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아들로 사는 것 재밌다”. 차기 대통령선거가 가까워졌다보니 정치에 관련된 글이나 영상 등을 볼 때마다 짜증나는 내용밖에 없었는데 정말 간만에 긍정적인 단어가 나와서 신선했다. 사실 이 사람의 적성은 예술가보단 정치인 쪽이 아니었을까.
막상 대통령 아들로 사는 게 재밌다고 넘겨버리니 지원금 천만원 이천만원 받고 시끄러운 게 차라리 나아보이기도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부터 예술 쪽에서 일하던 사람이었다. 본인이 청와대 들어가는 것도 아닌이상에야 생업을 희생하라고 하는 건 강요하긴 어려웠다. 그럼 예술활동을 지속하긴해야할텐데 대통령 아들이 기업들한테서 대거 우회협찬받는 정경유착 의혹 안터진 게 어딘가 싶기도 하다.
저렇게 넘겨버렸을 때 다른 야당은 몰라도 국민의힘은 뻘줌해야할 입장이 맞긴 맞다;; '문준용 저격수'로 이름을 날리던 정치인이 재건축 실거주 자격을 얻기위해 자신의 지역구를 버리고 투표권을 옮기는 희대의 대형사고를 터뜨려버렸기때문이다. '억대 재건축 수익'과 '유권자대리인의 지역구 배신논란'을 놔두고 대통령 아들이 지원금 천만원가지고 나라전체를 시끄럽게 한 게 되어버렸다.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다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상승폭이 다르다. 당연히 부동산블루는 지방 쪽이 더 심했다. 실례로 선출직도 아니었던 노영민 전 비서실장이 청주 아파트 먼저 팔았다는 이유로 '청주에서 3선 국회의원까지 한 양반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욕 실컷 퍼먹었었다. 하물며 선출직이 지역구를 내팽개쳐버렸으니.
뒤이은 배현진 의원의 문준용 국감소환 공세엔 누가 누구한테 뭐라하냐는 식의 리스크는 없다. 헌데 정치적 의도가 의심스런 구석이 있다. 반기문 전 총장 사퇴같은 초대형 변수가 이번 대선에선 터지지않는다고 가정하면, 예술인 전시회 자금관련 논란은 차기대선의 핫이슈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문준용 씨가 대통령 아들이라고하나 남은 임기는 반년 조금 넘는 정도다. 민주당 차기대선주자들을 견제하기위한 행동이라보기엔 민주당 경선에 '친문후계자'로 분류할만한 후보가 없다. 요즘 홍준표 의원이 경선승리를 바라보고 누구에게 집중공세를 퍼붓고 있는 지 뉴스 챙겨보는 유권자라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배현진 의원의 문준용 공세는 단순한 정치적 공세가 아니라, 경선싸움에서 홍준표 의원을 서포트하기위한 빌드업같아보인다.
홍준표 의원이 욕심부릴만도 한 게 지난번 대선보다 훨씬 상황이 좋다. 그동안 10대 후반~30대 확장성이 계속 문제시되었었는데 여성계와 진보언론들의 무리한 행보 덕에 여성표는 몰라도 남성표는 충분히 가져올 수 있게 되었다. '앗뜨거'노래가 애들사이에서 은근히 컬트적 인기가 있는 건 덤이다. 이번엔 탄핵리스크도 없다.
어쨌든 이번 논란을 보고 있노라면 문준용 씨가 정계입문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하다. 일단 게임 개발에 총괄포지션으로 참가했던 사람이다. 게임이나 만화, 드라마, 기타 대중작품에서 콘텐츠 생산자가 소비자가 싫어할만한 사상을 우회적으로, 심지어 몰래 주입해 가르치려들고 기만하는 행위가 얼마나 정치적으로 위험천만한 짓인지 매우 잘 알만한 경력이다.
정치문제에 별 관심없는 사람들 입장에서 위와같은 콘텐츠생산자는 자기가 재미있어하는 취미를 망친 때려죽일 꼰대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정치문제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도 정치문제에 관심이 있는 줄 착각하기 쉬운데, 실제론 정치문제에 관심없는 사람이 관심있는 사람보다 훨씬 많다. 이 정치적 저관심층을 적으로 못만들어서 안달났다면 악질콘텐츠생산자 편을 들고 자기 취미가 오염되어 화난 사람들한테 그까짓걸로 뭐 그러냐고 핀잔주면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는 전병헌 케스파 회장이 각종 논란에 휩쓸린 이후 구멍난 자리를 전혀 메꾸지 못했다. 관심은 있다. 하지만 관여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으니 정말 극도로 심각한 사안이아니면 개입하지않겠다. 다만 소비자권익은 적극적으로 보호해주겠다. 이 역할을 맡아줄 사람을 찾지도, 청년인재를 발굴하지도 못했다. 그렇게 민주당은 18~29세 애들에게 꼰대문화가 가장 심할 것 같은 정당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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