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대만으로 올 예정이던 화이자인가 했는데 많이 아쉽다. 열심히 뛰는 지자체 vs 무능한 중앙정부로 읽힐 기사가 메인에 뜨지만 않았어도 '노력은 했다'였겠지만 언론플레이가 터진 이상 대구시장을 성토하는 목소리들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겠다.
이 해프닝은 대만방송을 타기도 했는데, 그럴만한게 백신을 제공하겠다는 중국의 제안이 민간단체(당연히 친중파)를 경유하는 형식이다. 즉, 민간단체나 지방정부가 독단으로 중국 쪽 의도에 맞추겠다고 나서기 딱 좋은 상황이다. 화이자가 대만에 조달되지 못한 거, 따지고보면 중국정부의 '하나의 중국'방침 때문이었던걸 생각하면 차이잉원 정부는 정말 울고 싶을 듯.
코로나 19 화이자 백신 판권을 중국본토 홍콩 대만 마카오로 묶어 설정한 상태에서 바이오엔테크가 대만에 직접공급한다면 그건 결국 '하나의 중국'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동이 된다. 백신 반출이 국가에 의해 엄격히 통제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독일 정부도 외교마찰을 피할 수 없다.
반면 한국에서는 백신접종률 골든크로스가 터졌다. 한국의 접종률이 세계평균을 앞질렀다. 교육부는 2학기 전면등교를 목표로 하겠다는 브리핑을 했다. 학력저하 현상 보도를 대대적으로 때리는 거보니 작정하고 밀어붙이려는 모양새다. 지난 4월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9월 말 전국민 70%를 1차접종을 완료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었는데 지난 달 문재인 대통령은 9월까지 1차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앞당기겠다는 특별연설을 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 특별연설을 "국민 10명 중 1명만 11월 집단면역을 믿는다"고 조롱했었다. ...이사람들 11월 집단면역이 망하길 기원하는 건 아니겠지? 아니길 믿는다. 어쨌든 국민들도, 문재인 민주당 정부도 욕심낼만한 상황이다. 또한 추가 재난지원금 지급이 필요할 정도로 경제적 피해가 너무 누적되고 있다. 오늘도 모더나백신 5만 5천회분이 항공편을 통해 한국 땅에 조달되었지만, 좀 더 많은 백신과 차량용 반도체 등으로 바꿀 수 방안을 성사시키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조국 전 장관이라할지다로 재평가받을 수 있을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다. 출처가 불분명했던 권영진 대구시장의 화이자 백신조차 검토되었다.
지속적으로 대만 백신 공급을 지원하고 있다는 주대만 독일 대표부의 말이 허언이 아니라면, 대만 쪽에 신속히 넘겨줄 수 있는 대량의 화이자 백신 여유분을 독일과 EU가 들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물론 대만은 바이오엔테크로부터 화이자를 조달받지못하고 있다. 하지만 화이자를 도입하지 못하는 것이지, mRNA 백신 전체를 도입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판권이 묶인 건 화이자 뿐이다.
분명 바이오엔테크는 한국에 화이자백신을 팔 수 없다. 그러나 한국의 판권문제는 대만의 화이자백신처럼 정치외교적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반면 대만은 모더나 백신을 조달받아야한다. 실제 대만은 지난달 말 모더나 백신 15만회분을 조달받았다. 물론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다. 대만정부는 백신부족문제를 중국의 도움없이 해결하려면 당장 쓸 수 있는 모더나 백신을 더 확보해야한다. 당연히 주 협상대상은 미국 정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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