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ww.slrclub.com/bbs/vx2.php?id=free&no=38963195
제목과 같이 쿠팡 근무 5개월차입니다
배송에 세계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도 없고 할까 말까를 망설이는 분들이 계시고 어떤일을 하고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하는지를
배송기사의 입장에서 글을 하나 써봅니다
먼저 저에 대해 소개를 하고 지원동기 그리고 어떠한 사람들이 쿠팡친구를 하고 있는지 보겠습니다
저는 올해 42살입니다 키는 177 에 몸무게 91로 시작을 했습니다
느낌이 오시겠지만 배송에 적합한 몸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이 91 kg도 회사 점심은 안먹고 닭가슴살과 샐러드 도시락 싸다니면서 삭센다 맞아가면서 뺀겁니다
살 빼기도 너무 힘들고 배가 나오니 뭐든 해도 피곤하고 힘들더군요
회사에서 보직이 해외영업(영어권)인데 작년부터 매출이 반토막이 났습니다 새로운 기회를 찾아라는 압박과 국내영업을 같이 해야 하는 입장에 놓였습니다
국내영업을 하자니 고인물들이 좋은 매출처는 안 내놓죠...
매출이 작은 신규 / 악성 업체들만 저한테 줍니다 ㄷㄷ
10년간 일했던 회사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계속듭니다
다른 회사를 가자니 보직이 저러한데 똑같은 일(매출압박)이 또 생기거나 나랑 안 맞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죠
단순한 일을 하자 했더니 돈이 너무 안 됩니다
CJ 나 롯데 택배로 눈을 돌렸더니 지입차에 대한 부담이 생깁니다 그리고 한창 더울때라 낮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할 수 있을까? 합니다
이 광고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연봉 4800은 맥스치이기 때문에 초반 ~ 4개월 까지는 절대 나오는 금액은 아닙니다
그리고 한해 15개의 연차를 주고 이 연차는 눈치 안 보고 연차를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 두가지만 보면 훌륭한 회사입니다만
한달 10명이 입사해서 8명이 집에 가는 놀라운 퇴사율이 왜 발생하는지는 시간의 흐름으로 표현해보겠습니다
<입사~한달>
올해 5월 퇴사를 결심을 했고 2월부터 체력 단련을 위해 일주일에 3~4번 정도를 뒷산(200m 정도)에 올라다녔습니다
이정도면 체력이 많이 올라왔겠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5월이 되고 쿠팡 야간 배송 근무로 입사를 합니다
야간은 병원에서 간단한(?) 검사를 해야합니다 고혈압이나 지병이 있으면 입사를 할 수가 없습니다
최근에 40대가 과로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는데 업무 환경 개선이 아니라 하자(?)가 있으면 입사가 안되는 쪽으로 방향을 잡네요 ㄷㄷ
지방간이 있어서 고덱스라고 하는 셀트리온제약에서 나온 약을 꾸준히 먹었더니 무사히(?) 검사 통과를 했습니다
검사하고 바로 신병 입소대 같은 미니 캠프로 가서 3일간의 배송교육을 받습니다
여기서 주로 하는것은 운전/안전교육 위주입니다
아쉬운것은 안전교육이 너무 많고 지겹습니다 그러나 이 지겨움은 쿠팡에서의 마지막 지겨움입니다 더이상 이런 지겨움은 없습니다
지겨운 3일간의 교육이 끝나고 첫 캠프 출근날입니다
저는 야간이기 때문에 오후 9시 반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근무를 합니다
쿠팡은 PDA와 차량을 지급합니다 PDA도 대부분이 갤럭시S20 급으로 좋은 핸드폰이지만 공용품이다 보니 상태가 그리 좋진 않습니다
