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동 생리대 시위 안내에는
[부끄러워해야 할 일도 아닌 인간의 당연한 생리현상임을 말하고자 합니다.]
이라는 문구가 들어있었다.
또한 현장 촬영 사진에서는
[왜 생리는 생리라고 하지 못하나요?]
[학창시절, 생리대는 마약 밀거래처럼 은밀하게 주고받아야 했다]
[생리를 왜 '그거'라고 표현해야 하나]
등의 문장을 확인할 수 있다.
당연하게도, 어째서 생리대 가격 인하 시위에 이런 문구들이 사용되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발언을 이해하려면 2016년 6월 15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 날 광주광역시 광산구의회에서 ‘저소득층 지원물품에 생리대 추가 건의안’이 통과되었다. 이 회의에서 구의원 한명이
“말씀을 안드리려고 했는데 저소득층 생리대라고 하기보다는 그분들에게 청소년이되었든 여성들이되었든 조금 듣기 거북하니까 저희가 권장했던 것은 여성들이나 청소년이 꼭 필요한 위생대, 그러면 대충 다 알아들을 겁니다. 그런데 꼭 본회의장에서 생리대라는 것은 좀 적절치 못한 그런 발언이지 않느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는 이런 조례안을 심사하실 때 충분히 검토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듭니다.”
라고 발언을 한다.
이 발언은 SNS를 통해 퍼졌고 이슈화되어 이번 생리대 시위에도 영향을 주었다. 이는 시위를 개최한 20대 여대생 이모씨의 [‘생리대'라는 말이 거북하니 '위생대'라고 하면 대충 다 알아들을 것'이라고 한 지방의회 의원의 발언을 듣고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느꼈다"](링크)라는 인터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향신문(링크)
그런데 이게 그렇게 크게 문제될만한 발언이었을까? 원래 비위생적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완곡하게 돌려 말하기위해 사용되는 단어들이 많다. 이런 단어들은 한국어뿐만 아니라 외국어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설마 생리가 비위생적이지 않다고 우기진 않을 거라 믿는다.
또한 위생대라는 단어는 발언한 구의원이 지어낸 말이 아니다. 당장 위생대로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과거부터 여러 신문에서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초에 Sanitary napkin의 Sanitary가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보자. 생리대와 위생대 중에 어느 것이 ‘위생적인’ 단어인지 고려한다면 충분히 발언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쯤되면 전파경로가 궁금해진다. 사람들은 지방의회와 기초의회에 대해 그리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건은 공신력있는 곳에서 어지간히 꼬투리잡으려고 작정하지 않은 이상에야 이슈화되기 힘들었을 것이다.

정의당 공동대표님의 페이스북
왜 자기들이 국민의당 자리에 서지 못했는지 본인들은 모르는 듯 하다
좀 더 찾아보겠지만, 일단 지금시점에서는 위 페이스북이 이번 생리대 시위에 영향을 준 시작점으로 추정된다. 글을 읽어보니 왜 자기들이 국민의당 자리에 서지 못했는지 본인들은 모르는 듯 하다. 심상정 “생리대 거북하니 위생대로 바꾸자? 정말 암담하다”(링크)로 보건데 소수개인의견도 아닌 것 같다. 피해의식에 쩔어서는 이따위 프레임을 만들고 유포해 이런 불쾌한 방식의 시위에 동기를 부여해놓고서, 정의당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준 책임에서 자유로운가? 애초에 정의당이 만들고 유포한 프레임에 동조하고 추종하는 시위였는데, 정의당은 이 시위에 대해 지지니 연대니 운운하며 제3자 행세를 한다. 너무 가식적이라 토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