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대통령이 쿠데타와 5·18만 빼면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도 있다. 호남 분들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분이 꽤 있다"이 윤석열 후보의 발언이었다. 이거 아마 거짓말은 아닐 거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사람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을 여러명 만나봤기때문이다. 심지어 민주화운동하다 군대에 끌려가거나, 다쳤던 분이 일부나마 긍정적인 평가를 해서 꽤 놀랐던 기억이 있다. 

 

  다만 표층적으론 윤석열 후보의 언급과 비슷했지만, 대화를 길게 가져가고 교차검증해보니까 대충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결론만 말하자면,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이었다. 전두환이란 인물은 민주화 직선제를 원했던 사람들에게 '공공의 적'이었다. 그러니까 전두환이 있었기에 같이 미워해줄 옆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었고, 전두환이 있었기에 그를 무찌르면 밝은 미래가 찾아올거라는 낙관이 존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미래를 꿈꾸며 동료와 함께 불태울 젊음이 있었던 거였다. 

 

  '그 시절'을 좋게 그리워하다보면 아무리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도 잘한 게 조금이나마 눈에 들어올 수 밖에 없다. 정보제한도 한 몫했다. 뉴스 시작할 때 대통령 동정만 봐야 할 정도로 정보가 제한된 시대였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지금처럼 자고일어나면 부정적인 뉴스를 잔뜩 봐야하던 시절과 대조되어 좋게 회상된다. 그러니 전두환을 좋게평가한다는 말을 들었어도 표층그대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물론 무게추를 두고 싶었던 말은 뒷내용인 '전문가 집단에게 맡긴다'였겠지만 앞 내용의 임팩트가 너무 컸다.

 

  '전문가 집단에게 맡긴다'였어도 그게 굳이 전두환이어야 했을 이유는 없었다. 이 언급이 나오기 전에 윤석열 후보자에게서 군사정권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었다. 하지만 노태우일 줄 알았지, 전두환일 줄은 몰랐다. 뒤늦게 김재익 경제수석을 언급하지만, 국정 이전에 연설문조차 전문가를 우선시했던 사람이 노태우였다. 또한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마주하게 될 여소야대 구도도 매우 흡사하다. 그 시대 사람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립서비스도 될 수 있었다. 실제 대한민국의 경제적 황금기는 80년대가 아니라 90년대이기도하다. 

 

  그래서 발언 수위가 너무 세서 머리 박고 싹싹 빌어야했는데 사과가 늦어진 것도 문제고 반려견에 사과주는 사진올렸다가 난리가 났다. 이전에도 토리스타그램 왜 올리는 지 이해안된다는 글 썼는데 기어이 사고쳤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노태우 좋게 말하면 군사정권 신봉자 소리나 들을 거다. 그리고 전문가집단 강조하겠다며 노태우 띄워주는 것도 사실 하수다. 지난 번에 윤석열 캠프가 유승민 캠프로부터 공약베꼈다고 항의받았다. 근데 왜 유승민 캠프 공약을 베꼈는 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유승민 후보는 윤석열 후보와 달리 경력이 긴 정치인이고, 언론 시선 밖에 머물렀던 공백기간도 길지않았다. 

 

ATM프레임은 이번 선거 메인 중 하나다

  사실 윤석열 후보가 선거롤모델로 굳이 누군가를 참고하고자한다면 그건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윤석열 후보와 처지가 좀 비슷하다. 전체적인 행정경력은 긴데 중간에 공백이 많았다. 이제와서 채우자니 재보궐 임기가 너무 짧았다. 그래서 전문성을 내세우고는 싶은데 내세우기가 애매하다. 그런 오세훈 시장이 전문성을 내세우기위해 언론플레이하는 패턴은? 오세훈 vs (민주당) 아마추어 시민단체들 프레임이다. 또한 가장 최근있었던 선거의 승자다. 그것도 예상보다 꽤 압도적으로 이겼다. 선거는 좀 다르지만 직전 시험 합격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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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두환 대통령이 쿠데타와 5·18만 빼면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도 있다. 호남 분들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분이 꽤 있다"이 윤석열 후보의 발언이었다. 이거 아마 거짓말은 아닐 거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사람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을 여러명 만나봤기때문이다. 심지어 민주화운동하다 군대에 끌려가거나, 다쳤던 분이 일부나마 긍정적인 평가를 해서 꽤 놀랐던 기억이 있다. 

