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가 실시한 부동산투기의혹 조사결과가 나왔고, 국민의힘 측 12명 명단이 유출되었는...데...어떻게 나와도 이렇게 나올 수가 있는 건지 놀랍다. 권익위가 제기한 부동산 의혹이 사실이다 아니다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그것과 별개로 명단이 너무 쏠려있어서 언론보도가 잘못된 게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다. 일단은 당 핵심관계자를 통했다며 여러 언론에서 같은 명단을 발표했으니 믿을 수 밖에 없다.

  아무리봐도 참... 12명 중 5명이나 '윤석열 캠프' 사람이다. 한무경(윤석열 국민캠프 산업정책본부장), 송석준(윤석열 국민캠프 기획본부장/부동산정책본부장), 안병길(윤석열 국민캠프 홍보본부장), 이철규(윤석열 국민캠프 조직총괄본부장), 정찬민(윤석열 국민캠프 국민소통위원회 위원장). 지난 13일 기준 윤석열 국민캠프 소속 현역 의원은 15명이었다. 3분의 1이나 걸려들어갔다는 이야기다.

  다른 7명도 명단이 신기하다. '나는 임차인입니다' 윤희숙 의원을 제외하면 남는 건 6명인데 이 6명 전부가 '윤석열 국민의힘 입당 촉구' 연판장에 이름이 들어갔던 사람들이다. 국힘의원이면 다 윤석열 입당 지지한 걸로 잘못 알기 쉬운데 당시 이 명단에 들어간 인원은 41명이었다. 반면 국민의힘 의석수는 104석이다. 국힘 의원 1명이 부동산의혹에 휩쓸렸을 때 윤석열 입당 촉구 명단에 들어가지 않을 확률은 최소 50%이상이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6명 전부가 이 명단 안에 들어있다. 황당;;

  어쨌든 막상 이렇게 되니까 이번 명단 유출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간다. 이준석 당대표를 비롯한 비윤석열계 입장에서 이 명단을 묻을 이유가 있을까. 국민의힘은 현재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당대표가 정면충돌 중이고, 윤희숙의원은 전방위적으로 비판했던 사람이다.  

  예상대로 국민의힘 내부 분쟁이 더불어민주당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격화될 모양이다. 이건 필연적이었던 게,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vs 정세균 vs 이낙연 같은 구도는 기본적으로 사상이나 이념충돌이 아니다. 내부 파벌싸움, 계파싸움에 가까운 기본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끼리의 다툼이다. 그나마 사상충돌에 가까운게 '기본소득 찬반 논쟁'정도?  그런데 국민의힘 쪽은 아예 '근본적으로' 갈라져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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