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고있지만, 자세히보면 눈물이 맺혀있다.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이 대독한 4줄 전문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가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신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습니다.
바른정당,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탄핵심판 승복을 촉구하며 맹공을 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은 결과를 안고가겠다는 것에서 더 나아갈 생각이 없어보인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은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남용해 최순실의 사익추구를 도와주고 비밀엄수의무를 위반했으며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전에 박 전 대통령은 미르재단 k스포츠에 대해 자신은 사익을 추구하지않았고 순수한 사업인 줄 알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연히 듣는사람들은 곧이곧대로 듣진않았고 그정도로 해먹을 줄은 몰랐다 정도로 해석했다. 비밀 엄수에 관해서는 시녀같은 사람이라고 답변해놓았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100% 정면 부정은 하지 않았다. 거기다 박 전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 말한 것과 달리 조사에 응하지않았다. 헌재의 파면결정에 불복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결국 최종 답변은 결과를 안고 가겠다. 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UHFsgj29oKU - 인터뷰 영상
그렇다면 결과를 안고가겠다는 것과 모순되어 보이는, 밝혀질 진실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 박 전 대통령의 정규재 TV인터뷰를 돌이켜봤을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말한 ‘진실’은 최순실게이트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헌법재판소 결과에 승복하지못하겠다기보다는 배후세력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솔직히, 박 전 대통령이 경제적으로 완전히 실패했었고 저지른 사건이 있었기때문에 크게 말 안하는 거지, 9월 20일부터 시작된 최순실게이트 공세가 부자연스러웠던 건 사실이다.
현 한국의 대통령제에서 대통령은 '임기제 왕'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2017년도 아니고 2016년에 현직 대통령이 대규모 스캔들 공세를 당했다. 사실로 밝혀진 것도 있지만 많은 것들이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세 초반 샤머니즘 국가와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단을 비교해보면 상당히 많은 차이가 난다. 박 전 대통령도 배후 세력을 암시하는 인터뷰를 했었다. k스포츠 관계자들의 녹취록이 공개되었지만 자신들이 일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는 내용은 아니었다. 사건의 규모는 평범한 사람들이 벌였다고 믿기 힘든 수준이었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그 배후 세력이 누구냐를 두고 반은 진지하게, 반은 흥미위주로 각종 의심을 쏟아내고있다. 사건 초반을 자세히 보면 더 의심이 깊어지는 게, 미르재단 K스포츠 사건 이슈는 7월에 반짝했다가 8월 말에 보수언론 쪽에서 주필 비리의혹이 터지는 바람에 소강상태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배후 세력이 없거나 평범한 수준이었으면 일이 여기서 덮어지고, 정권교체 후 대규모 조사가 이뤄지지않았겠느냐는 것.

터지는 음모론은 하도 많아서 나열을 할 수가 없을 지경인데, 그 중 가장 스케일이 크고 영화같다 생각되는 이야기는 8월 말에 덮어지지 않은 이유를 9월 9일에서 찾는 것이다.
2016년 9월 9일에는 북한의 5차 핵실험이 있었다. 9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을 비난하면서 "사드 반대 말라", "불순세력 감시하라"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한다.(링크) 박 대통령의 반응은 판에 박힌듯한 보수파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집권 여당에서는 핵무장론이 쏟아져나왔다.
퍼거슨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핵무장은 보수세력이 정치적 주도권을 잡고 북한에 대한 유화책이 파산되었음을 성공적으로 설득시키면서부터 시작된다고 서술되어 있다. 일관적으로 북한에 대해 강경한 스탠스였던 박근혜 정부는, 연이은 4차 5차 핵실험으로 유화책이 완전히 파산하기 전부터 핵도미노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당시 ytn이 오보사건을 터뜨려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링크)
2013년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핵도미노같은 극단의 상황까지도 대비해야한다고 주장했었고(링크) 2014년 5월에 박 전 대통령은 북한이 4차 핵실험 시 핵 도미노가 우려된다고 월스트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대놓고 말해버린다. 뒤이어 미 외교가가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링크)
2개월 뒤 한중 공동성명에 다음과 같은 조항이 삽입된다.
양측은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개발에 확고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6자회담 참가국들의 공동의 이익에 부합되며, 관련 당사국들이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이러한 중대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였다. - 한·중 공동성명 6항(링크)
많은 사람들은 박근혜 정부시기 친중관계가 사근사근하게 이뤄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북한이 핵 계속 만들면 우리도 만들겠다는 식이었다. 이것을 밑천으로 중국에 대북제재 참여를 종용했다. 하지만 2016년 1월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이 터졌다.
2016년 9월 3일 한-러 정상 간 만남에서도 박 대통령 입에서 핵도미노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1주일 뒤, 2016년 9월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이 터졌다.

북핵 서울서 터지면?..'자위적 핵무장론' 고조 - 2016.9.10 공영방송 KBS
http://v.media.daum.net/v/20160910214546428
여당대표가 "핵무장론 공론화" - 2016.9.11 지상파 SBS
https://www.youtube.com/watch?v=bpCC0QPNo3o
5차 핵실험 후 대한민국은 핵무장을 주장하는 여론에 불타올랐다. 그러나 9월 12일과 9월 19일 경주지진으로 혼란스러운 와중에 9월 20일 최순실과 K스포츠 미르재단 관련성이 국내언론에 최초보도 되었다. 그렇게 우리가 아는 최순실 게이트가 시작되었다. 결국 중국의 사드보복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파면되었고 사드 배치- 사드 보복 줄다리기에서 별다른 대응을 취하지 않던 미국은 박 대통령이 파면된 후 북핵 사드협의를 위해 일-한-중을 방문할 국무장관을 파견한다고 한다. 정말 북한의 5차 핵실험과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은 최순실 게이트와 아무런 관련이 없을까?
...이런 식으로 박근혜 정부를 샤머니즘국가로 만들었듯이 삐뚤게 최순실 게이트 보면 소설이 한트럭이 나온다. 이런 걸 모두 모아보면 '진실'이 얻어걸리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