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대표가 곽상도 의원의 사퇴를 권유하며 의원직 제명을 언급했다. '43년만' 숫자로 파급효과를 증폭시키는 마술도 발휘했다. '43년 전'은 단순한 숫자나열이 아니다. 43년 전 마지막으로 의원직 제명당했던 사람이 YS 김영삼의원이었다. '김영삼 의원 제명파동'. 물론 지금은 43년 전과 달리 독재정권시대가 아니다. 하지만 그때와 비슷하게 체감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 경제불황에따른 국민불만이 김영삼의원 제명파동을 부마 항쟁으로 판을 키웠던 것처럼, 화천대유문제도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윤희숙의원 자진사퇴로 국회의원 제명은 '그 쉬운걸 왜 못하냐' 취급이다. 다만 실제 의원직 제명이 가결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국민의힘 김재원 의원은 우리당에서 이야기해도 크게 강제력이 없다고 라디오방송에서 이야기했다. 이준석 당대표가 제명얘기 안꺼냈으면 국민의힘은 곽상도 의원과 같이 빨려들어가는 거였다. 이 상황에 당대표 제명의견에 왜 대놓고 초를 칠까 의문이긴하지만은, 이미 탈당한 사람이므로 당대표가 이래라저래라하기 힘든 건 사실이다. 그리고 김기현 원내대표는 아직 의견수렴이 이뤄지지않았다고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만약 의원직제명이 진짜로 상정된다면, 아니 그 이전에 국힘측에서 어물쩡거리면 민주당이 선수쳐서 곽상도 제명하면 특검받아주겠다고 으름장이 필요한 시점. 특검을 하기에 시간이 촉박하고 과거 특검팀들 성과가 부실했다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은 특검요구를 막을 수 없다. 아니 막아서는 안된다. 성난 민심을 연료로 삼은 기차가 국회의원하나 깔아뭉개고 내달려오는데 뭔 수로 막아? 막겠다고 철로뛰어들면 그자리에서 즉사다. 특검은 당연한거고 경선연기가 문제다. 경선에서 후보지명까지 끝냈는데 특검에서 폭탄하나 제대로 터지면 대선은 그자리서 끝이다 끝.
국민의힘 경선 마지막일은 11월 5일이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10월 10일~10월 15일이니까 한 달정도 여유기간은 있다. 다만 이미 경선이 진행 중이라 중도에 바꾸기어려울 수 있다. 정 부담스럽다면 결선투표만큼은 11월로 미룰 순 있겠다. 그게 하한선이다. 결선투표일정 연기발표로 '일단 결선투표잡아놓고 특검지켜보자' 심리를 불지폈데도 결국 결선투표를 못갔다? 그렇게 후보지명을 했는데 화천대유 특검한테 유탄맞았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즈음되면 더불어민주당은 그냥 패배를 받아들이셔야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입장에선 일방적으로 당하기만한다고 느낄 구도. 억울하다면 그냥 특검을 두 개 출범시키는 쪽은 어떤지. 예를 들어 민주당 지지자들은 윤석열 후보를 정말 많이도 미워하는 것 같던데, 여당에서 윤석열 가족 특검(특히 도이치모터스 등을 검사권한 행사해 사건을 무마시켰다는 의혹) 출범시키고, 야당쪽에서 화천대유 특검법 발동시키자라든가. 아니면 특검팀 두 군데서 양쪽모두 둘다 조사할 수 있게해주든가.
처음부터 2개의 특검을 발동하기로하고 한 쪽은 야당추천인사, 한 쪽은 여당추천인사 임명하기로 처음부터 합의해버리면, 선거기간이라 중립성 침해니마니 할 건덕지도 안남는다. 처음부터 공개적으로 니편내편이 갈려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