차량은 수동은 5만~10만 km 사이 오토는 신차~5만km 사이입니다
차량과 PDA(휴대폰) 배정이 선착순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좋은 차량을 차지 하기 위해 일찍오는 사람들은 7시반에도 옵니다 ㄷㄷ
첫 출근날 어리버리 될것을 이미 경험했던 쿠팡이기에 멘토/멘티라는 제도를 사용합니다
신입들은 멘토가 배정이 되고 한 8시반쯤에 전화가 옵니다
그리고 동승운전으로 이틀을 같이 배송을 합니다 오로지 배송과 PDA 사용에 대해 꾸준하게 설명하고 또 설명하고 실전으로 보여 줍니다
이 이틀간의 동승이 끝나면 신입 안전교육 3일 + 동승 2일 주5일을 근무했기 때문에 2일을 쉽니다
이전에는 주말을 즐겼다면 이제 주말에 쉬는 것은 없습니다
쿠팡은 주5일 근무 2일 휴무를 준수를 하고 쉬는날에는 오배송을 제외하곤 연락하지 않습니다 오배송도 오배송에 대한 통보만을 합니다
쿠팡은 명절 /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365일 쉬는 날이 없습니다
단독 배송 첫날
신입은 라이트 등급을 가집니다 노말/라이트 두가지 등급이 있는데 물량의 차이입니다
물량이 작으면 돈이 적습니다 노말은 기본급도 높고 해내는 물량이 높습니다
용어를 몇개 소개를 하자면
라우트: 노선이라고도 하고 그날 배송할 목적지
신입/라이트/노말: 배송 역량인데 노말이 높고 노말로 시니어 이런식으로 오래된 사람들은 따로 대우 받습니다
걸배: 걸어서배송 / 행배(행복배송): 가구수가 적어 충분히 쉬면서 배송
각: 가구수 / 상품: 기프트
미스캔: 캠프에서 도착 스캔이 되지 않고 물건만 있는 경우 , 이렇게 되면 PDA에 할당이 되지 않아서 그 라우트가 다 끝나서 발견이 되면 다시 돌아가야함
Apd: 시간당 배송 가구수
미배: 미배송 , 기프트 파손이나 진입불가로 인한 미배송
공현: 공동현관 줄임 진입불가나 중량물에 대한 입구앞 배송
길막: 지번 배송할때 야간에는 쿠팡카는 높이가 3.5m 로 빌라주차가 불가 합니다 잠시 정차를 길막으로 표현
9시반쯤에 노선을 배정 받습니다
롤테라고 불리우는 이 대차가 신입때는 1개 라이트때는 2개 노말때는 3개 정도 탑차에 실어야 합니다
신입/라이트는 고정 노선을 받는데 흔히 얘기하는 꿀노선/좃노선으로 서로를 부러워하고 위안(?) 받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가구수는 80 이말은 제가 방문할 가구수입니다 적어도 저는 80번을 포터에서 오르락내리락해야 합니다
쿠팡은 한가구가 몇개를 시키던지 오로지 방문하는 가구수를 기준으로 인센을 발생시킵니다
1개 사는집이나 3개 사는집이나 배송금액은 같습니다
쿠친은 기본적으로 분류가 된 대차를 탑차로 옮겨 놓습니다
헬퍼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 이 작업을 오후 9시30분에서 ~ 10시까지 합니다
이 작업이 끝이 나면 로딩표가 팀즈를 통해 공개가 됩니다
제가 갈 곳이 나온것입니다 고정노선이라고는 하나 변수가 있어 바뀌기도 합니다
그럼 캠프는 일순간에 바빠집니다
큰 대차를 RT 또는 롤테라고 부르는데 그것을 자기의 차량으로 옮겨 적재를 해야 합니다
적재 후 첫 배송지까지 10시30분에서 늦어도 11시까지는 도착을 해야 합니다
제조업체에서 UPH 라는 시간당 생산량을 따진다면 여긴 배송기사의 APD 라는 시간당 배송수를 따집니다
80가구를 할당 받았다면 저는 11시부터 3시반까지 시간당 18가구를 배송을 해야 합니다
이건 신입일때 그렇고 시간당 배송 가구수는 나중에는 25~30가구까지 올라갑니다 ㄷㄷ
간단히 몇줄로 적었지만 실제로는 정신이 없습니다
롤테를 찾아서 적재를 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2개이고 상품을 적재를 잘못하면 탑차에서 물건을 못찾아서 배송지에서 물건을 찾는다고 탑차를 다 뒤져야 합니다
가끔 헬퍼들의 오적재나 스캔이 되지 않아 상품은 있지만 PDA에는 아무것도 없는 미스캔이 발생하면 그만큼 시간당 배송 가구수를 까먹습니다
