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이전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미신 의존' 운운하자, 국민의힘 측이 망언 사과하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그렇지만 송 후보처럼 직접적으로 입에 올리지 않아서 그렇지 미신 의심이 들 수 밖에 없긴하다. 나랏일을 하기에 청와대가 너무 구석에 처박히는 곳이라고 주장하지만 문제는 '왜 하필 용산이냐'다.
청와대를 국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공약이 존재하긴 했지만, 원래 이전 예정지는 광화문이었다. 광화문이 부적합하다면 세종 국무회의 개최 공약이 있었으므로 세종 집무실 먼저 신축하면 되는 거였다. 뒤늦게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법(행복도시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긴 한데 결국 용산 이전하는 데 돈 쓰고 세종 신축하는 데 또 돈 쓰게 생겼다.
만약 신축하는 데 시간이 오래걸리고 서울에서 멀리 떨어지기 어려워 세종 집무실이 어렵다면 과천청사를 쓰면 되는 거였다. 이 과천청사때문에 용산 청와대 미신 논란은 끝까지 해명이 안되는 것이다. 더구나 지금 과천청사에 입주해 있는 주요 부처가 법무부와 공수처다.
공수처의 과천청사 입주는 이전부터 논란거리였다. 행정부 사법부 입법부와 독립된 수사기관인데, 행정부 건물인 과천청사에 세들어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처럼 독립된 건물을 사용해야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리고 법무부는 세종으로 이전하지 않고 버티기는 근거가 가장 약한 부처다. 세종으로 이전하지 않은 부처는 여성가족부, 국방부, 통일부, 외교부인데 여성가족부는 폐지를 추진한다니 넘어가고, 국방부 통일부 외교부는 외치를 담당하고 있다. 내치를 담당하는 부처 중 유일하게 세종으로 이전하지 않았다.
더구나 이후 법무부 수장에 임명된 사람이 한동훈 법무부장관이다. 일반 시민들조차 한덕수 총리 후보자를 제2인자라고 생각안한다. 한덕수 총리는 바지사장이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최측근이자 실세다. 소통령얘기까지 나온다. 법무부를 과천에서 세종으로 밀어내도 되었고, 제 2인자와 같은 곳에서 일해도 어색하지 않았다.
그런데 자기 집에서 쫓겨나는 건 법무부가 아니라 국방부다. 그것도 문재인 정부를 안보로 실컷 때려놓고 용산행이다. 안보를 생각한다면 이전지가 용산 국방부 청사일 수는 없다. 풍수지리나 미신말고 뭘로 설명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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