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원내정당의 논평 때문에 일이 커졌습니다. 개인의 정치적 의견이 개인의 직업 활동을 제약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못 박은 것 만으로도 논란이 될만합니다만, 무언가가 빠진 것이 일을 더 크게 만들었습니다.
http://www.justice21.org/newhome/board/board_view.html?num=68145&page=1
논평을 천천히 보시면 해당 사건에서 중요한 누군가가 빠져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눈치채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논평에 이 사건의 당사자 중 하나인 게이머가 없습니다. 정의당의 논평을 수용해 성우교체를 하지 않았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렇게 되었을 때 게이머들은 자기들이 싫어하는 성우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플레이해야 합니다. 성우의 노동권은 중요하고, 듣기 싫은 목소리를 거부할 수 있는 게이머들의 권리는 중요하지 않은 걸까요?
클로저스라는 게임의 플레이 영상을 보면 성우의 비중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런 게임에서 싫어하는 목소리를 듣는 다는 건 플레이어 입장에서 끔찍한 일입니다. 입장을 바꿔서 이 게임의 사운드를 그 당이 싫어하는 정치인들 목소리로 채워넣은 뒤 해당 정당 간부에게 플레이시키면 볼만할 겁니다.
게이머들의 입장을 언급하고 [메갈티셔츠후원을 이유로 성우가 직업활동에서 배제되는 것은 지나치다...]라고 설득해도 [메갈리아 티셔츠는 성우교체를 요구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이유다.]. [메갈리아가 어떤 단체인지 아는거냐?]라는 반박에 부딪칠 판에 게이머들의 입장을 완전히 '배제'시키고 개인의 정치적 의견이 직업 활동을 제약해서는 안된다고 못을 박아버렸습니다.
결국 그 공식 논평은 [정의당이 성우, 메갈티셔츠 캠페인, 나아가 메갈리아라는 커뮤니티에 대해 일방적인 편들기를 한다]는 분노를 샀습니다. 또한 [개인의 정치적 의견이 개인의 직업 활동을 제약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는 말 자체도 문제의 소지가 아주 많았는데 일베저장소에서 일어난 각종 사건을 감안했을 때 일베저장소도 옹호범위 안에 들어와 버립니다. 독자들이 그 글을 읽은 뒤 진보정당이 일베를 편든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려웠을 테고, 대신에 [일베저장소를 옹호한다는 반박을 감수할 정도로 해당 정당이 메갈리아를 좋게보고 있다]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아주 많았습니다.
논평이 나가고 각종 사이트가 폭팔했는데도 대응이 미지근해서 사람들의 의심은 깊어져만 가고 있...었는데
새벽에 올라온 http://www.justice21.org/newhome/board/board_view.html?num=68847 글때문에

오늘의 유머 베스트오브베스트
커뮤니티 사이트란 게 단순히 파편화된 개인들이 모여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이트 이미지라는 게 있습니다. 그 이미지를 의인화시킨 사진들도 인터넷에 많이 있습니다. 추천/비추천 시스템을 갖추고 추천을 많이 받은 글을 베스트게시판으로 따로 분류하는 사이트들의 경우, 베스트게시판 글들이 일정 패턴을 나타내면서 사이트이미지가 더 쉽게 굳어집니다. 베스트게시판에서 특정 패턴이 반복해서 나타날수록 사이트구성원과 사이트이미지는 점점 더 동일하게 취급됩니다. 그나마 단순구성원이었다면 상대적으로 훨씬 상황이 나았을 겁니다. 하지만 이 건은 돈이 움직였었습니다. 사람들은 티셔츠 캠페인을 한다리건너 간접적으로 해당 사이트나 사이트구성원에 금전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의 사이트는 사이트 이미지도 그리 좋지 못한데다가(링크) 다음링크와 같은 내용의 비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링크) 이런 사이트인데, 거기서 일어난 사고/사건들을 사이트 내 일부가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하고 그 예제로 오늘의 유머가 인용되었습니다. 당연히 오늘의 유머 유저들은 폭발. 오늘의 유머 쪽이 이문제로 시끌시끌합니다.
결국 새벽의 글은 상황만 악화시켰고 오늘도 당원게시판에서는 항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항의만화, 게시판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