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9941



  이번 인천공항 전환 문제가 청원 20만을 채울 정도로 뜨겁다. 이 사건을 두고 청와대 일자리 수석은 TV에 나와 “그 이전이었다면 비정규직으로 뽑았을 일자리의 상당수를 정규직으로 뽑게 돼 훨씬 더 많은 청년 취업준비생들에게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반영되고 있다”라는 말을 했다. 아마 이 멘트를 들은 사람들은 핀트가 좀 안맞다는 생각이 들거다. 정규직 전환 비용이 들면 신규공채 예산도 줄고, 청년들도 손해인 거 아닌가?


  그럼 일자리 수석이 말한 '정규직화는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 거짓말이냐? 그건 또 아니다. 단지 앞에 괄호가 있을 뿐이다. '정규직화는 (미래통합당 보단) 청년들을 위한 정책'.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105491.html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14년 전의 약속이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해가 잘 안갈 수 있다. 지금 미래통합당과 보수/경제 언론들이 뭐라고 했는 지 요약하면 이런거다. <청년 가슴에 대못박았다.>, <청년이 정권 제물로 희생>. 그에따라 야당인 미래통합당이 대안을 내놓는 건 문제가 없다. 전환비용으로 인해 TO가 삭감될 수 있는 건 사실이니까. 근데, 왜 결론이 '로또 취업 방지'일까? 


  지금 외부용역 비정규직은, 대우가 좋으면 인맥채용이고, 대우가 열악하면 청년들이 노력한 것에 비해 본전이 안나오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그렇게 노력하는 청년들을 가엾게 여기는 사람들이라면, 


1. 현재 추진 중인 정규직전환을 취소한다.

2. 현 시점부터 해당 직무는 외부용역업체가 아닌 공사로 내부화

3. 내부화 이후 공채로 들어온 해당직무 신규인원들은 공사소속 정규직


   이렇게 굴러가야 앞뒤가 맞는다. 근데 지금 로또취업방지라는 건, 1까지만 하고 2,3은 안한다는 뜻이다.


   2,3까지하지않고 1에 그친다면, 청와대 쪽으로 [그나마 낫다]식으로 기울어질 수 밖에 없다. 원래부터 인국공을 가시권으로 두던 최상급 스펙 취준생들은 정규직 전환비용에 데미지가 없진 않을거다. 근데, 그런 엘리트 취업준비생들 말고, 중위권 이하 눈낮춘 취준생들도 손해인가? 이 사람들한텐 '해볼만한' 정규직이 조금이라도 더 생기게 되는거다. 어느쪽 숫자가 더 많겠나?


  그리고 본사 사무직의 고연봉과 이번 전환대상 직무들의 연봉차이를 생각하면 사실상 일자리 쪼개기까지도 가능하다. 정 안되면 코로나19를 근거로 본사연봉을 깎고 신규TO를 안줄일 수도 있다. 참고로 코로나 19로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같은 곳은 이미 임금삭감이 됐다. 그래서 청와대의 설명은 어긋났으면서도 동시에 맞는 말인 것이다.



  그러면 미래통합당은 2,3까지 하는 게 맞는데도 왜 1만하느냐. 왜기는... 공사가 외주업무를 내부화시키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것 자체를 싫어하니까다. 가져가는 게 원래 일하는 사람이든, 청년층이든 말이다. 그러니까 막상 2,3하자고하면 기존에 일하고 있던 숙련자들이 역차별받는다고 또 반대할거란 말. 


  이런 노선을 노동유연화를 내세워 유지시키고 자유민주주의(자유시장경제논리)로 포장한다. 근데 한국의 노동유연화는, 자유민주주의(자유시장경제논리) 이념에 충실해 노동유연화가 추진되었던 게 아니라, 인건비를 깎기위해 노동유연화가 추진되고 자유민주주의(자유시장경제논리)를 갖다붙인거다. 


  아니라고? 그랬으면 비정규직 이미지가 이지경까지 악화되도록 놔두지 않았을거다. 억지로 돈을 쥐어주어서라도 이미지를 보정시켰을 것이다. 근로장려금(근로장려세제)나 기본소득제가 우파적 정책소리를 듣는 이유가 이거다. 계약해지위험을 짊어지는 사람들이 만족스러운 보상을 가져가지못한다면, 그게 청년층이나 구직자들조차 기피할 정도로 안좋다면, 그나마 좋은 보상이 있는 자리들은 민간업체의 주관에 좌우된다면, 노동유연화나 비정규직 정책 기조는 오래 지지받기 힘들다.


