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교육청)선거, 무엇을 기준으로 투표해야할까? 연재글

여는글 - 2021년 충북교육청 교육행정직 공무원 면접 후기

15편 - 청소년 운동부족 문제를 교육감 선거에서 다루는 게 타당할까?

16편 - 경기교육청 인스타 북한 찬양 웹툰 논란(현재글)

17편 - 교원-교행 업무분담 충돌 및 무상급식예산 분담문제

  북한찬양이라. 그러게나 말이다. 북한도 소풍을 가는데!! 문재인 청와대와 민주당은 방역 제대로 안하고 뭘한걸까? 애들이 와~북한가고 싶다 할 정도잖아! 방역선진국 북한!

  더구나, 그 북한의 코로나 방역정책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 한 명이 죽었다. '코로나 보균자에 대한 경계심과 군 기강 확립차원에서 북한군이 실종자에게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웠다'는 게 2020년 연평도 해역 공무원 피격 사건 때 군 당국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특별히 북한 찬양 교육 한 것 같지는 않다. 웹툰내용 모두 교사 개인이 독자연구한 게 아니라 통일교육원 자료들과 일치한다. 심화 내용도 아니고 저것들 전부 탈북자들나오는 북한 관련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다뤄진 내용들이다. 굳이 따지자면 북한애들도 지금 소풍못가고 있는 건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왜 설명 안해주고 자료를 그대로 쓰냐 정도. 

  그렇지만 북한도 봉쇄중이라는 걸 교사가 얘기해줬는데 웹툰에만 없는 걸 수도 있고, 북한학교의 실시간 상황은 추측만 가능하지 교사 개인이 정확히는 알거나 교육자료에 실시간 업데이트 되지는 않는다. 소풍가는 사진을 썼다면 코로나 이전 교육자료를 그대로 썼을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때문에 소풍 못 간 애들한테 소풍가는 사진을 보여줬으니 자기들도 소풍가고 싶다는 반응이 나오는 건 이상할 게 없고, 북한은 학년이 올라가면 담임선생님이 바뀌는 게 아니라 졸업할 때까지 같이 한다고 설명해줬을 때 애들이 우리도 선생님하고 쭉 같이 가고 싶다고 하는 건 미담이지 비난받을 사연이 아니다. 

  북한학교엔 급식이 존재하지않아 점심시간에 학교<->집을 오간다는 내용도 마찬가지다. 웹툰 속 학생들 반응도 별다를 게 없는 게 북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탈북자가 대한민국 급식제도를 처음 접했을 때 보인 반응과 완전히 똑같다. 지침이 있는 건지 북한학교 식사제도를 설명할 땐 공통적으로 말미에 식량난을 짧게나마 언급하는데, 교육은 했는데 웹툰에선 뺐을 수도 있고, 아니면 수업에서 넘겼을 수도 있다. 어쨌든 굉장히 칙칙하고 어두운 이야기라 애들한테 좋은 이야기는 아니고 전체적인 웹툰 내용은 코로나 빨리 끝나고 소풍가고 싶다는 거니까 전체맥락에 맞지도 않다.

  개인적으론 이런 표층적인 제도들보다 북한 사람들이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지 교육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사고방식에 집중하게되어야 남북통일이 학생 본인들에게 마냥 희망적이고 좋은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인식시켜줄 수 있다. 다만 분단에 따른 비용과 개인희생(강제징병 및 개인권리훼손)을 단기간에 해결하고자한다면 종전선언 후 한국-일본처럼 북한과 한국이 서로 남의 나라로 갈라지자는 통일포기론 영구분단론으로 나아가거나, 북한사람-대한민국사람이 한민족으로 묶이는 것을 거부하는 방향으로 쏠릴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아이들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할 수 있는 선택지는 넓게 주어져야 한다.

  하지만 평범한 남북통일교육에서 듣는 사람 입장의 흥미를 이끌어 내고자한다면 한국 학교생활 - 북한 학교생활 비교같은 게 효과가 더 좋다.  물론, 사연을 보낸 교사가 북한을 찬양했을 거라 짐작할만한 활동을 이전에 했었다거나, 최소 전교조 교사라거나하면 일이 커지겠지만 말이다. 어쩌면 2022년 교육과정 개편에도 영향이 있을지도. 안그래도 '생태 전환 교육'과 '민주 시민 교육' 강화에 정치색 논란이 살짝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