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금붓는거야 필요하다면 하는거다만, 이정도 액수면 얼마나 효과를 거두었는지 납세자들을 납득시킬 필요가 있다. 얼마나 잘 납득시키고 있는지는 대학기본역량진단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비극적이게도 대학기본역량진단(정원 감축 대상 지정)은 할 때마다 '우리학교 평가가 왜 이렇게 낮냐'는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건 제대로 된 학생평가제도조차 없기때문이다. 학점제도가 있지않느냐고 반론할 수 있는데, 학점제도가 납세자들을 납득시킬 수 없다는 건 대학교들이 몸소 증명해주시는 중이다. 이 대학교 학점제도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 것이 고등학교 내신(교과점수)인데, 정작 명문대일수록 이 점수를 개무시한다. 고등학교 내신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은 대다수 명문대에서 찾아볼 수 없고, 논술고사를 치르거나(적성검사는 폐지되었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비교과영역을 중시한다. 몇몇 명문대는 아예 교과점수를 블라인드처리하고 비교과만 보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운영하기도 한다.

그동안 얼마나 깜깜이었으면 감사한번들어간다고 이렇게 뒤집어질까?
고등학교 내신(교과점수)제도는
학교 간 수준차를 반영하지않고, 상대평가를 매기기에 표본숫자가 적고, 수행평가같은 과제물의 경우 채점자의 주관에 따라 점수가 결정되고, 응시자 본인이 과제를 직접 수행하지않고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을 대리제출 |
등을 지적받는다.
그럼 묻겠는데, 대학교 학점 제도가 대학교들이 얕잡아보는 고등학교 내신제도와 얼마나 다른지? 그 세금을 퍼먹으면서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등학교 정시/수시, 수능/내신으로 다투지만 진짜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