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철 의원 탈당 철회로 13명 바른정당 탈당, 자유한국당 복당, 홍준표 후보 지지 선언(기사링크)
마지막 TV토론 시청 후 소감 및 의견(마지막TV토론다시보기링크)
마지막 대선TV토론이 끝났다. TV토론 횟수와 시간이 너무 적어서 아쉽다. 인원이 늘어난 만큼 더 자주, 더 많이 해야하는 게 맞을 것 같은데 시간이 충분히 보장되지않았다. 유치원 공약 공방은 이미 충분히 알려진 내용이었고, 4대강 사업은 대선후보들이 직접다루기엔 지나치게 전문적인 요소가 많았다. 또다른 새로운 쟁점이 나타나나 싶다가도 후보자 모두 시간에 쫓겨서 대충 넘어가는 장면이 많았다. 전체적으로는 내용물이 튼실하지못한 토론이었다. 그렇지만, 바른정당 탈당사태 때문에 중간에 끌 수가 없었다.
참조기사 - 홍준표, 탈당 13인에 입당 촉구…문·안, 막판 변수 경계
대선일 직전에 바른정당 탈당자가 다량발생했다. 이게 무슨 막장드라마냐 놀랐지만 홍준표 진영이 그들을 받아들인 것이 더 의외였다. 이번 대선 기간 중에 탈당자를 받은 것이 자유한국당만은 아니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진영은 바른정당과 유승민 진영을 배신자라고 깎아내리며 보수층 쟁탈전에서 도덕적 우위를 가져갔었다.
그런데 그렇게 의리, 도덕, 도리를 강조하던 사람들이 한두명도 아니고 탈당자 13명을 덜컥 받아버린 것이다. 그것도 대선일 직전에. 마지막 TV토론에서 홍준표 후보가 유승민 후보를 배신자라고 비난하는 장면은 정말 황당했다. 정치적으로 배신하고 인간적으로 배신하고 정책적으로 배신했다고 남을 비난하면서 바른정당 이탈자와 손을 잡는다? 박근혜 탄핵에 찬성표 던진 건 나쁜 배신이고 대선일 직전에 후보 뒤통수 치는 건 착한 배신인가?
자유한국당이 도덕적 우위를 유지하고 싶었다면 그들을 받아들이지 말았어야 했다.
바른정당 13명 "보수 집권 위해 탈당…홍준표 지지" - 링크
...당연히 손해가 없을 수가 없을텐데, 콘크리트층에 대한 믿음과 중도층의 표를 사표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납득이 안되는 것도 아니다. 대선판 전반에 철새정치에 대한 혐오감이 짙게깔렸을 때 홍 후보의 지지층은 움직이지않고, 문재인,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등의 표가 유승민 쪽으로 쏠려서 사표화되면 홍 후보측이 유리하긴하다.
이게 남는 장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안철수 후보가 삽질을 거하게 했기 때문이다. 원래대로라면 바른정당 탈당 사건의 최대 수혜자는 안철수였을 것이다. 대선도 안끝났는데 대량 탈당이 벌어졌다. 홍 후보가 당선되다면 더 큰 압박을 받게된다. 반대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도 바른정당에 가해지는 압박은 강해진다. 반문연대라는 명분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3/2017022300229.html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군소정당출신 후보가 당선되어야 자강론에 유리하다. 군소정당 출신 대통령 입장에서도 거대정당과의 연대는 부담스럽다. 주도권을 완전히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은 선거제도 개편를 비롯한 이해관계가 맞는 부분이 많았다. 현재 BIG5에서 군소정당 후보는 셋이다.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은 매우 낮고, 심상정 후보는 대단히 선전하고는 있으나 10%벽을 뚫는 것도 힘든 상황이다. 물론 기적적인 뒤집기가 나올 수 는 있으나 가장 유리했던 것은 안철수 후보였다.
그러나 안 후보는 통합연대를 내세워놓고 제대로 구체화시키지 못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데려오긴했으나 짖궂은 질문에 걸려들어 홍준표도 차기 정부에 참여 가능하다고 기사가 나가는 대형사고가 터졌다. 물론 현실적으로 군소정당의 한계때문에 자유한국당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이 꼭 홍준표 후보일 필요는 없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합류하고 안 후보의 의향에 따르겠다는 것만으로도 쏠쏠했을 것이다. 또한 개헌언급도 표를 갈라놓았다. 결과적으로 안철수 후보의 추락을 부채질해버렸다. 김종인 전 의원은 단독으로 무소속 출마선언을 했을 때도 자신의 주무기인 경제가 아니라 통합정부를 최우선으로 두어서 저조한 관심 속에 불출마선언을 해야했는데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마지막 TV토론은 끝났고 오늘부터 여론조사 공표도 금지된다. 유승민 후보에게 쏟아지는 동정론이 커지는 가운데, 과연 표심은 어떻게 움직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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