 사장때문에 불만도 많았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타 공종하고 상의해가면서 공종 순서 정하고 일하면서 풀어나갈때
사장이 중간 중간에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입김이 좀 많았습니다.
직접 현장에 자주 오는 것도 아니고 전화로만...
뭐 하도 말 안들어주면 뭐라 뭐라 잔소리가 많아서 그냥 어차피 돈주는 사람인데
시키는대로 했더니...
저희 시공이 표준 기준이란게 있는데 단가가 워낙 짜게 들어오다 보니...
자재를 바꿔서 들이고 시공 mm도 얇게 하라고 하고...
근데 이게 다 걸렸습니다 감리한테....
진짜 솔직히 제일 욕먹는건 사장이 아니라 접니다.
현장에 직접 나와서 관리하고 일하는게 저 이기 때문에 실행은 제가 했거든요.
진짜...욕 엄청 먹고...짜증만 나더군요.
아...-_-;;;
죄송합니다. 여기에 똥글을 두서없이 제대로 퍼질러 놨네요.
에효...정말 전 잘한게 하나도 없습니다.
어차피 돈 주는 사람이 그렇다 하면 뭐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정말 받는 입장에서 제가 잘한건 없다지만...
진짜 예전부터 난 안될놈이니까 반장을 해야 하네 사장을 해야 하네...
독립해야지 돈을 버네 마네...하면서 사장의 위치가 정답인거 처럼
항상 얘기를 듣곤 했습니다.
전 아니다. 꼭 그렇게 살고 그 위치에 가야지 정답은 아니지 않느냐...
정답은 마음과 생각속에 있는거 같다. 난 지금에 만족한다. 욕심도 없고 지금보다 앞은 생각해 본적이 없다.
라고 항상 말하지만...
사장의 말은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사람을 항상 더 위를 봐야 한다. 앞으로 나가야 한다.
대충 설명하면 이런 대화만 오갑니다.
돈주는 사람이 바라니 저도 어쩔수 없이 끌려오게 되는 건데...
어느 정도 참고는 하겠는데 도저히 못해 먹겠더라구요. 뭐 그렇다고 현장 일을 아예 죽쓴것도 아닙니다.
이번 현장에서도 분위기도 좋았고 현장 내에서도 굉장히 평가도 좋았고요 업체쪽에서도 잘하고 있다고
평도 좋았지만...평이 좋다고 제가 좋은건 아니죠. 원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고 책임감이 뒤 따르고...
그렇다고 내가 이렇게 스트레스 받아가며 일한다고 돈을 더 많이 받는것도 아니구요.
솔직히 전 사장한테 난 잘못된게 아니라 다른 것이다 라고 말해왔습니다.
하...-_-;;;
한 몇일만 쉬면서 멘탈 추스리고 그리고 기존 식구들과 밥이나 먹으면서 인사하고....
다른팀 알아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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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쪽에서 10년간 일했고,
그중 현장이 크던 작던 6년간 소장으로 일했습니다.
잠수타면 작업반장보단 코킹사장이 더 욕먹습니다.
저도 욕했습니다. -_-;;
그리고 이렇게 까지 하면서 일을 해야 해나 생각했습니다.
근데 제가 욕을 안하면 반대로 제가 욕을 먹더군요.
사장이 먹은 욕을 그대로 받으신거 같아요.
재료를 바꾸면 이리가던 저리가던 계약 위반이고,
감리에게 걸려 준공이 늦거나, 재시공 들어가면
또 사장이 욕먹고....
저희같은 소장직은 준공 늦어진다고 또 건물주에게 욕먹고...
그렇게 욕은 돌고 돌고.. -_-;;
잠수가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고,
또, 현장일 자체가 위험해서.. 더욱이 밧줄 하나에 매달려 작업하는 코킹은
잔소리가 심하고, 욕도 심한게 당연하죠.
그저, 드릴 말씀은 강해지시라는 것 말고는 없네요.
일 못하는 사람은 짤리기 마련이고,
작업반장은 그 만큼 책임이 커서 당연히 잔소리와 욕을 하는 건데
현장일은 잔소리와 욕이 난무할 수 밖에 없어요.
일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니..
아무쪼록 힘내시고, 어디서든 더 멋진 생활 보내길 바랍니다.
딱히 응원해 드릴 말씀도 없고....그저 안타깝습니다.
스트레스 받고, 공정이 꼬이면 진짜 엎어 버리고 싶고,
그럴때마다 일 커지게 만든 하도급 줄줄이 전화해서 욕을 욕을 욕을..
그러다 저도 님처럼 지쳐서
잠시나마 형틀목수 일꾼으로 일당받고 일하러 다닌적도 있었는데
외려 몸은 피곤해도 스트레스 안받아 좋더군요.
오늘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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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봤는데요. 잠수타지마세요. 위나 아래로 무시당합니다. 책임감이라구요.
관리자 입장신데 직원들이 보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초보직원한테 잔소리하는건 당연한거에요. 해야해요. 공사들어가는데 일처리 제대로 못해서 부실공사돼면 책임자만 욕먹습니다. 마음이 여리신거 같은데..
자부심좀 가지시죠? 당신은 말딴 직원이 아니니까요. 책임자의 어깨는 항상 무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직원들 실수도 커버할 수 있는 넓은 아량도 필요 하고요.
절대 이직 하시더라도 잠수타지마세요. 스스로의 가치를 깎아 내리는 행동 입니다.
잔소리하는게 당신을 위한게 아니잖아요? 그직원 실수를 바로잡아서 그직원의 경력과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라 차라리 생각하세요. 혹시 알아요? 세월이 흘러 그직원이 그때 그 꾸지람 때문에 저도 당신처럼 반장을 하고 있다고 연락 이라도 올지를...
그리고 잘못된게 아니라 다른것이라고 하셨는데 그게 그겁니다. 모든게 만족스러울수는 없습니다. 만족하는 부분이 있다면 포기해야 되는 부분도 있기마련입니다.
마음속에 담지말고 버릴껀 버리세요. 왜이렇게 일입니다. 직장이고 사람사는 곳입니다. 당신은 다르지 않아요. 단순하게 생각합시다. 힘내시고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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