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조선하면 행복할거 같죠?
탈조선 하면 행복할거 같죠?
미국에서 살다보니 알겠더군요 한국이 얼마나 살기 편하고 재밌는 곳인지.
미니아폴리스에서 살고 있습니다. 더 크고 복잡한 도시는 안살아 봐서 잘 모르겠으니 미니아폴리스 중심으로 말할게요.
일단 한국이 땅덩어리가 작다는게 사실 장점이 된다는 것을 느낍니다.
대중 교통이 엄청 편합니다. 어디 가고 싶은데 있으면 걍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가면 되자나요. 그리고 또 땅덩어리가 작아서 어디 가고 싶으면 금방 도착하자나요. 여긴 뭐 땅덩어리가 넓어서 어디 가고 싶으면 왠만하면 차 있어야 되요. 차 없이 살고 싶으면 버스를 한참 기다려야 합니다. 것도 버스도 재대로 안가는 곳들도 많아요.
그리고 심심해요. 제가 주위 좀 젊은 유학생들 이야기 들어보면 항상 나오는 이야기가 한국에 비해 심심하다는 겁니다. 특히 여성들이 그런말 자주 하더라고요. 놀만한 데가 없습니다. 그나마 지하철 타고 한시간 가면 있는 몰오브아메리카 정도? 한국은 심심하면 갈 곳들 많자나요. 피방 노래방 당구장 영화관 만화책방 오락실(겸오래방) 기타 등등. 그리고 젤 중요한건 가깝자나요. 놀고 싶으면 걍 나가서 놀면 되자나요. 여긴 놀데도 많지 않은데 또 땅덩어리가 넓어서 있으면 그걸 또 찾아내기도 힘들뿐더러, 있더라고 거기까지 가는게 일입니다. 에공 ;ㅁ; .아 그리고 여긴 또 영화관이 일반적으로 지정석이 아니에요. 걍 표 사고 들어가서 빈자리에 앉는건데. 갠적으로 영화관에서 앉는 자리에 민감한 저는 매우 짜증이 나더라고요. 한국에선 CGV 앱으로 좋은 자리 남아 있는 시간대로 예약해서 보곤 했는데.. 그리고 한국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테크놀로지가 꽤 발달되어 있습니다. 아 물론 미국에서 정말 최첨단인 기기들 같은건 한국보다 앞서요. 하지만 평균이라는 것이 있잖습니다. 미국은 일상 생활 테크놀로지의 격차가 좀 납니다. 매우 최첨단인 것들도 있는가 하면 상당히 뒤떨어졌다고 느끼는 것들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살다보면 '아 한국에선 이런건 자동화 되어 있는데' 라는 생각을 한두번씩 하곤 합니다. 그리고 미국은 서비스가 매우 불편해요. 먼가 고칠 필요가 있거나 반품 교환 카드 만들기 필요한 정보 얻기 그런거 다 젼화로 하려고 하면 잘 안 될때 많아요. 왠만하면 직접 가서 해야해요. 직접가서도 잘 안될때 많아요. 된다 치더라고 오래 걸려요. 그리고 한국이 얼마나 안전한데요. 미니아폴리스는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매우 안전한 도시인데도, 밖이 어두워 지면 함부로 돌아댕기면 안됩니다. 지금 여동생을 미국으로 편입시킬까 말까 고민중인데, 제일 고민되는 시나리오가 와서 심심하믈 못참고 밖에 싸돌아댕기다가 봉변당하는 거에요.
탈조선 하면 행복할거 같죠?
레알 행복할거 같죠?
행복합니다.
와 쉬바 레알 행복합니다.
여긴 천국이에요.
삶이 여유롭습니다.
미국인들이 힘들다고 하는 대학원생활을 하고 있는데.
안힙듭니다. 즐거워요 오히려. 와 내가 진짜 레알 연구가 이렇게 즐거울 수가 없어요.
한국에서 헬오브 지옥이었는데 여긴 정말 행복합니다. 일하는걸로 안느껴져요. 업무에 의한 스트레스를 못느끼겠어요. 여기있는 교수들은 얼마나 개념이 있는지. 그리고 문화 자체가 다릅니다. 대학원 생은 노예가 아니라 같은 과학자에요. 물론 교수를 리스펙트는 해줘야하죠. 하지만 한국과 같은 유교 리스팩트가 아닙니다. 같이 농담 따먹어요. 이름도 서로 first name 사용합니다. Professor이라고 부르면 싫어해요. 심지어 Dr.머기시 라고 부르는거 조차 싫어합니다. 걍 이름 부르레요. 김교수님이라고도 안부르고 김박사님이라고 안부르고 교수에게 봉수야~ 하고 부르는 겁니다. 그리고 여긴 모르면 질문하면 되요. 한국에선 몰라도 묻는걸 꺼려하자나요. 그리고 물으면 '넌 그것도 모르냐'식의 눈치를 주잖아요 (내가 한국에 있을때 교수는 눈치를 준게 아니라 대놓고 넌 바보같이 그것도 모르냐고 말했지만). 여기는 교수랑 1:1 디스커션 할때, 교수가 먼가 설명하는 중에 내가 이해 못한게 있느면, 바로 걍 중간에 끊고 '어 봉수야, 미안한데 그거 마지막에 말한거 이해 못했는데 다시 설명해 줄수 있어?'라고 물으면, 교수는 '아 미안 내가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나보네' 하면서 더 자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그리고 막 이야기 하다가 아이디아가 떠오르면 'ya know, this is just from the top of my head, but ~~~'하면서 막 있는 생각 없는 생각 캐쥬얼하게 표출하면 됩니다. 만약 아이디아가 바보 같으면 교수가 그 아이디아가 왜 안되는지 설명을 해줍니다. 근데 바보같은 아이디어를 꺼냈는데도 전혀 쪽팔리거나 부끄럽지 않아요. 오히려 그런 바보 같은 아이디러를 말해도 교수는 매우 좋아합니다. 왜냐고요? 아이디어를 표출했거든요. 그말은 내가 지급 교수와 디스커션을 하는데 딴생각을 하고 있는게 아니라 그 디스커션에 집중하고 있었고 그로인해 (비록 바보 같지만) 아이디어도 떠오를 수가 있었던거거든요. 아이디아가 바보 같은 이유는 내 시직이 부족했던 이유겠지요. 근데 전 학생이잖아요. 당연히 모르는게 많죠. 그러니 바보 같은 아이디어 내놓고, 그게 왜 안되는지 교수에게 설명을 듣고, 그로서 내 지식이 더 넓어지는 거잖아요. 중요한건 내가 내 얕은 지식만으로도 먼가를 하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거든요, 바보같은 아이디어를 내놓는다는 것이. 시간 낭비로 치부하지 않습니다.
이야기 하다보니 길어지네요.
정말 왜 미국이 선진국인지, 왜 좋은지, 왜 삶이 여유로운지, 더 설명하고자 하면 해드릴수 있지만, 여기서 끝낼게요.
미국? 불편한점 많아요.
한국? 살기에 편하고 좋은 점들 많아요.
하지만 저는 백이면 백 탈조선을 추천합니다.
탈조선 하세요. 두번 하세요. - 2016.1.30. 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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