배달 대행 모든 것을 알려주마 (1부)

http://www.etoland.co.kr/bbs/board.php?bo_table=etoboard01&wr_id=1768191&mobile=1


  이번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문제와 정면으로 반대인 사례가 바로 <배달대행>이다. 원래 배달업은 하는 일 대비 임금이 낮아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야할 정도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근데 배달대행체제로 변환되고나서, 월 400~500씩 손에 쥔다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물론 여기엔 진실공방이 있긴하다. 그 액수를 달성하려면 상당히 큰 교통사고위험을 짊어져야한다거나,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안벌린다는 지적도 있으나, 그게 진실이든 거짓이든 적어도 아직까지는 노력하면 돈많이벌 수 있는 체계라는 사회적 인식이 있다. 이런 배달대행업을 강제로 정규직화한다면, 왜 굳이 정규직화하냐 소리 나올거다.


  비정규직 처우가 너무 열악하면, 노동유연화를 강조하는 정당은 장사가 안된다. 미래통합당 같은 정당이 내놓는 정책들이 유권자들한테 안팔린다.  외주쪽에서 인맥채용문제가 일어나도록 놔두지않는 것은 기본이고 인천공항 전환 대상 직무들이 3조 2교대에 한달에 20명씩 그만두도록 놔두면 안되는 거였다. 비정규직이 열악한 대우로 보편화된다면, 노동유연화 노선을 탄 정당은 생존이 불가능한게 정상이다.

 

통일부조차 '한민족'보단 경제벨트를 말하는 시대


  그럼 여태까지 미래통합당은 왜 바뀌지 못했나. 그리고 바뀌지않고도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나. 실은 바뀌어야할 이유가 없었다. 북한 팔아먹으면 그만이니까. 상대방을 빨갱이라고 몰아세우기만해도 잘 팔리니까. 그런데 2020년은 소비에트연방이 붕괴한 지 30년이 지났고, 중국이 개방을 채택하고 남북한 경제력이 역전된 지 40년이 지났으며, 분단으로부터 70년이 지났다. 


  선거에서 북한이슈의 영향력이 줄고 있다. 사람들은 점점 더 북한 영토에 관심을 두지않고 있다. 관심이 있더라도 남북한 대립을 독재 VS 선거 정치체제 대립으로 바라보지 경제체제 대립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대북강경파는 북한을 사회주의국가라기보단 독재테러집단으로 다루고, 대북온건파는 북한을 개성공단같이 서로에게 이익을 창출해낼 수 있는 비즈니스적 거래 상대로 바라본다. 그 뿐이다.


대한민국 '최후의 정통 보수주의자' 이회창.
유승민은 이회창을 친박지지자들과 화해하는 지렛대로 삼지 못했다.

   "일자리가 불안하고 고용이 어려운 문제의 차원이 아니라 '열심히 일을 하는데 미래가 안 보인다, 열심히 일을 하는데 하루하루의 생활을 겨우 버틸 정도의 수입 뿐, 생활이 전혀 개선될 미래의 희망이 없다'는 것이 바로 비정규직의 근본적인 문제" - 2009년. 이시기 전후로 이회창은 이명박에게 "천민 자본주의" 공격을 가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래통합당이 20대 국회 내내 "대안없는 정당"라는 표현을 듣고, "더불어 민주당이 잘한게 아니라 미래통합당이 못한 거다" 소리를 들었다. 어제 미래통합당 청년 비대위원들이 '시아버지, 꼰대, 모태솔로' 등의 단어를 써가며 다가가기 어려운 이미지가 청년층에 뿌리박혀 있다, 소수 이익만 챙긴다는 인식이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미지나 인식 문제가 아니라 실제 하는 행동이 그렇다.  

