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버스 관련한 게 있어서 생각난 건데 내가 예전에 경기도 공공버스 기사님과 잠깐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거든
그때 기사님께 예전엔 하루에 몇 시간 일하셨어요? 여쭸더니 왕복 80km에 육박한 거리를 격일로 19시간 운행하셨대 그래서 귀가시간까지 포함하면 20시간 넘게 눈뜨고 계셨던 셈, 거기에 더해 근무시간 내내 회사에서 내려오는 배차에 대한 압박도 상존했지만 그때까진 그게 보편적인 근무시간이었으니 그러려니 하셨대 그러면서 기사님도 진짜 어떻게 운행했는지 모르겠다고, 다시 생각해 보면 정말로 큰 사고 안 난 게 참 기적이라고 하실 정도였음
근데 기사님께서 운행하시는 노선이 올해 초쯤에 공공버스로 전환됐거든 그때 이후로 근무시간과 처우가 바뀌었대 기존 격일로 19시간 운행했던 게 매일 9시간씩 2교대로 바뀌고 나서 너무 편해졌대 물론 매일 출근하는 걸로 바뀌고 배차에 대한 압박도 아직은 남아있지만 그래도 웃으시면서 사람 살 맛 난다고 하시더라고
또 임금과 기사 처우도 경기도 같은 지자체에서 개입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어서 연봉도 기존엔 그렇게 갈리고도 4천만 원 조금 넘었었는데 전환 후에는 근무시간이 적어졌는데도 5천만 원을 넘어가니까 신기하다고 하시더라고
버스 서비스 하락 난폭운전이나 장애인 안 태워주는거도 과도하게 빡빡한 스케줄과 노동환경이 1차 원인인데, 이러고 "부자들이 성격도 좋아" 하면서 빠는거 보면 능지문제가 맞다
기사 보니까 2028년까지인가 시내버스 대부분 노선을 공공버스로 전환한다는 소식이 있던데 문제없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임
난 기사님 말 듣고 나서 지난 지선 때 경기도지사가 김동연이 아닌 김은혜가 당선되면 어쩔까 생각했는데 아찔해지더라고;; 그리고 다른 커뮤니티에선 뭐 공공버스 보고 <찢버스>라고 무턱대고 비난하기 바쁘던데 난 꽤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함
주저리주저리 쓰다 보니 안 맞는 내용도 있을 수 있고 문장도 어색한 게 있을 수 있음 어쨌든 정치에 관심을 가질수록 내 삶도 윤택해진다는 걸 기사님 말 듣고 확실히 체감함
'정치 > 정치외부자료(미분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료계는 사태 일어나고 여태까지 일관된 주장했음 (3) | 2024.09.09 |
---|---|
어떤 패널 말대로 공천개입 증거 누구보다 터지길 바라는게 (0) | 2024.09.08 |
대통령 추석 인사에 김건희 여사 등장한다 (0) | 2024.09.08 |
처우 개선? 그걸론 절대 협상 못함 (1) | 2024.09.08 |
'반일 종족주의 비판'에서 무릎 탁 친 3가지 (2) | 2024.09.08 |
2026년 의대 정원 유예를 의사들이 못받겠다고 하는데 (0) | 2024.09.08 |
한동훈은 이제 끝났음 (0) | 2024.09.08 |
아직은 이르지만 (한동훈때보다) 김기현 때가 좋았던듯 (0) | 2024.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