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대선토론은 아무리 안철수임을 감안해도 토론공세가 너무 무디다 싶었다. 물론 마지막 대선토론은 그 외 여러가지 방면으로 최악 그 자체였다. 후보자들이 저출산원인으로 청년주거환경 지목해놓고 페미니즘이념논쟁으로 실컷 싸우는 모습은 아주 가관이었다. 하려면 차라리 몇몇 대형 여성단체들 이름 열거하면서 여성단체들 보조금 돈줄 싹 끊어버리겠다고 토론에서 못을 박던가. 그럼 그건 젠더문제가 아니라 부패문제니까. 하지만 말로는 시민단체 불법이익 환수하겠다는데 단체 이름 몇몇 곳이라도 얘기못하는 공언이라면 나중에 모른척하기도 쉽다.
결국 양당제에서 남녀로 20대 표 반반 갈라먹으면 20대 남녀들한텐 대충 말하고 아무것도 확실히 약속하지않아도 된다는 것만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 대충 먹다남은 찌꺼기만 던져줘도 되지않을까?
제 3후보들의 태만, 무능함으로 인해 이번 대선토론에선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윤석열 이재명 후보 양쪽은 이쪽 사람들에게 하는 말 다르고 저쪽 사람들에게 하는 말 다르다. 물론 이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2군데로 쓸어넣다보니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현상이기는 하다. 하지만 유권자들 입장에선 좀 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 그래서 군소후보들의 선거토론전략은 앞선 후보들의 모순을 지적하는 게 되고 유권자들은 이 과정에서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얻거나 필요하다면 잘한 군소후보에게 지지를 보내는 윈윈 관계가 형성된다. 이게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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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윤석열 이재명 양 후보가 이쪽 사람들이겐 집값내려줄 거처럼 굴고, 저쪽 사람들에갠 집값지켜주거나 부동산으로 한몫잡을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면 표를 행사하는데 혼동이 온다. 재원조달문제는 공약이 뻥튀기되었다는 걸 감안하면되지만 공약끼리 모순되는 건 어떻게 해야하는가. 이부분이 제3후보들에겐 기회인거고, 심상정 후보는 노동문제 등에서 약간이나마 여기 부합했지만 안철수 후보는 지나칠 정도로 소극적이었다. 안철수 후보가 토론을 잘하는 사람이었다면 훨씬 이전에 눈치챌 수 있었겠다.
그렇게 맞이한 피날레는 또장동 또이치. 해당 녹취록은 뉘앙스만 보면 김만배 씨가 윤석열 후보에게 씩씩거리는 것으로 볼 수 있었다. 전체적인 맥락은 윤석열 후보에게 플러스일 수 밖에 없단 이야기. 하지만 김 씨는 베테랑 법조기사 출신이다. 과연 그의 말을 마냥 허세로 봐도 되는걸까. 그러다 김건희 씨 경력, 도이치 이사 문제 등이 터졌다.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이 문재인 임대 13평 발언을 비난한다고 그들이 임대 평수를 늘려줄 집단이란 걸 의미하진않는다. 거기다 대장동급 스케일 일을 벌리는데 과연 한쪽에만 줄을 댔을까하는 의문도 남아있었다. 여야 양쪽으로 분류되는 거물급 법조인들도 여럿 휩쓸렸기때문이다. 이런 구도에서 국민의힘은 대장동방지법에서 미적거렸던거다. 거기서 미적거리지만않았어도 대통령은 이미 윤석열 확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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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재명 진영에겐 기회였지만, 원래 대선토론에서 살리긴 어려웠다. 욕먹는 당사자가 물귀신작전을 노골적으로 하면 시청자들의 분노를 부를 수 있기때문이다. 이재명 측에게는 시청자 또는 유권자들이 피로해지는 타이밍이 필요했다. 그런데 윤석열 후보가 마지막까지 또 대장동을 울궈먹으려했다. 치열했던 직전 여론조사가 조급하게 만들었던걸까? 그러다 당선 후 특검 역공을 얻어맞았다. 그렇게 양 후보는 토론시간을 다 썼고 제 3후보들의 태만과 또장동 또이치에 토론시간이 다 잡아먹혔다. 이제 유권자들은 깜깜이 선거를 해야 한다.
마지막 대선토론이 끝나고, 안철수 후보는 심야회동으로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오세훈 시장 때의 전례도 있었으니 단일화 선언은 놀랍지않다. 그렇지만 과연 이게 좋은 타이밍인지는 의문이다. 좀 더 빨리했거나 아니면 하루이틀만 미루고 오후에 하는 게 좋지않았을까. 조건없는 단일화해주는 대신 지불되는 건 정말 발표되는 게 다인가? 급하게 안철수 단일화에 나서야 할정도로 대장동 특검 동의 질답이 큰 건수였다면, 대체 동의하지못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특히 합의 시간대가 국회가 새벽날치기하던 시간대라면 말이다.
그나저나 이 단일화가 정말 급하게 이루어진거라면 생각이상으로 박빙싸움인가보다. 내부여조결과가 어땟길래 이렇게 급하게 움직였을까? 그렇다면 발표시간대를 신중히해야하지않았을까.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한다고 그 표가 다 넘어온다는 보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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