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과 로또복권 그리고 당첨금
헬조선이라는 단어는 복권과 상당히 비슷한 면이 있다. 월요일날 로또를 사면 당첨확률이 희박함에도 불구하고 당첨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첨되면 ~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 경제적 이유로 그 단어를 쓰는 사람들은 그런 말을 입에 담는다고 현 사회문제들이 바뀔 확률은 낮다는 걸 스스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사회 전반에 그 단어가 퍼지게되면 혹시 당첨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약간의 행복감을 맛볼 수는 있게 된다.
그런데 당첨금이 유효기간 때문에 복권을 구입한 사람이 아니라 전혀 엉뚱한 사람에게 간다면 복권을 산 사람은 어떤 기분이 될까?
한국은 10년 간격을 두고 일본을 따라간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것이 현실화되어 청년실업문제가 완만한 속도로 해결될 수도 있긴하다.
그런데 그건 그거대로 문제다. 지금이야 청년들이 헬조선을 외치며 비명을 질러도 “그래도 헬조선은 심하지 않느냐”라고 훈계받을 지언정, 점차 동정어린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미래의 청년 세대들이 수월하게 취업을 하게 된다면 경제적 의미의 헬조선이라는 단어에 대해 호의적인 여론은 사라질 것이다. 지금 헬조선 세대들은 위아래로 엄살세대 취급을 받으며 붕 떠버릴 가능성이 높다.
경제적인 이유로 쓰이는 헬조선이라는 단어는 이번 20대 총선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난다면, 그러니까 쥐잡듯이 정치권을 들볶아서 여론을 형성해 단기간에 많은 것을 얻어내지 않고 어중간하게 끝난다면, 정작 고통스러워서 비명을 지른 사람들에게는 한푼 떨어지는 것 없이 다음 세대만 좋은 일시키고 끝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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