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세대갈등은 [북한의 도발 vs 그에 대응하는 대한민국의 강경론] 구도와 무척 닮아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까짓게 북한 미사일 도발에 비유되냐고 의아해하니 갈등이 더 심각해진다. 한국사회는 물질적 빈곤에 대해선 동정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는데, 정신적인 데미지가 누적되는 것은 너무 가볍게 생각한다. 체면과 위신을 그렇게나 중요시하면서 이런 쪽으로는 둔감한 사회다. 앞뒤가 맞질 않는다.
노력드립, 의지드립은 청년층 입장에선 북한 미사일 도발이나 마찬가지다. 오히려 한발 더 나아가 청년층들이 북한도발보다 노력드립, 의지드립을 자신들의 주적으로 취급해도 이상하지 않다. 북한도발과 같은 거대담론보다는 이쪽이 더 피부에 와닿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독재정권유지를 위한 노오오오오력(사진출처)
최근 상황을 보면 언젠가는 탐욕의 본능과 생존의 본능이 부딛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적 비용이란 것이 엄청날 수 밖에 없다. 감내할 수 있나? - 김종인 전 경제수석비서관
청년실업과 빈곤, 박탈감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져가는데 청년층에게 가해지는 정신적인 데미지가 줄기는 커녕 계속해서 늘어나고 누적되었다. 결국 지금에 이르러서는 청년세대들은 공격적인 발언을 하는 기성세대 보수층을 북한같은 존재로 취급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청년층의 행동이 옳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이해못할 현상은 아니다. 김종인 전 의원이 말한 생존의 본능과 사회적비용이란 게 이런 의미였을 것이다.
다같이 권총을 차고 있으면 누구든 함부로 총을 빼지 못한다 - 공포의 균형
북한의 도발과 그에 맞서려하는 강경론자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세대 간 극한대립에서 청년층의 과격한 행동이 어디에 목표를 두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결국 공포의 균형이다.
아예 상호확증파괴 수준으로 대립이 격화되거나 공멸의 공포를 느끼게되면 쉽게 움직이지 못하게되지만 분노와 증오가 어중간하게 증폭되고 인식되면 아슬아슬하다. 청년층의 고통이 선을 넘어버리면서 그들 스스로 잃을 게 없다고 여기게 되었고 상호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졌다. 골든타임이 지나버린 것이다. 그래도 어느 세대를 막론하고 북한의 도발을 좋아하진 않으므로 이 갈등의 현 구도가 북한 도발과 비슷하다는 것을 양측에 이해시킨다면 최악은 피하고 못해도 시간 정도는 끌 수 있을테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의 정치권은 북한을 종북이다/아니다, 주적이다/아니다, 퍼주기다/아니다 이쪽으로 써먹기 바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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