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 세금 내고 영업하셈
② : 절대 세금은 낼 수 없다
③ 그럼 철거 시키겠다
④ 우리 다 죽는다. 살려달라

① → ② → ③ → ④ → ①.........

  10년 전만하더라도 노점상 떡볶이 엎었다고 여론이 대대적으로 들고 일어났었다. 10년 사이에 노점상에 대한 인식은 많이 바뀐 상태. 옛날이야 집 밭에서 키운 작물 내다파는 영세농가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 사람들이 집에서 키운 작물 내다파는 것까지 깔아뭉개야 되느냐'는 비난이 가능했었다. 그 외에도 농가수입이 적어 부수입으로 잡다한 싸구려음식을 팔기도 했다. 눈내리는 추운 날 정류장 앞 싸구려 노점에서 소주글라스 한 컵 털어 몸 좀 데우고 퇴근 시내버스 기다리기. 이런 추억을 가진 농가출신 기성세대들이 노점상 철거에 부정적일만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식당식모같은 서비스업 아르바이트나 청소등 인력도급 제도가 크게 활성화되었다. (물론 완전히 지키지 않는 곳도 많지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용직들이 일하고 술마시고 일하고 술마시고 퐁당퐁당하는 게 가능해졌을 정도는 되었다.

  그러면 돈없고 못살면 그런 곳에 가서 일하면될텐데?라는 의문은 당연히 이어진다. 이는 곧 '노점상 = 겉으로만 가난하지 벤츠나 비까번쩍한 바이크타고 퇴근하는 건물주들'로 연결되고, 종국에는 '이런 사람들을 왜 불법 장사할 수 있게 동정해줘야하냐'로 여론이 이동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