  

   미래통합당 소속 청년 비대위원들도 몰랐다기보단 눈치보면서 수위조절한 것 같긴하다.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선거에서 청년층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라는 말은 좋은 것 같지만, 이를 뒤집어보면 "캐스팅보트 밖에 없다"라는 뜻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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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9941



  이번 인천공항 전환 문제가 청원 20만을 채울 정도로 뜨겁다. 이 사건을 두고 청와대 일자리 수석은 TV에 나와 “그 이전이었다면 비정규직으로 뽑았을 일자리의 상당수를 정규직으로 뽑게 돼 훨씬 더 많은 청년 취업준비생들에게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반영되고 있다”라는 말을 했다. 아마 이 멘트를 들은 사람들은 핀트가 좀 안맞다는 생각이 들거다. 정규직 전환 비용이 들면 신규공채 예산도 줄고, 청년들도 손해인 거 아닌가?


  그럼 일자리 수석이 말한 '정규직화는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 거짓말이냐? 그건 또 아니다. 단지 앞에 괄호가 있을 뿐이다. '정규직화는 (미래통합당 보단) 청년들을 위한 정책'.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105491.html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14년 전의 약속이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해가 잘 안갈 수 있다. 지금 미래통합당과 보수/경제 언론들이 뭐라고 했는 지 요약하면 이런거다. <청년 가슴에 대못박았다.>, <청년이 정권 제물로 희생>. 그에따라 야당인 미래통합당이 대안을 내놓는 건 문제가 없다. 전환비용으로 인해 TO가 삭감될 수 있는 건 사실이니까. 근데, 왜 결론이 '로또 취업 방지'일까? 


  지금 외부용역 비정규직은, 대우가 좋으면 인맥채용이고, 대우가 열악하면 청년들이 노력한 것에 비해 본전이 안나오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그렇게 노력하는 청년들을 가엾게 여기는 사람들이라면, 


1. 현재 추진 중인 정규직전환을 취소한다.

2. 현 시점부터 해당 직무는 외부용역업체가 아닌 공사로 내부화

3. 내부화 이후 공채로 들어온 해당직무 신규인원들은 공사소속 정규직


   이렇게 굴러가야 앞뒤가 맞는다. 근데 지금 로또취업방지라는 건, 1까지만 하고 2,3은 안한다는 뜻이다.


   2,3까지하지않고 1에 그친다면, 청와대 쪽으로 [그나마 낫다]식으로 기울어질 수 밖에 없다. 원래부터 인국공을 가시권으로 두던 최상급 스펙 취준생들은 정규직 전환비용에 데미지가 없진 않을거다. 근데, 그런 엘리트 취업준비생들 말고, 중위권 이하 눈낮춘 취준생들도 손해인가? 이 사람들한텐 '해볼만한' 정규직이 조금이라도 더 생기게 되는거다. 어느쪽 숫자가 더 많겠나?


  그리고 본사 사무직의 고연봉과 이번 전환대상 직무들의 연봉차이를 생각하면 사실상 일자리 쪼개기까지도 가능하다. 정 안되면 코로나19를 근거로 본사연봉을 깎고 신규TO를 안줄일 수도 있다. 참고로 코로나 19로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같은 곳은 이미 임금삭감이 됐다. 그래서 청와대의 설명은 어긋났으면서도 동시에 맞는 말인 것이다.



  그러면 미래통합당은 2,3까지 하는 게 맞는데도 왜 1만하느냐. 왜기는... 공사가 외주업무를 내부화시키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것 자체를 싫어하니까다. 가져가는 게 원래 일하는 사람이든, 청년층이든 말이다. 그러니까 막상 2,3하자고하면 기존에 일하고 있던 숙련자들이 역차별받는다고 또 반대할거란 말. 


  이런 노선을 노동유연화를 내세워 유지시키고 자유민주주의(자유시장경제논리)로 포장한다. 근데 한국의 노동유연화는, 자유민주주의(자유시장경제논리) 이념에 충실해 노동유연화가 추진되었던 게 아니라, 인건비를 깎기위해 노동유연화가 추진되고 자유민주주의(자유시장경제논리)를 갖다붙인거다. 


  아니라고? 그랬으면 비정규직 이미지가 이지경까지 악화되도록 놔두지 않았을거다. 억지로 돈을 쥐어주어서라도 이미지를 보정시켰을 것이다. 근로장려금(근로장려세제)나 기본소득제가 우파적 정책소리를 듣는 이유가 이거다. 계약해지위험을 짊어지는 사람들이 만족스러운 보상을 가져가지못한다면, 그게 청년층이나 구직자들조차 기피할 정도로 안좋다면, 그나마 좋은 보상이 있는 자리들은 민간업체의 주관에 좌우된다면, 노동유연화나 비정규직 정책 기조는 오래 지지받기 힘들다.