 

  다만 표층적으론 윤석열 후보의 언급과 비슷했지만, 대화를 길게 가져가고 교차검증해보니까 대충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결론만 말하자면,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이었다. 전두환이란 인물은 민주화 직선제를 원했던 사람들에게 '공공의 적'이었다. 그러니까 전두환이 있었기에 같이 미워해줄 옆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었고, 전두환이 있었기에 그를 무찌르면 밝은 미래가 찾아올거라는 낙관이 존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미래를 꿈꾸며 동료와 함께 불태울 젊음이 있었던 거였다. 

 

  '그 시절'을 좋게 그리워하다보면 아무리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도 잘한 게 조금이나마 눈에 들어올 수 밖에 없다. 정보제한도 한 몫했다. 뉴스 시작할 때 대통령 동정만 봐야 할 정도로 정보가 제한된 시대였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지금처럼 자고일어나면 부정적인 뉴스를 잔뜩 봐야하던 시절과 대조되어 좋게 회상된다. 그러니 전두환을 좋게평가한다는 말을 들었어도 표층그대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물론 무게추를 두고 싶었던 말은 뒷내용인 '전문가 집단에게 맡긴다'였겠지만 앞 내용의 임팩트가 너무 컸다.

 

  '전문가 집단에게 맡긴다'였어도 그게 굳이 전두환이어야 했을 이유는 없었다. 이 언급이 나오기 전에 윤석열 후보자에게서 군사정권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었다. 하지만 노태우일 줄 알았지, 전두환일 줄은 몰랐다. 뒤늦게 김재익 경제수석을 언급하지만, 국정 이전에 연설문조차 전문가를 우선시했던 사람이 노태우였다. 또한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마주하게 될 여소야대 구도도 매우 흡사하다. 그 시대 사람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립서비스도 될 수 있었다. 실제 대한민국의 경제적 황금기는 80년대가 아니라 90년대이기도하다. 

 

  그래서 발언 수위가 너무 세서 머리 박고 싹싹 빌어야했는데 사과가 늦어진 것도 문제고 반려견에 사과주는 사진올렸다가 난리가 났다. 이전에도 토리스타그램 왜 올리는 지 이해안된다는 글 썼는데 기어이 사고쳤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노태우 좋게 말하면 군사정권 신봉자 소리나 들을 거다. 그리고 전문가집단 강조하겠다며 노태우 띄워주는 것도 사실 하수다. 지난 번에 윤석열 캠프가 유승민 캠프로부터 공약베꼈다고 항의받았다. 근데 왜 유승민 캠프 공약을 베꼈는 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유승민 후보는 윤석열 후보와 달리 경력이 긴 정치인이고, 언론 시선 밖에 머물렀던 공백기간도 길지않았다. 

 

ATM프레임은 이번 선거 메인 중 하나다

  사실 윤석열 후보가 선거롤모델로 굳이 누군가를 참고하고자한다면 그건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윤석열 후보와 처지가 좀 비슷하다. 전체적인 행정경력은 긴데 중간에 공백이 많았다. 이제와서 채우자니 재보궐 임기가 너무 짧았다. 그래서 전문성을 내세우고는 싶은데 내세우기가 애매하다. 그런 오세훈 시장이 전문성을 내세우기위해 언론플레이하는 패턴은? 오세훈 vs (민주당) 아마추어 시민단체들 프레임이다. 또한 가장 최근있었던 선거의 승자다. 그것도 예상보다 꽤 압도적으로 이겼다. 선거는 좀 다르지만 직전 시험 합격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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