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김종인 당대표로 교체되고나서 상당히 보수적인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은 문재인 전 대표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문재인 전 대표는 다당제 의회에 적합한 대표라는 생각이 든다. 정당의 컬러를 확고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비슷비슷한 규모의 여러 정당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빛이 날 것이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은 확고한 양당제에 가깝고 수많은 스펙트럼을 고작 두개의 당에 우겨넣어야 한다. 그러다보니 초지일관한 자세보다는 유연성이 빛이 난다.
현재 한국의 표심은 지역별로 편차가 크고 세대별로 편차가 크다. 세대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나이든 보수세대와 386세대가 양대 축이다. 이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을 쉽게 바꾸지않는다. 문제는 청년세대다. 이들은 상당히 유연하지만 지역주의와 양당구도에서 이들 두 세대에 끼어 자신들의 정당을 갖지 못했다. 좋게말하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말이 좋아 캐스팅보트지 캐스팅보트도 표를 지속적으로 행사할 수 있을 때나 의미가 있는 거다. 더구나 한국은 공약이행률이 매우 낮고 유권자들도 공약이행에 큰 기대 안한다. 이삼년마다 한번있는 선거에서 공약내놓고 캐스팅보트표만 빨아들인 뒤 모르쇠하면 땡이다. 지난 십 몇년동안 반값등록금 외에 제대로 된 청년공약이 있었나?
이런 상황에서 추격전술이 사용되고 있다. 이것은 청년세대의 표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의외로 보수성향이 강하다. 20대가 이명박 후보에게 보낸 지지는 정동영 후보에게 던진 지지의 2배나 되었다. 이유는 간단한데, 이들의 부모세대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기때문이다. 다만 이들의 부모보다 유연할 뿐이다. 그래서 새누리당이 청년세대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 노선을 걸어도 경제 외 다른 것, 예컨데 국방같은 노선때문에 이탈하지 않았다.

그런데 누구보다 낙수효과에 대한 믿음이 강했던 이 세대가 헬조선과 수저이론으로 흔들렸다. 정부가 이들을 잘 달랬다면 이탈하는 것까지는 막을 수 있었다. 최소한 그들을 투표거부자로 묶어둘 수 있었다. 문제는 달래기는 고사하고 밀고당기는 줄조차 잡지 않았다는 거다. 파견법, 비정규직연장법, 정년연장, 조선족 발언 등. 청년세대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실감하게되었다.
이는 콘크리트지지층에 대한 적대감으로 나타나고 있다. 콘크리트지지층때문에 아쉬울게 없어서 청년세대를 푸대접했다고 생각할만한 개연성이 있기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진보정당들의 추격전술이 사용되었다. 기존 지지층을 유지하기 위해서 경제분야는 빼고. 어차피 경제부분은 바꾸지않아도 청년세대의 낙수효과에 대한 믿음은 금이 간 상태다.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경제부문만 유지하고 다른 부문은 보수적으로 틀어놓았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중도보수노선을 걷던 보수정당 청년후보들이다. 1년 전까지만해도 큰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지금시점에 와서는 참 애매해져버렸다.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모르겠지만 이런 구도가 의도한 것이라면 만든 사람은 참 유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