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오입논란이 크다보니 이낙연 후보가 밀린 원인을 여러 곳에서 분석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렇지만 보통 경선 레이스 동안 있었던 일에만 중점을 둔 내용들이 많았다. 그보단 경선레이스 시작 전에 있었던 일들이 이낙연 후보에게 너무나도 치명적이었다. 이재명 후보와 대결하는 국면에서 네거티브 공세를 '원팀'프레임에 봉쇄당한다? 이건 뭐 손발에 쇠사슬 채우고 싸우라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토론 내내 도덕성 공세를 퍼붓던 홍준표 - 윤석열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였다. 그렇지만 민주당 입장에선 원팀을 안외칠 수도 없었을 것이다. '박원순 성추행 사망사건'과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 부동산 투기 사건(LH사태)'의 후유증이다.
먼저 LH사태부터. LH사태를 폭로한 곳은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었다. 그렇다면 이들이 바라는 것은 공공개발을 폐기하고 민영개발로 개편하거나 부동산 규제해제완화였을까? 당연히 그렇지 않았다. 여전히 공공개발을 중시하지만, 공공개발일수록 공권력을 더 빡빡하게 감시받아야된다는 관점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폭로는 그런식으로 다뤄지지않았다. 'LH, 국가주도의 개발이 이렇게나 비리범벅입니다!' 이후 참여연대가 뒤늦게 공공성 확대가 필요하다는 기자회견을 했지만 당연히 씹혔다. 간단히 말해 실컷 이용당하고 버려졌다. 너무나 뻔한 패턴이었던지라 이용당하고 버려질거알면서 민주당 내부 알력다툼때문에 터뜨린 거 아니었냐는 음모론까지 있을 정도다.
박원순 성추행 사망사건도 비슷했다.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지자 피소사실 유출했다고 난리가 났다. 그렇지만 그것을 전달한 여성단체 관계자와 국회의원이 해당 사건을 없애버리려고 전달했을까? 멀리갈 것도 없이 오거돈 부산시장이라는 사례가 있었다. 물밑접촉을 통해 정부여당 쪽에선 정치적 파급효과를 최소화하는 한편, 피해자는 정치적 음모론에 휩쓸리지않는 방향으로 사퇴약속이 성사되었다.
그러나 서울시장 쪽 결말은 최악이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고, 언론은 피소사실 유출과 피해호소인 프레임에 주목했다. 사실 엄밀히따지면 여성계나 국회의원 등이 피해자라고 덮어놓고 지원하는 건 무리였다. 기존의 미투운동은 물적증거가 애매할 때 자신의 신상을 밝혀 자신의 인생을 신용담보로 여론의 지지를 빌려오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신상이 오픈되지도 않았었다.
피소사실 유출과 피해호소인 프레임에 갇히자 여성계는 이리 찢어지고 저리 찢어졌다. 그렇게 사분오열된 사이 반대편에선 이대남 열풍을 중심으로 안티페미니즘세력이 결집하기시작했다. 선거사상 거의 처음으로 20대남성이 결집력을 앞세워 선거판 전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그 이대남 세력을 등에 업고 이준석 당대표 체제가 출범하였다. 이 흐름은 여가부 폐지 공약으로 이어졌다.
두 사건의 후유증은 너무나도 뻔했다. '내부총질하면 다 죽는다는 것'. 그게 4글자로 압축된 단어가 '원팀정신'이다. 공멸공포로 내부단속 입막음시키는 전통적인 핸들링이다. 따지고보면 원팀 협약식이라는 것부터 웃긴 거였다. 서로 살살 봐주면서 하자 뭐 이런 뜻일까? 허위사실유포같은 거야 굳이 원팀정신이라고 강조안해도 하지말아야 행동이다.
경선레이스 동안 이낙연 캠프에서 내린 오판이 없진않았다. 하지만 이미 경선레이스 돌입 전부터 이낙연 후보에겐 족쇄가 채워져있었다. 이낙연 후보는 해단식에서 마음에 맺힌 게 있다고 했다. 그게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한가지는 확실하다. 그는 경선레이스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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