그렇게 되면 신호위반이나 속도위반이 휴식시간 반납이 발생합니다
쿠팡은 기본적으로 1시간의 휴게시간을 보장한다고 합니다 이건 신입일때 얘기이고 이후는 약간 틀려집니다
미리 등산도 아니면서 준비를 했지만 첫달는 왼쪽 손목과 오른쪽 발목이 많이 힘듭니다
왼쪽 손목은 핸들을 하도 돌리니까 아프고 오른쪽 발목은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번갈아 가며 밟아야 하니 평소 안쓰던 근육이 무리해서 입니다
여름도 오기전에 많은 땀을 흘립니다
신입~ 3개월 : 라이트
계절은 여름 6~8월
라이트는 최대 물량이 하루 130 각 입니다 요구 APD는 20~25각 입니다
그래도 고정노선을 부여를 받는데 2회전은 랜덤노선으로 갑니다
노선이 좋으면 행배도 가능하지만 대부분 좋은 노선은 노말들이 가져가기에 걸배를 못합니다 살짝 뛰어 다녀야 합니다
그리고 예상은 하시겠지만 허벅지와 장딴지가 매우 힘이 듭니다
저는 허리가 계속 아퍼서 지금까지 2주에 한번 물리치료와 진통제와 근육이완제를 먹고 있습니다
의사가 처음에는 자세가 안 좋아서라고 얘기 하더니 지금은 그런가보다 합니다
밤낮의 시차(?)가 바뀌니 졸피뎀류의 수면안정제도 복용하다가 지금은 안 먹습니다
잘잘한 손가락 / 무릎 부상도 생깁니다 집에 후시딘/마데카솔 / 붙이는 파스가 떨어지는 날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몸무게는 한달만에 5kg 두달만에 8kg가 빠집니다
탄수화물은 꾸준히 중간중간 섭취를 하는대로 이렇게 빠집니다
뱃살은 쏙 들어갑니다
그래서 살이 안 빠진다고 고민하시는 자게인들에게 쿠팡 플랙서라도 해보라고 댓글을 달아드립니다
이것은 무언가 묻은것이 아닙니다 제 몸에서 나온겁니다 땀이 하도 흘러서 시야를 가려 모자를 씁니다
1회전 3시반 2회전은 3시반~4시까지 적재를 하고 나와야 합니다 새벽 4시반에 첫배를 하면 좀 늦습니다
그러니 신호위반으로 그 늦은 시간을 조금이라도 당길려고 합니다 1분이 아쉬운 이유입니다 정말로 아쉽습니다
사거리는 지키지만 아닌경우는 그냥 갑니다
동이 뜨고 새벽 5시가 되면 사람들이 움직이기 때문에 길을 막고 배송을 하는 길막에 제한이 생깁니다
아파트에서도 야간에는 주차공간이 없기에 시동을 켜놓고 정차를 합니다 시동은 켜놓는 이유는 배터리방전이 발생하면 20분(보험출동)이 그냥 날아갑니다
쿠팡 차량들이 잘 관리가 되는 것이 아니기에 시동을 켜놓는데 시동을 켜놓으면 경비원들이 쫓아옵니다 ㄷㄷ
말은 민원이 들어온다곤 하지만 본인들 자야하는데 시끄럽답니다
여러분들이 아시는 주차딱지 잘못 붙였다고 혼나는 그 경비가 야간에는 깡패입니다
반말이나 프리미엄 아파트 처럼 큰 곳은 마스터키로 공동현관을 열어야 하는데 12시까지 대여라면 12시 01 분에 입차했다고 안 빌려준다고 나가라고 소리치는 사람 일수도 있습니다
또 개인택시는 야간에는 길막에 아주 큰 장애물입니다
빌라 배송에 소요되는 시간은 2~3분입니다 뒤에서 빵빵 하는 차는 10번중 9번은 개인택시입니다
이게 싫어서 주차공간을 어떻게든 찾아서 걸배로 배송하는 쿠친들도 있는데 그렇게 하면 체력 소모가 엄청납니다 최대한 차로 배송지까지 가야합니다
이 일을 하면서 경비원 / 개인택시에 대한 반감이 생깁니다 경비원은 아파트를 위해 일하는 분들이 거의 없습니다
자기가 시끄러우니까 시동 끄라고 하고 반말하고 마스터키를 대여해야하는 아파트는 자기들 자야 한다고 그 대여를 안해주고 경비실 문 잠그고 안 열어주는 경비들이 있습니다
그럼 비번표를 공유를 안한 고객들은 공동현관에 배송을 해야 하는것이 프로세스 인데 그렇게 하면 대부분이 문제가 생깁니다 ㅠㅠ
오배송은 오래할 쿠친에게 점수가 많이 까입니다
새벽 5시가 되면 이제부터 배송 기사의 마음은 급해집니다 사람들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 부지런 하기도 합니다
