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북단일팀이 너무 무리하게 추진되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헌데 문재인 대통령(당시 당선자)의 타임지 인터뷰를 돌이켜보면 정부의 이런 조급함이 이해가 가는 면도 있긴하다. 


Young people in Korea today do not feel much affinity with the North. They are less in favor of reunification than the older generation. Do you feel that if you don’t get things right, reunification may never happen?

기자 : 오늘날 한국의 젊은이들은 북한과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그들은 나이 든 세대와 비교해 통일에 찬성하지 않는 편이다. 만약 당신이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통일이 결코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느끼는가.

It is not that they are less enthusiastic about reunification. Rather, they have more immediate challenges, like finding a job. On top of that, the two [previous] conservative administrations pursued a different strategy. They pursued reunification by absorption, assuming that the North would collapse quickly. Under that scenario, there is a cost issue. Young people are concerned about the cost they might have to shoulder. That’s why they seem less in favor of reunification. The only way to reduce the cost of reunification is to achieve economic reunification first through inter-Korean economic cooperation, then later, ultimately, legal and political reunification.

문재인 : 그들이 통일에 대해 덜 열정적인 것은 아니다. 그들은 일자리를 찾는 것 등 더 시급한 당면 과제를 갖고 있을 뿐이다. 과거 두 보수 정권은 다른 전략을 추구해왔다. 그들은 북한이 빠르게 붕괴될 것을 가정하면서 흡수 통일을 추구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비용이 문제가 된다. 젊은 사람들은 그들이 감당해야 할지 모를 비용을 걱정하는 것이다. 그들이 통일에 덜 찬성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통일 비용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은 남북 경협을 통해 경제 통일을 법적 또는 정치적 통일보다 먼저 이루는 것이다.


  현 정부는 대한민국 청년세대들이 통일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점점 더 나빠진다는 것도, 어쩌면 시간이 별로 안남았다는 것도. 외신 앞이라 통일에 대해 희망적으로 이야기하긴 했지만, 인터뷰에서 언급한 남북경협조차 청년들의 당면과제와 충돌한다. 일자리를 찾는 것 등의 당면과제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남북 경협을 추진하는 데 드는 비용을 곱게 바라볼 리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 단일팀 논란, 특히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문제가 터졌다. 이를 두고 보수 측에서는 '2030세대가 문재인 정부의 평화 쑈에 휘둘리지않는다'며 좋아하는 것 같은데 실은 성격이 좀 다르다. 2030사이에서 냉소적인 반응이 적지 않는 건 맞는데 통일노선 이전에 남북관계 자체에 냉소적이다. 그러니까 영구분단론, 혹은 통일반대론에 가깝다. 영구분단론, 혹은 통일반대론은 간단히 이야기하면 남북경협이고 반공의식이고 통일이고 다 필요없다, 전부 정치놀음인 거 다 알고있으니 휴전상태 끝내고 남북이 서로 남남으로 갈라지자는 것이다. 



  그리고 현 2030세대에게는 영구분단론을 주장할 권리가 있다. 2018년 평창올림픽 시점까지 2030세대는 일자리를 찾는 것 등, 자신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함에 있어서 정치적 주도권을 가진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스스로 정치세력을 구성하지못했기때문에, 차선책으로 처음엔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 다음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마지막에는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던 것인데 이명박 지지에서 이탈하는 과정에서 당시 기준 5060세대와 힘겨루기가 벌어졌다.


  문제는 이 갈등과정에서 종북좌파, 빨갱이 프레임이 2030에게 뒤집어 씌워졌다는 것이다. 이들이 태어났을 때, 혹은 아주 어렸을 때 동구권은 이미 붕괴되어있었다. 이들이 투표권을 가지기 시작했을 때, 사회주의 진영은 망한 지 오래였고 2대, 3대를 걸쳐 물려주는 북한은 그저 기형적인 왕조국가일 뿐이었다. 또한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핵무기로 돌려준 북한의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2&aid=0003242659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정당을 바꾸었다. 그러니까 이들은 순전히 경제적인 동기로 지지정당을 바꾼 것인데 거기에 종북지지라는 부당한 프레임이 뒤집어 씌워졌고 종북세력을 막자는 구호아래 결집한 기성세대에게 밀려버렸다. 이 갈등은 박근혜 후보가 당선된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최고조에 다다랐다. 결국 2030세대들은 남북휴전관계때문에 정치적 주도권을 나눠먹는 것조차 못했고 이들이 원했던, 그리고 시급했던 정책들은 빨갱이스럽다는 낙인이 찍혀 좀처럼 실행되지 못하는 피해를 받았다.



  이 와중에 터진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문제는 통일이 결코 공짜가 될 수 없다는 인식을 확실하게 강화시켜 줌과 동시에 현 남북휴전관계에 대해 염증을 누적시키고 있다. 문제를 해결할 적기를 놓쳤다고 생각하는 만큼 더 공격적이고 획기적인 정책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통일도, 경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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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남북단일팀이 너무 무리하게 추진되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헌데 문재인 대통령(당시 당선자)의 타임지 인터뷰를 돌이켜보면 정부의 이런 조급함이 이해가 가는 면도 있긴하다. 