배달 대행 모든 것을 알려주마 (1부)

http://www.etoland.co.kr/bbs/board.php?bo_table=etoboard01&wr_id=1768191&mobile=1


  이번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문제와 정면으로 반대인 사례가 바로 <배달대행>이다. 원래 배달업은 하는 일 대비 임금이 낮아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야할 정도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근데 배달대행체제로 변환되고나서, 월 400~500씩 손에 쥔다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물론 여기엔 진실공방이 있긴하다. 그 액수를 달성하려면 상당히 큰 교통사고위험을 짊어져야한다거나,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안벌린다는 지적도 있으나, 그게 진실이든 거짓이든 적어도 아직까지는 노력하면 돈많이벌 수 있는 체계라는 사회적 인식이 있다. 이런 배달대행업을 강제로 정규직화한다면, 왜 굳이 정규직화하냐 소리 나올거다.


  비정규직 처우가 너무 열악하면, 노동유연화를 강조하는 정당은 장사가 안된다. 미래통합당 같은 정당이 내놓는 정책들이 유권자들한테 안팔린다.  외주쪽에서 인맥채용문제가 일어나도록 놔두지않는 것은 기본이고 인천공항 전환 대상 직무들이 3조 2교대에 한달에 20명씩 그만두도록 놔두면 안되는 거였다. 비정규직이 열악한 대우로 보편화된다면, 노동유연화 노선을 탄 정당은 생존이 불가능한게 정상이다.

 

통일부조차 '한민족'보단 경제벨트를 말하는 시대


  그럼 여태까지 미래통합당은 왜 바뀌지 못했나. 그리고 바뀌지않고도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나. 실은 바뀌어야할 이유가 없었다. 북한 팔아먹으면 그만이니까. 상대방을 빨갱이라고 몰아세우기만해도 잘 팔리니까. 그런데 2020년은 소비에트연방이 붕괴한 지 30년이 지났고, 중국이 개방을 채택하고 남북한 경제력이 역전된 지 40년이 지났으며, 분단으로부터 70년이 지났다. 


  선거에서 북한이슈의 영향력이 줄고 있다. 사람들은 점점 더 북한 영토에 관심을 두지않고 있다. 관심이 있더라도 남북한 대립을 독재 VS 선거 정치체제 대립으로 바라보지 경제체제 대립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대북강경파는 북한을 사회주의국가라기보단 독재테러집단으로 다루고, 대북온건파는 북한을 개성공단같이 서로에게 이익을 창출해낼 수 있는 비즈니스적 거래 상대로 바라본다. 그 뿐이다.


대한민국 '최후의 정통 보수주의자' 이회창.
유승민은 이회창을 친박지지자들과 화해하는 지렛대로 삼지 못했다.

   "일자리가 불안하고 고용이 어려운 문제의 차원이 아니라 '열심히 일을 하는데 미래가 안 보인다, 열심히 일을 하는데 하루하루의 생활을 겨우 버틸 정도의 수입 뿐, 생활이 전혀 개선될 미래의 희망이 없다'는 것이 바로 비정규직의 근본적인 문제" - 2009년. 이시기 전후로 이회창은 이명박에게 "천민 자본주의" 공격을 가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래통합당이 20대 국회 내내 "대안없는 정당"라는 표현을 듣고, "더불어 민주당이 잘한게 아니라 미래통합당이 못한 거다" 소리를 들었다. 어제 미래통합당 청년 비대위원들이 '시아버지, 꼰대, 모태솔로' 등의 단어를 써가며 다가가기 어려운 이미지가 청년층에 뿌리박혀 있다, 소수 이익만 챙긴다는 인식이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미지나 인식 문제가 아니라 실제 하는 행동이 그렇다.  

  

   미래통합당 소속 청년 비대위원들도 몰랐다기보단 눈치보면서 수위조절한 것 같긴하다.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선거에서 청년층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라는 말은 좋은 것 같지만, 이를 뒤집어보면 "캐스팅보트 밖에 없다"라는 뜻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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