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습의 이재명, 문재인 반기문 제치고 19대 대선 최대어로?

이재명 후보가 뜨고 있다. 처음에는 이재명 후보가 일관성있게 강경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으로 풀이되었다. 그러나 강경발언을 많이 쏟아낸건 안철수 후보도 마찬가지였고 국회에 대한 신뢰가 낮아 아웃사이더 효과를 누렸다고 보기엔 박원순 시장이 얻은 것이 너무 적다.
시간차는 조금씩 있었으나 결국 야권 주요 대권주자들 모두 똑같이 대통령 퇴진이라는 강경책으로 통일되었는데도 유독 이재명 후보만 계속 뜨고 있다.
왜?
최순실 관련 보도가 터진지 벌써 2달이 다되어간다. 사람들은 올단두대를 외치고 있다.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최순실 씨가 저지른 의혹이 사실로 판명된다면 최소 무기징역, 사형까지 언급하는 댓글을 단다. 하지만 그것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그런 사회였으면 애초에 최순실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았을 테니까. 올단두대라는 말은 사람들의 분노를 대변해주는 단어인 동시에 현 시스템하에서 사건이 원리원칙대로 해결될 거 같지 않다는 회의감을 나타내 준다.

http://m.metroseoul.co.kr/news/newsview?newscd=2016050900155
보통 그럴 때 사람들은 화끈하게 현 시스템을 통째로 밀어버리고 행동할 수 있는 새로운 사람을 원한다. 로드리고 두테르테나 도널드 트럼프 같은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그 새로운 사람을 원하는 것마저도 기대하지 못하게 되었을 땐 어떻게 될까?
유권자들은 너무나도 참담한 실패를 겪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했던 국정기조가 “비정상의 정상화”였다. 박정희의 환상을 쫓았던 유권자들은 최소한 경제는 살려줄 거란 기대를 하고 있었다. 표를 주지 않았던 유권자들에게는 실망스런 결과였으나 그래도 이토록 큰 일이 터질 거라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문제는 현 상황이 유권자들에게 다음선거도 또 희망고문이 될지 모른다는 공포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반기문, 손학규, 정의화, 황교안, 심상정, 천정배, 정동영, 안철수, 박지원, 정세균, 이재명, 안희정, 박원순, 문재인, 김부겸, 김두관, 정우택, 정몽준, 원희룡, 유승민, 오세훈, 안상수, 남경필, 나경원, 김태호, 김문수, 김무성.... 그 누구를 뽑아도 기대한 만큼 실망하게 되는 건 아닌가하고. 그래도 지금보단 나을 거 같으니까 퇴진을 요구하긴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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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사람들은 보증을 원한다. 좀 더 확실한 것을 갈망한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를 상징하는 건? 현찰이다. 현찰. 물론 진짜로 준 건 현금이 아니라 쿠폰이었고 그 외에도 다른 정책들도 많았지만. 예전같았으면 선심성 현금살포라고 비난받으며 중도층 공략을 못하게하는 약점이 되었을 정책이다. 그러나 요즘 분위기에 그런 비난하면 “그래서 현금살포 안했을 땐 살림살이 좋았겠죠?” 같은 소리나 들을 거다.

분명 이재명 후보의 주 지지층은 정의당으로 대표되는 진보적 유권자이다. 그런데 지금 이 현금살포 후보라는 속성이 ‘낙수효과’와 시너지를 내면 중장년층, 중도보수층, 국민의당 지지층, 보수층에게 어필되는 굉장한 강점이 된다. 이재명 후보가 이전의 다른 진보성향 후보들과 궤를 달리하는 것이 바로 이부분이다.
지금 시점에서 한국의 낙수효과는 분명 실패했다. 그것도 처참하게. 하지만 아직 한국에서 낙수효과는 100% 매장당한 이념이 아니다. 낙수효과의 근본적인 논리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운용효율이 엉망이라서 이모양이 된거라며 가치판단을 유보하거나 일부 수정만을 한 사람들이 중도층에 아직 많이남아있다. 이 사람들을 잡기위해서는 보수든 진보든 낙수효과의 이념을 보강해야 하는데, ‘경제 민주화’같은 거창한 슬로건보단 현찰이 곧 효율이라는 것을 어필하는 게 이해하기 쉽고 잘 먹힌다.
아직까지는 신중론이나 거품설도 꽤 있다.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핵발전, 대북문제 같은 다른 사회적 논의가 멈춰지고 부정부패나 정유라 수저론 같은 금전적 문제에 시선이 집중되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급등이라는 것. 확실히 다른 이슈로 급등세가 둔화될 수는 있는데 여기까지 온 게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이진않는다. 최대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긴 할듯. 어쩌면 진짜 덜컥 대통령에 당선되어버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