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지선 경기도지사 선거에선 8900표 대역전극이 나왔다. 김은혜가 무엇을 앞세워 유승민을 눌렀나 생각하면 이 결과는이준석 오세훈 이재명 승리, 윤석열 패배로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언론, 특히 보수경제언론들은 신기할 정도로 중국인 표를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온건한 기사가 김동연이 김은혜보다 이름값이 높아서 당선되었다는 '인물론'이다. 근데 김동연 후보가 경제부총리 시절 평가가 좋았던가? 심하게는 팩트체크랍시고 중국 동포 밀집 지역이라고 해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게 아니라고 정면 반박하는 기사도 올라왔었다.
가세연 강용석을 탓하는 언론기사들은 도배수준이다. 실제 강용석 무소속 후보가 얻은 표는 5만 4천표로, 단일화에 성공했다면 김은혜 후보가 이겼을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다. 그런데 단일화에 실패한 건 국민의힘만이 아니다. 민주당도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과 단일화에 실패했다. 이 3개의 정당이 가져간 표는 61,778표로 강용석 후보가 획득한 표보다 더 많았다.
그리고 강용석책임론 따질거면 이준석-강용석 깐부설이 훨씬 더 그럴듯하다. 경기도 지역에서 친 윤석열 인사들에게 공천박살난 건 유승민 본인 뿐 아니라 다른 새로운 보수당계도 마찬가지였다. 수원시장에선 경선과정에 분노한 새보계열 국힘인사가 탈당해 민주당 후보를 지지선언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리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수원시는 민주당이 승리한 유일한 특례시 선거구가 되었다. 강용석 후보의 복당권한은 이준석 당대표가 쥐고 있다. 만약 김은혜 탈락에 강용석 완주가 필요했다고 한다면...식의 음모론은 너무 나간 거 아닐까?
서로 찢어진 표가 비슷했다면 가장 나와야하는 건 외국인 참정권 공약이어야 할 것이다. 김은혜 후보는 대놓고 외국인, 특히 중국인 유권자들더러 니들 표 압수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표만 뺏는다고 했던가? 부동산도 못 갖게 한다고 했다. 그리고 외국인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이 바로 경기도다. 심지어 이번엔 경기도 기초지자체 중 한 곳에서 교포출신 인물이 시장 선거에도 도전한 사례도 나왔다.
아무리 외국인 투표율이 15%~30% 수준에 불과하더라도 8900표 차라면 외국인 중국인 참정권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만도 하건만, 이 악물고 인물론, 강용석 탓이다. 하긴 유승민이 나왔어야 했다!...라고 하자니 그건 윤석열 책임론이나 마찬가지까 윤석열-한동훈-검찰이 무서울 거고, 중국인 탓을 하자니 국민의힘 전통 친중보수성향에 어긋난다. 원래 한국보수는 아래로 갈수록 반중성향이고, 위쪽으로 갈 수록 중국에 호의적이었다. 이러면 기삿거리는 김동연 인물론, 강용석 탓, 중국인 때문 아니다만 남을 수 밖에 없다.
오세훈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중형이상 임대아파트 비중을 높인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저출산 시대 '가성비'측면에선 옳은 선택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독신 여성, 독신 남성에게 주거여유를 주고 혼인 출산을 유도한다는 식의 정책은 이상적이지만, 가성비는 매우 떨어진다. 그래서 보험으로 친중, 친이민 성향이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된다.
반면 4인가구에 집중투자하는 방법은 가성비는 좋지만, 보조금 타려고 대책없이 애낳는 부모들을 양산할 위험이 발생한다. 양적으로는 출산문제가 해결될지 몰라도 질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생긴다. 그렇게 대책없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고학력 직종에 편입되기 힘들다. 날로 늘어나는 외국인노동자 의존도를 감안하면 알바 급 서비스직 일자리나 공장 일자리를 두고 이민자, 외국인, 중국인 등과 경합할 가능성이 높다.
돈을 하도 퍼부어도 저출산이 해결이 안되니 질은 둘째치고 양부터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면 더더욱 친이민 문제에 대한 경계심은 높아져야하는데도, 투표권 참정권 문제마저 입 싹 닫는다. 선거기간 중 그나마 김은혜 국민의 힘 후보 주장을 백업해준 건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 정도 뿐이었다. 태영호 의원이 해당 문제에 발언한 건 2021년이었고, 오세훈 시장은 광진 을 나왔을 때 본인한테 손해니까 시끄러웠지 이번 선거에선 모른체했다.
이준석 당대표가 선거 도중, 선거 끝나고 김은혜 후보 옹호하면서 중국인 참정권 문제 정면으로 이야기하는 거 본 사람? 이번 뿐 아니라 다 뒤집어 까봐도 의외로 정당차원의 반중 성향 발언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 본인입에서 나온 게 더 많았다. 이준석 당대표나 오세훈 후보 등에서 나온 거래봐야 청와대 집무실 이전 논란 시기 중국인 댓글부대 의혹이 터졌을 때, 이 당대표가 "조직적 여론 조작 시도" 툭 던져 자기네들이 반중인 것처럼 포장한 것 정도다. 민주당 = 친중 프레임 뒤집어 씌운다고 씌우는 쪽이 반중인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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