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권행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입당한 그 순간 끝난 거였다. 최재형 후보가 입당하기 전, 윤석열 후보는 입당을 계속해서 미루고 있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처럼 11월 단일화를 권하는 인사까지 있었다. 그러니까 국민의힘 후보들끼리 예선치르고, 거기서 이긴 국힘후보 - 윤석열 간 1대1 단일화를 노렸다는 이야기.
그렇게 윤석열 측이 간을 보자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은 너까짓 거 필요없다는 듯이 대체품을 마구 띄워주기 시작한다. 그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었다. 언론 지면에서 최재형 후보의 지분이 늘어날수록 윤석열 후보의 존재감은 줄어들었다. 반대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윤석열 후보가 입당하지않는 쪽에 베팅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는 얼마 안있어 파격적인 입당을 해버린다. 무소속 마이웨이하다간 존재감이 지워질거라 생각했던걸까? 어쨌든 이렇게되자 최재형 후보는 당연히 유통기한이 만료된 물건 취급을 받게되었다. 참 정치는 냉정하다. 경선을 완주하긴했지만 캠프는 한참 전부터 해산한 상태였다. 직전 감사원장이었던 최재형 후보의 정당입당이 감사원에 정치색을 입히는 것을 감수할 정도로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행동이었는지는 의문.
단, 감사원의 정치중립 이미지가 훼손된 것과 별개로 후보 개인의 도덕성은 거의 타격받지않았다. 그나마 있다고한다면 자녀 부동산 매입 '부모찬스'논란 정도일텐데, 대선레이스에서 하도 빨리 리타이어하는 바람에 아는 사람도 별로 없다. 그래서 최 후보의 지지선언엔 상당히 큰 가치가 있다.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 레이스가 도덕성 면에서 역대 최하급 인재풀이라고 평가받고 있기때문이다.
더구나 홍준표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 이재명 프레임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홍준표 캠프 입장에서 이재명은 어차피 경선 통과하고나서야 싸울 상대. 윤석열부터 넘어야하는데, 홍준표 후보 지지층은 코어가 될만한 세력이 약해 굳게 뭉쳐있을 수가 없다. 지지층 내에서 한쪽 편들어주면 다른 한쪽 삐지는 구성이다. 모래알처럼 모여있을 뿐이다.
따라서 정책보다는 도덕성을 중심으로 담론을 가져가는 게 그나마 유리하다. 마침 상대정당의 이재명 후보는 도덕성 평가가 매우 나쁜 편이었고, 윤석열 후보도 본인은 몰라도 가족 쪽 의혹이 많았다. 그러니 윤석열 후보의 도덕성을 이재명과 동급으로 만들어서 프레임씌우면 제법 짭짤한 공세가 된다.
단, 네거티브를 해도 왕자 논란, 천공스승(정법) 멘토설같은 주술공방이나 무속신앙공세는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야 국민의힘 충성층에게 '박근혜는 무속신앙의 꼭두각시'는 악몽과 같은 '모함'으로 남아있다. 굳이 직접 두들기지않아도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잘 때려주니 꼭 할 이유도 없다.
이러던 와중에 최재형 후보가 홍준표 캠프에 합류하였다. 최재형 후보의 직함은 선대위원장이나 캠프 총괄 직책 정도가 거론된다. 홍준표 후보같은 경우는 비록 무죄를 받긴했지만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간 적 있었다. 2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어도 유권자들의 의심은 쉽게 풀리지않는다. 2017년 때 '척당불기'액자 논란이 이제와서 재발굴될 정도다. 하지만 지원사격 역할을 최재형 후보가 수행한다면 포탄의 무게감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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