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때부터 징조는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회담 중에 대놓고 북한이 중국을 만난 뒤로 태도가 바뀌었다며 언급하고, 그것도 북한과 중국이 비밀리에 만났다는 점을 콕 집어 지적했다.
북한의 공격적인 언론플레이야 내부통제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있었으니 그렇다 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이 북한의 뒤에 서있다고 확신한다면 도널드 트럼프가 김정은을 만날 이유는 없다. 왜냐하면 북한을 건너뛰고 중국하고 협상하면 그만이기때문이다. 북한을 아예 패싱하진 않더라도 중국과의 줄다리기가 선행되는 쪽이 편하다. 더군다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중국의 꼬붕 쯤으로 보는 듯한 시점을 여러번 내비친 바 있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취소선언 시점이 북한 풍계리 핵시설 폭파라는 건... 협상 카드를 내미는 타이밍이 정말 극적이라는 말 밖에 안나온다.
결국 운전기사는 택시를 열심히 몰았지만 승객들은 각자의 셈법에 따라 택시에서 내렸다. 이제 한국에 남은 것은, 회담정국을 훼방놓은 유력한 용의자인 중국에 대한 반감, 반중감정과, 그리고 안에다가 경제병진하겠다고 큰소리 뻥뻥쳐놓고 뒤통수 맞은 셈이 되었기때문에 북한의 도발가능성이 급상승하게 되었다.
문재인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이 험난할 것임을 미리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태도가 대놓고 묘한면이 있던터라, 아무리 늦어도 한미정상회담 때는 눈치챘을 것이다. 다만 이 취소가 완전히 판을 깨기로 한건지, 아니면 줄다리기 과정 중 일부인지는 따로 전달받은 게 없다면 당황할 듯. 북한 패싱하고 중국과 이야기하겠다는 게 가장 유력해 보이기는 하는데...
관건은 전쟁가능성이다. 이렇게 대놓고 뒤통수를 맞았다면 향후 북미회담이 완전히 깨졌을 때 북한이 과연 가만있을지 의문이고, 그 수위가 높다면... 도발도 도발이지만 확전가능성도 무시못한다. 비록 풍계리시설이라는 유력한 북폭타겟이 사라지긴 했으나 확전방아쇠는 누가 당길지 모르며 만약 당겨진다면 한국은 수동적으로 휩쓸릴 입장이다. 남북중미 중에 한국은 유일한 핵비보유국이기때문에 능동적으로 도발과 확전을 억제할 능력이 없다. 정말 공포의 균형없이 괜찮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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