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2일 탄핵 불가로 야 3당 충돌. 국회 권위 추락은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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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만장일치 당론 채택이 탄핵소추안의결에 그대로 반영된다고 한다면, 탄핵정국이 국회 안에서 끝날 가능성은 사실 상 제로가 된다. 그러니까 2일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는 것은 결과가 뻔했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전략적 목표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간단하게 축약하면, 새누리당의 지지층을 강탈해오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참 난감한 포지션에 서 있다. 국민의당이 민주당과 똑같이 행동한다면 국민의당에게는 아무것도 남지않는다.

국민의당은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의석이 나오긴 했으나 전체적으로는 호남정당 이미지이다. 반면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호남권과 오랜 대립을 해왔다. 국민의당이 민주당과 똑같이 행동을 하면 이들이 새누리당을 떠났을 때 무당층에 합류해 붕떠버리거나, 민주당으로 전향하면 전향했지 국민의당 지지자가 되진 않는다.

국민의당이 2일 탄핵표결이 아닌 9일 탄핵표결을 주장한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그대로 시간이흘러 9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들어갔다면 가결/부결 여부와 상관없이 민주당과의 차별점을 어필할 수 있었다. 부결된다면, 무기명 비밀투표 특성 상 원내정당 모두에게 타격을 줄 가능성이 컸겠지만 그 강도는 각 정당마다 달랐을 것이고, 상대적으로 국민의당에게는 기회일 수 있었다.
구도가 이랬기 때문에 민주당 측은 가만히있지 않았다. 김무성을 만나고 SNS에 새누리당 반대의원명단을 뿌린 뒤 2일 탄핵하자고 국민의당을 몰아붙였다. 안될 거 뻔히 알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