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진짜 자연스럽게 퍼지는 거 맞지? 라는 문구를 썼었는데 오늘 모 대형사이트에서 신규가입이나 장기휴면상태였던 유저들이 갑자기 설거지론으로 싸움붙이는 사례가 있다는 공지가 올라왔었다. 정치적인 동기인지, 아니면 그냥 재미삼아 싸움붙이는 건진 모르겠으나 밭갈이가 있긴 한 모양이다.
'설거지'처럼 '배신'에 가까운 단어가 유행하면 집권세력에게 좋을 게 하나도 없다. 혹시 '헬조선' 기억하는지? 그것과 같은 맥락이다. 자국에 기대를 안하거나 완전히 미련을 버렸으면 '탈조선'을 언급하지 '헬조선'을 쓸 일이 없다. 기대한만큼 실망이 있었고, 갈아엎었을 때 기대가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담긴 단어가 바로 '헬조선'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는 제대로 임기를 마치지 못했다.
뭔가 구체적이지못한데, 이젠 정치중립의무도 상관없어졌으니 그냥 내키는대로 써볼 수 있게 되었다.
- 정부믿고 부동산 영끌 미루었다가 다주택 고위인사들, LH사태, 등으로 더불어민주당 정권에 '설거지 당한' 전세입자들. 상황이 급하면 보유세를 상상이상으로 마구 폭등시켜 사실 상 부동산 강제수용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물불 가리지말았어야했는데 그마저도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못함.
-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공약했지만, 민주노총과 손잡은 더불어민주당에게 '설거지 당한' 20대 취업준비생들. 안전과 관련없는 부문은 자회사 편성이라는 원칙이 분명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성노조에 밀려 무시당하는 사례 발생. 코로나19를 명분으로 [공기업 공공기관 재정악화 -> 모회사 직원 월급 삭감 -> 모회사도 월급 깎이는데 계속 자회사 거부할래?] 식의 교통정리를 하지못한 '유약한 모습'. 이 때문에 박탈감은 둘째치고 공채TO가 깎였다는 소문이 흉흉했다. 더불어민주당에 줄 선 사람들 챙겨주느라 준공무원 한자리씩 돌려먹고 남은 잔반찌꺼기를 옛다하고 청년들에게 던져주었다는 분노로 이어진 것.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정권 탄생에 협조적이었으나, 최저임금인상에 이어 부실한 손실보상으로 더불어민주당에게 '설거지 당한' 자영업자들. 최저임금인상은 정확한 수치(1만원)으로 공약된 사안이라 신뢰 측면에서 후퇴시키기 어렵긴했다. 하지만 최저임금인상의 논거 중 하나가 제3세계노동자들이 내국인 인력시장으로 쏟아져들어왔기때문임을 감안하면, 외국인노동자부담금을 걷어 내국인 영세근로자에게 주는 방식의 타협의 길이 열려있었다. 그럼에도 편도 강행된 이유로 짐작되는 것이 바로 '인권존중'. 거기다 영미선진국과 일본에 비해 자영업자 손실보상이 10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는 분석까지 터졌다.
- 코로나 19 때문에 힘들어죽겠는데, 예산사업홍보로 시민단체들과 더불어민주당 정권에게 짬처리 당하고 설거지당하는 서민들. 예산이 남아도는 지 생전 못들어본 단체나 시민단체, 공공기관들이 사업 벌린다는 광고를 SNS등으로 뿌린다. 특히 교육감 선거 시즌에 한 번 더 쓰게 될 거 같은데, 예산이 상상이상으로 남아돌아서 펑펑써댄다. 안그래도 뉴스에선 경제성장률이 괜찮다느니, 수출이 역대최고라느니 좋은 소식을 뿌린다. 그런데 실물체감과 극심한 괴리를 느끼게 되면 여론은 '중간에 누가 빼먹는 거 아니냐'는 의심을 품는다. 야당에선 도둑놈으로 민주당과 결탁한 시민단체와 귀족노조들을 지목하는 구도.
언젠가부터 '헬조선'의 유행이 지나갔다. 너무 많이 쓰여서 물린 것도 있지만 기대하는 것조차 사치인 세상이 되었기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는 화끈하게 갈아엎을 수 있기만하면 환영받는다. 설거지당한 분노를 누군가에게 풀 수만 있다면 후보가 전두환 옹호발언을 해도 영향이 없고, 조폭과 연루되었다는 소문이 돌아도 영향이 없고, 가부장적인 꼰대 막말 어록이 쌓인 사람이라도 넘어간다. 시작부터 네거티브한 목적으로 실시되는 투표이기때문에, 어지간한 네거티브는 영향을 주지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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