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노조 파업 찬반투표에서 잇단 가결이 나오면서 버스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다만 버스노사가 쟁의조정을 신청한게 지난달 29일이기때문에 파업을 강행한다면 조정기간이 끝난 15일부터 가능하다. 이를 다루는 언론쪽 헤드라인 은 글자수 제한 때문인지 두루뭉실하게 주 52시간제 영향 혹은 주 52시간제 여파라고 표현하는데 그러다보니 여기저기서 혼동이 발생한 모습도 보인다.
정보전달의 혼란때문인지 아니면 이때다 싶어서 주 52시간제를 물리고 싶어하는건진 모르겠지만 일부에선 마치 버스기사들이 일을 더 하고 싶은데 정부가 못하게 한 것처럼 이야기하고있다. 물론 내부에서 그런 목소리가 아예 없진않겠지만 정작 주 52시간에 합의한 주체 중 하나가 노총이다. 그러니 이제와서 더 일하고 싶어요 할리가. 결국 근무유형과 임금문제다.
원래 버스업종에 주 52시간이 강제된 가장 큰 이유는 격일제였다. 주 52시간 도입으로 비용이 잔뜩 들게 생겼다고 난리치는 지역은 대부분 이 격일제를 채택하고 있다. 격일제의 경우 근무조/휴무조 2개로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운영할 수 있기때문에 여분인원을 훨씬 적게 써도 된다. 인건비가 저렴했던 대신 하루 17시간이상 장시간 운전을, 그것도 중간에 근무를 바꾸기라도하면 17시간 운전을 연달아서해야했는데 졸음운전위험성이 극심했다. 꾸벅꾸벅 졸지않아도 잠오는 것을 억지로 참는 것만으로도 운전에 위험해 질 수 있는데 다수의 승객이 탑승하는 버스에서 사고 한번 크게나면 대량참사다.
버스노조가 쥐고있는 가장 큰 명분도 격일제다. 경기, 울산, 부산 등 아직 격일제를 폐지하지않은 지역과 업체들이 남아있다. 여기에 이미 격일제를 버린 지역이나 업체지만 그 과정에서 임금이 불만족스럽거나, 아니면 한참전부터 1조 2교대였음에도 격일제문제를 명분으로 임금파업동참이 발생할 예정.
일단 격일제는 폐지수순을 밟고 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근무일수(인원충원비용)와 임금보전을 어떻게 할 것인가인데, 임금 쪽의 포인트는 시간당 임금이 얼마나 줄어드느냐 이다. 아무래도 주 52시간을 초과하는 버스기사들이 많았을 것이기때문에 이걸 단순히 월급이 얼마 줄어든다라고 알려주면 사람들은 혼란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시간당 임금이 중요한 이유는 격일제근무의 특성때문이다. 격일제근무는 수당의 비중이 매우 높다. 이틀에 나눠일할거 하루에 몰아서 하다보니 연장수당의 비중이 극심하게 높았던 것. 이상태로 1일 2교대를 도입하게되면 150%를 적용받던 연장수당이 크게 줄어들게되고 같은 시간을 일하고도 임금이 크게 줄어든다. 1시간당 받는 돈이 너무 많이 줄어들게 된다.
추가인원충원따른 비용문제는 이전의 격일제가 너무 위험해서 편법, 막장이미지인데다 파업이 장기화될 수록 과거 버스회사 쪽 지원금 비리사건들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기때문에 말하면 말할수록 파업 명분만 강화될 듯.
다만 회사 쪽이 인원충원비용을 앞세우기보다 근무일수문제를 앞세우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현재 부산을 기준으로 월 22일과 월 24일이 충돌하고 있는데, 이 근무일수 문제는 주 52시간에 위반되지않는한 여론이 노조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 회사 측이 자신들의 교대근무제도 제법 괜찮은 안이라고 대중에게 납득시킬 수 있다면 화살은 노조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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