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이야기인지는 알겠고, 예전같았으면 문재인 대통령 디스한다고 공격받았을 것 같은데 반대로 비대위원장으로 영전하는 걸보니 더불어민주당이 대선패배수습하느라 안간힘이긴한가보다. 위 같은 발언이 있었고 이후 비대위원장까지 갔다면, 이제 중요한 건 이 사람이 정의당과 심상정 후보에 대해 어떤 스탠스를 가지고 있느냐겠다.
만약 정의당에게 지방선거를 포기시키는 대가로 더불어민주당이 여성 청년 공천 비율을 대거 높이면서 페미니즘 세력을 결집시킨다면,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2030세대·여성 목소리 커지는 건 시대의 요구" 인터뷰도 유효한 선거전략이 될 순 있겠다. 하지만 대선결과가 떡하니 있다. 윤석열 - 이재명 두 후보의 득표차이는 26만 표인데,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80만표 가져갔다. 그리고 심상정 후보의 주 지지층은 2030여성표다.
그렇다면, 강성페미니즘세력 결집했을 때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 잃는 표보다 얻는 표가 많을거라고 확신할 수 있나? 얻은표 정의당이 나와서 갈라먹고, 잃는 표는 그대로 단일화한 국민의힘으로 들어가고. 더군다나 그 윤석열-이재명 두 후보의 득표차가 적은 것은, 윤석열 후보가 호남에서 얻은 표보다 이재명 후보가 PK에서 얻은 표가 훨씬 많기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선거에선 똑같이 사표다. 즉, 대선결과만 놓고보면 비슷비슷한 승부겠지만, 지방선거의 특성을 감안하면 5:5싸움이 절대 아니다.
만약 "지방선거 여성·청년 공천 비율 높여야" 같은 소리가 정의당으로 하여금 지방선거를 포기시키게 만드려는 수순으로 나온거라면 적어도 대선패배의 상처에 응급처치는 된다. 더구나 곧 있으면 윤석열 당선자가 약속을 지키기위해 여가부 폐지를 들고 나올테니 지금 밑밥 깔아두면 정의당에게 가해지는 압박은 배가 된다.
하지만 단순히 뒷수습을 위해 박지현이라는 인물을 무리해서 비대위원장으로 끌어올리고 그에 맞춰 페미원툴 발언만 계속하는 것이라면, 완벽한 자멸시나리오다. '문재인 대통령 안희정 부친상 화환 비판 논란'을 보면 그냥 있는대로 찔러보는 것 같다. 이걸 찌르면 여성표가 결집될까? 예전에 안희정 사건의 피해자가 골수악플러들을 고소고발하는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친민주당 성향의 중년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나 신고당했다고, 어떻하냐는 글이 올라왔었다.
그야 당연했던게 안희정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해당 사건을 주말 막장 아침드라마 동치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주말 아침드라마 주 시청층을 생각해보자. 그러니 안희정 사건에 의문을 품는 게 어디 남자들 뿐이겠나. 김건희 대통령 배우자만 봐도 안희정이 불쌍하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가 남자인가?
안희정 부친상 화환 물고늘어져서 얻을 수 있는 여성세력 결집 효과와 문재인 대통령 공격해서 벌어질 난장판 중 어느쪽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까.
안그래도 여성 이전에 청년 정치인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나쁘다. 위의 이준석 당대표가 했던 이야기 여의도나 당사 어슬렁거리는 백수들, 이런 애들이 무슨 청년을 대변....이게 딱 청년정치인들의 이미지다.
오해하면 곤란한게, 딱히 민주당에 한정된 이야기도 아니다. 이준석 당대표가 고연령층 유권자나 국민의힘당원들한테 이미지 좋던가? 젊은 여성유권자들 중에 이준석 당대표 밉상취급하는 글 자주올라온다. 그게 하루하루 직장다니는 일반인들이 청년정치인들을 보는 시각이다.
김지예 신지예 박성민 장혜영... 이준석 당대표와 얽혀서 좋은 결말 나온 민주당 정의당 측 청년정치인이 없다. 국민의힘 쪽도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이 없다. 그야 이준석 당대표만큼 고스펙 청년정치인은 찾기 쉽지않은데, 그런 그조차 국힘 안에서조차 예의없다고 욕먹는다. 선거이겨놓고 이준석때문에 간신히이겼다는 언론보도도 나왔다. 그의 이미지가 나빠질수록, 그보다 스펙이 낮은 청년정치인들 취급이 어떻게 될지는 뻔한거다.
이준석 당대표가 180석 정의당은 두렵지 않다고 페이스북을 올렸다. 근데 정의당이 표 안갈라먹었으면 지는 거였고 쉽게이길거 당대표때문에 박빙됐다는 소리 나오고 있는 판에 이런 이야기를 해봐야 수긍은 안간다. 만약 소수자 정치가 그리 위력적인게 아니었다면, 물가 폭등 속에서 이준석 당대표가 다른 서민세금 놔두고 왜 하필 종합부동산세 인하를 내세운 이유는 뭐였나? 종합부동산세 대상자가 '다수'였나?
페미니즘은 여성인력을 경제적으로 굴려먹기에 정말 최적화된 사상이다. 선거끝나고나서 여성 페미니스트 쪽에서 '아이안낳아준다' 운동 벌어지던데, 이미 더 떨어질 출산율 있었나 의문품는 건 둘째치고, 인력굴리는 입장에선 복지비용 많이들어가는 한국애낳는 것보다 여성들 일하는데 써먹고 부족한 젊은 인력은 이민자, 외국인으로 충원하는 게 훨씬 경제적이다.
'정치 >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석열 청와대 용산 이전과 노무현 박근혜 탄핵의 유사점 (0) | 2022.03.20 |
---|---|
채이배 인터뷰보니 역대 최악의 민주당 비대위 확정 (0) | 2022.03.19 |
채이배 비대위원 '문대통령 반성문 요구'가 유권자들에게 주는 교훈 (0) | 2022.03.19 |
여가부 폐지 - 페미니즘 1인가구 시대에 신혼부부혜택 몰빵 이유 (0) | 2022.03.19 |
윤석열 인수위는 세종아닌 광화문. 지방선거 전 충북충남대전 핫바지? (0) | 2022.03.12 |
서울에 원전 짓자는거 진심은 아니겠지? (0) | 2022.03.12 |
요즘 학교 생활예절 교육 수준 (0) | 2022.03.12 |
윤석열 '여가부 폐지'가 지방선거에 주는 영향 (0) | 2022.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