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사람이야 재밌긴 한데...정말 홍준표 후보 워딩은 아슬아슬한 줄타기의 연속이다. '경기도 차베스'가 얼마나 위험한 단어인지 감이 잘 안잡힌다면, 얼마전 윤석열 후보의 두테르테 발언을 돌이켜보자. 윤석열 후보가 현직 도지사 시절 홍준표 후보에게 부정적인 의미를 잔뜩 담아 '경남 두테르테'라고 하면 필리핀 유권자가 된 경상남도 유권자는 무슨 생각이 들까?  그나마 두테르테는 화끈한 정치인을 좋아하는 게 요즘 트렌드이기라도 하지. 

  도덕성으로 구설수가 많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이지만, 어쨌든 2018 지방선거에서 당선 된 '현역'도지사다. 도내 지지율이 곤두박질쳤다면 또 모르겠다. 그런 경우라면 해당 지역구 유권자들이 맞장구 쳐주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근데 2015년 하반기 2016년 하반기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에서 꼴찌를 기록했던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와 달리, 현재 이재명 도지사는 직무수행 평가 1위를 줄곧 유지하고 있다.

  그런 이재명 도지사가 '경기도 차베스'라면, 그에게 단독과반을 안겨준 경기도 유권자들은 차베스 뽑은 사람들인걸까. 경기도는 베네수엘라인건가.  차베스 정권은 '갈라치기'를 매우 잘 이용했다고 비판받긴했어도 후임 마두로 정권처럼 부정선거 정국위기가 벌어지진않았다. 그렇다면 이걸 지역명붙여서 부정적으로 쓴다는 것은, 해당지역 유권자들을 '어리석은 대중들'로 취급한다는 의미가 함축된다. 경기도민들이 많이들 어리석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