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같은 빡센 규제를 강요할 수 있었던 건 어디까지나 "백신 올 때까지만 참아라"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는 불신이 폭발했고, 얀센은 미국에서 접종불가 판정이 내려졌다는 기사가 나왔으며, 노바백스는 위탁생산계획이 잡혔으나 미국 3상못받은 듣보잡 백신취급이다. 결국 화이자 모더나 빼면 안맞는다는 여론인데 화이자는 수량이 적고 모더나는 도입연기가 보도되었다.
이렇게 된 원인으로 국내위탁생산에 목을 맨 것이 지목되고 있다. 왜냐하면 언론기사를 읽다보면 화이자 모더나를 빨리 도입할 수 없었던 게 아니라 도입할 수 있음에도 정부가 거절하거나 미적거렸다는 내용이기때문이다. 사상 초유의 개학연기와 공무원시험 연기를 터뜨릴정도로 위기감을 보여줬던 사람들이 백신은 스페어로 여러종류 사지않았다하니 기사에 의문이 들긴한다.
하지만 아예 정부가 화이자 추가구매를 거절했다 단독으로 대서특필까지 한 대형언론사도 있었다. 더 빨리 더 많은 물량이 한국에 올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이렇게 강한 어조로 재확인시켜주는데 정부말을 믿고 언론을 불신해야할까?
공급안정화 문제때문이라보기엔 아스트라제네카가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었다. 예산이 걱정된다면 아스트라제네카만큼의 액수를 접종료로 받았으면 될 거 아닌가? 접종료로는 아스트라제네카를 구매하고 나머지 돈으론 해외직도입하면 됐을터다. 도입을 하려했지만 늦어진거면 이해가 가는데 지금 언론보도들은 못가져온게 아니라 일찍 가져올 수 있었는데 안가져왔다는 주장이다.
'직도입으로 가닥을 잡았다면 더 빨리 백신을 가져올 수 있었다'는 언론보도들이 사실이라면 국내기업생산에 올인했다는 건데, 코로나 19 문제의 중대성을 감안했을 때 굳이 그렇게까지해야할 이유가 정부여당에 있을까? 정경유착성 비리가 아니라면 말이다. 국내바이오기업들이 언론에 대한 영향력이 강했다면 그래도 이해라도 해줄 수 있다. 방산업계에서 국산화 국산화 외치는 건 국회의원들이 국산화에 예산을 잘 주기때문이기도하지만 국내 방산기업들의 언론플레이가 현란하기때문이기도하다. 그래서 언론플레이 휘둘렸다면 이해라도 간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보도에서 그런 게 있었던가?
어쨌든 백신접종이 이렇게까지 불신받는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를 유지하는 건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 마침 오세훈 서울시장이 거리두기 지침 고치자고 했으니 방안 제출시켜서 그대로 시행하면 책임도 넘겨지거나 분산되어 정치적 부담도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풀어주었을 때 안죽을 사람이 죽는 건 맞다. 그리고 그 짐이 무거운 것도 맞다. 하지만 백신접종을 믿고 기다리자는 기대감이 사라진 상태인데 어떻게 거리두기 규제를 납득시킬 수 있을까. 자영업자들 입장에선 이래죽으나 저래죽으나인데 각자도생조차 못하게 만들고 백신접종에 대한 여론은 비관적이다. 자영업자들 죽는 건 짊어지지 않아도 되는 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