Young people in Korea today do not feel much affinity with the North. They are less in favor of reunification than the older generation. Do you feel that if you don’t get things right, reunification may never happen?

기자 : 오늘날 한국의 젊은이들은 북한과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그들은 나이 든 세대와 비교해 통일에 찬성하지 않는 편이다. 만약 당신이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통일이 결코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느끼는가.

It is not that they are less enthusiastic about reunification. Rather, they have more immediate challenges, like finding a job. On top of that, the two [previous] conservative administrations pursued a different strategy. They pursued reunification by absorption, assuming that the North would collapse quickly. Under that scenario, there is a cost issue. Young people are concerned about the cost they might have to shoulder. That’s why they seem less in favor of reunification. The only way to reduce the cost of reunification is to achieve economic reunification first through inter-Korean economic cooperation, then later, ultimately, legal and political reunification.

문재인 : 그들이 통일에 대해 덜 열정적인 것은 아니다. 그들은 일자리를 찾는 것 등 더 시급한 당면 과제를 갖고 있을 뿐이다. 과거 두 보수 정권은 다른 전략을 추구해왔다. 그들은 북한이 빠르게 붕괴될 것을 가정하면서 흡수 통일을 추구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비용이 문제가 된다. 젊은 사람들은 그들이 감당해야 할지 모를 비용을 걱정하는 것이다. 그들이 통일에 덜 찬성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통일 비용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은 남북 경협을 통해 경제 통일을 법적 또는 정치적 통일보다 먼저 이루는 것이다.


  현 정부는 대한민국 청년세대들이 통일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점점 더 나빠진다는 것도, 어쩌면 시간이 별로 안남았다는 것도. 외신 앞이라 통일에 대해 희망적으로 이야기하긴 했지만, 인터뷰에서 언급한 남북경협조차 청년들의 당면과제와 충돌한다. 일자리를 찾는 것 등의 당면과제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남북 경협을 추진하는 데 드는 비용을 곱게 바라볼 리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 단일팀 논란, 특히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문제가 터졌다. 이를 두고 보수 측에서는 '2030세대가 문재인 정부의 평화 쑈에 휘둘리지않는다'며 좋아하는 것 같은데 실은 성격이 좀 다르다. 2030사이에서 냉소적인 반응이 적지 않는 건 맞는데 통일노선 이전에 남북관계 자체에 냉소적이다. 그러니까 영구분단론, 혹은 통일반대론에 가깝다. 영구분단론, 혹은 통일반대론은 간단히 이야기하면 남북경협이고 반공의식이고 통일이고 다 필요없다, 전부 정치놀음인 거 다 알고있으니 휴전상태 끝내고 남북이 서로 남남으로 갈라지자는 것이다. 



  그리고 현 2030세대에게는 영구분단론을 주장할 권리가 있다. 2018년 평창올림픽 시점까지 2030세대는 일자리를 찾는 것 등, 자신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함에 있어서 정치적 주도권을 가진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스스로 정치세력을 구성하지못했기때문에, 차선책으로 처음엔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 다음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마지막에는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던 것인데 이명박 지지에서 이탈하는 과정에서 당시 기준 5060세대와 힘겨루기가 벌어졌다.


  문제는 이 갈등과정에서 종북좌파, 빨갱이 프레임이 2030에게 뒤집어 씌워졌다는 것이다. 이들이 태어났을 때, 혹은 아주 어렸을 때 동구권은 이미 붕괴되어있었다. 이들이 투표권을 가지기 시작했을 때, 사회주의 진영은 망한 지 오래였고 2대, 3대를 걸쳐 물려주는 북한은 그저 기형적인 왕조국가일 뿐이었다. 또한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핵무기로 돌려준 북한의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2&aid=0003242659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정당을 바꾸었다. 그러니까 이들은 순전히 경제적인 동기로 지지정당을 바꾼 것인데 거기에 종북지지라는 부당한 프레임이 뒤집어 씌워졌고 종북세력을 막자는 구호아래 결집한 기성세대에게 밀려버렸다. 이 갈등은 박근혜 후보가 당선된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최고조에 다다랐다. 결국 2030세대들은 남북휴전관계때문에 정치적 주도권을 나눠먹는 것조차 못했고 이들이 원했던, 그리고 시급했던 정책들은 빨갱이스럽다는 낙인이 찍혀 좀처럼 실행되지 못하는 피해를 받았다.



  이 와중에 터진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문제는 통일이 결코 공짜가 될 수 없다는 인식을 확실하게 강화시켜 줌과 동시에 현 남북휴전관계에 대해 염증을 누적시키고 있다. 문제를 해결할 적기를 놓쳤다고 생각하는 만큼 더 공격적이고 획기적인 정책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통일도, 경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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