탑안에 물건들은 아직 많이 빠지지 않았고 마음은 급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가끔 이런 중량물을 시키는 집을 만나면 화가 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쿠팡은 오전7시까지 배송을 완료를 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다니니 일일이 3m 가 넘는 탑차를 주차를 하면서 배송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고
이때부터 아드레날린이 많이 분비가 되며 버서커모드(?) 가 됩니다 빌라 계단을 두칸씩은 기본이고 전력을 뛰는대도
허리나 무릎이 전혀 아프지 않습니다 다만 일이 끝나면 그 휴유증에 시달립니다
4개월~ 노말
라이트는 최대 물량이 하루 130 각 입니다 요구 APD는 20~25각 이었다면
노말은 최소 130각입니다 130각 하면 면담합니다;;
노말은 이제 행배 걸배를 못합니다
요구 APd 가 꽤 높아집니다 노선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거나 미스캔이라도 나오면 전력질주로 달려서 그 시간을 맞춥니다
흡연하는 쿠친들도 이제부터는 담배필 시간도 없습니다
1시간의 쉬는시간 보장도 이제 없습니다
Apd 를 따져 보면 못 쉰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너무나도 태연스럽게 관리자들은 1시간 휴식시간을 쉬어라고 공지합니다
어이가 없죠
하지만 기본급이 오르고 연봉 4800 만원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세대수가 작은 아파트들은 대부분 엘베가 느리고 담배피는 주민들 때문에 새벽에도 엘베가 고층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15층에 엘베가 있다 하면 몇층까지 뛰어서 올라가냐를 동료들 끼리 얘기 한적이 있었는데
5~7층까지는 그냥 엘베를 타지 않고 올라간다가 대다수 였습니다
배송에 대해 꽤 베터랑들이 이 노말들이고 쿠팡이 회사로써 지켜야 할 룰을 지키는 사람들입니다
라이트들은 언제 그만둘지도 모르지만 이 노말들은 나름 장기(?) 근속자들이기에 회사가 하지 말라는 건 하지 않습니다
쿠팡이 회사로써 유지하는게 이 노말들 때문입니다
여기까지입니다
쿠팡은 고객 친화적인 배송정책을 하기에 배송기사들은 항상 힘듭니다
노엘베 4~5층 아파트나 빌라나 많은 날은 하루 종일 몸이 고단합니다
공현이라도 하면 고객센터에 불만 제기가 가장 많은 집이 노엘베 4~5층집입니다
요즘은 리플레쉬라고 1회전에 배송할 집이 2회전에도 주문을 하면 2회전에서 다 같이 물건을 가져 가는데 플래쉬백 기본 무게도 있지만
10개~15개 시키는 집은 멘붕이 옵니다 플래쉬백을 왜 15개를 시키는 건지;;
15개를 시키던 1개를 시키던 쿠친은 가구수로 돈을 받습니다
아무래도 시간이 없는데 한집은 3번 정도 방문을 하면 배송기사 입장에선 화가 납니다
무료반품이 권리이지만 반품은 항상 하는집만 합니다 ㄷㄷ
추석날 그 무거운 제기상을 새벽배송했는데 다음날 주간 반품한 집은 아직도 생각납니다
결국 이런 불만들은 퇴사율로 이어지는데 회사는 자꾸 원인파악을 제대로 안합니다 제가 봤을때는 퇴사율을 잡을 생각이 없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계속 없는 자리에 끼워 넣는 거죠 그래서 6개월만 버티면 시니어 취급입니다 ㄷㄷ
그러니 노조도 고정 멤버가 있어야 유지하는데 다 집에 가고 계속 새로운 사람들이 오는데 어떻게 유지가 되겠습니까?
이제 날도 추워졌습니다 땀이 바로바로 식어버리고 손 끝이 시려워 지는 계절입니다
저는 이제 여기까지 하고 육아휴직으로 정부의 혜택을 받아 다른 일을 좀 준비 할려고 합니다
자게에서 주로 하는 질문은 받지 않겠습니다
배송이 저에겐는 그렇게 프라이드를 주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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