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업무할 기회 갖지 못했다"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때 안철수 본인이 한 말이다. 유권자들에게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행동이었는데, 실제 안철수 후보는 행정직인 서울특별시장에 2번 도전했지만 2번 다 물을 먹었다. 제 7회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에 패배한 건 현직 프리미엄이라고 쳐도, 김문수 후보에게도 밀린 것은 선거판에서 '정당 빨'이라고 밖엔 설명이 불가능했다.
거대정당 프리미엄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면, 국민의당 오세훈 vs 국민의힘 안철수였다면 단일 후보는 누가 되었을까... 재보궐선거 오세훈 - 안철수 단일화 결과도 바뀌었을 지도?
그렇게 단일화해놓고 정작 지방선거에서 나오는 곳은 지자체장이 아닌 국회의원 재보궐 분당 갑...정말 나올 곳이 어지간히도 없었나보다. 안철수 후보 본인이 행정 업무할 기회 운운한 터라, 언론 입방아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던 자리는 (책임)국무총리였고, 그 다음이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출마설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나오는 곳은 분당 갑이다. 이재명 후보의 계양 을 출마보다 훨씬 뜬금없는데, 그도 그럴 것이 성남, 그 중에서도 분당은 민주당계 정당에게 험지를 넘어 사지인 곳이다. 새누리당-국민의당-더불어민주당 3자대결이던 20대 총선을 제외하고, 양자대결 구도에서 민주당이 이 지역에서 이겼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이준석 당대표는 왜 성남에서 도망가냐고 조롱했지만, 애초에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이재명 후보의 '전투력'을 증명하는 근거가 바로 '성남시장'이다. 초선이야 어떻게 된다하더라도 민주당계 인물이 성남 선거판에서 계속해서 성공해나가려면 얼마나 많은 감정죽이기와 쇼맨쉽, 자금, 인맥, 조직력, 앞뒤다른 유권자들 비위맞추기 등이 필요했을 지? 지금은 경기도지사도, 성남시장도 아니니 이재명 후보라도 어려울 것이다.
이는 지난 대선 윤석열 vs 이재명 지역별 결과에서 10%넘는 차이로 이재명 후보가 패배한 것에서도 나타난다. 문재인 정부 시기 부동산 시세가 급등한 이후, 분당같은 지역은 더불어민주당을 쳐내려는데 서울만큼 적극적인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재건축이나 부동산 현금화에 방해된다.
코로나때문에 저금리정책을 쓴 거겠다만은, 더불어민주당이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생각한다면 선거 사이 공백기간에 금리를 더 빨리 올리는 쪽이 좋았다. 이걸 자당의 이익을 버리고 소신대로 움직여야 했다고 할 지, 본인은 부동산 가격 방어하려고 미적거렸다고 해야할 지는 모르겠다만, 확실한 건 백날 국민의힘따라 종부세 인하같은 추격전술 써봐야 선거에선 못 이긴다.
종부세나 재건축 규제완화 등으로 표 누구에게 줄 지 결정할 유권자는 어차피 국민의힘 찍는다. '어느 당 출신이 당선되어야 부동산 시세가 올라간다/내려간다'는 유권자마다 의견이 엇갈릴 수 있어도, 이미 오른 부동산을 현금화하려면 국민의힘을 선출해야한다는 주장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어쨌든 윤석열 대통령이고 안철수 후보고 자신의 말과 다른 행동을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광화문 집무실 연다더니 어려워지는 건 그럴 수 있다쳐도 용산 이전을 하려하고 있고, 안철수 후보는 행정경험한다고 해놓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나온다.
만약 안철수 후보에게 지자체장이 아닌 국회의원 출마를 해야할 다른 이유가 있었다면 뭘까? 윤석열 - 안철수 어느 쪽이 주장했든 간에 다른 한 쪽이 동의하지 않았다면 못나왔을 텐데...이렇게 되었을 때 손해보는 사람은 누구일까?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안철수 후보가 차기 국민의힘 당권을 원한다면 지금 재보궐선거에서 무조건 당선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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